지진으로 무너진 건물을 앞에서 튀르키예 주민들이 음식을 배급받기 위해 줄을 서 있다. <로이터>
튀르키예 대지진 피해자들을 돕기 위해 본보가 전개 중인 구호성금 모금 캠페인에 15만달러에 가까운 기금이 모이면서 워싱턴 한인들의 인류애가 돋보이고 있다. 푸드스탬프를 받으며 어렵게 살면서도 비상금으로 갖고 있던 300달러를 신문사로 가져온 페어팩스에 거주하는 한 시니어 부부를 비롯해 자신의 생일에 자녀들이 준 현금선물을 선뜻 내놓은 메릴랜드의 한 어머니, 힘든 처지에서 자녀 둘을 기르는 싱글맘이 자녀의 이름으로 내놓고 간 성금 등 지진 피해자들을 돕기 위한 한인들의 정성이 가슴 뭉클하다. ‘콩 한 쪽도 나눠 먹는’ 인정 많은 우리 민족의 아름다운 심성이 지진 폐허에 ‘희망’의 꽃으로 피어나길 바란다. 본보가 지난달 6일 강진 발생 이후 2월11일부터 시작한 구호성금 캠페인에는 개인과 기업, 교회와 단체 등 한인사회가 한마음으로 적극 동참했다. 본보는 오는 20일(월) 성금접수를 마감하고 미이번 모금 캠페인을 통해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는 것은 한국일보가 동포사회의 구심점이 된다는 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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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 소식이 들리기 시작하면서 많은 독자들이 신문사로 전화를 걸어 “지진 피해자를 돕고 싶은데 어디로 보내야 하는가를 잘 모르겠다”면서 “믿고 맡길 수 있는 한국일보가 모금의 창구 역할을 해달라”는 요청이 이어졌다.
메릴랜드 더우드에 거주하는 김곤 씨는 “어머니 생신 선물로 500달러의 현금을 드렸는데 어머니가 지진으로 고통받는 튀르키예 난민 돕기 성금 모금에 동참하고 싶다고 하셨다”며 성금을 가져왔다.
워싱턴여성회는 1만 4,725달러를 쾌척해 가장 많은 성금을 기록했다. 오영희 회장은 “실의와 좌절에 빠져 있는 튀르키예 국민들에게 희망과 용기로 전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70대 이상의 시니어들로 구성된 메릴랜드 상록회도 2,550달러의 성금을 모아 신문사를 찾아왔다. 이광운 회장은 “튀르키예 국민들이 좌절과 슬픔을 딛고 일어서길 기원한다”고 밝혔다.
6.25참전유공자회 워싱턴지회(회장 손경준)와 대한민국 월남전 참전자회 워싱톤지회(회장 유선영)도 미 동부 워싱턴해병전우회(회장 김민수) 등 향군단체들도 적극 동참하며, 한국전쟁에 UN군의 일원으로 참전한 형제의 나라에 전우애로 보답했다.
동창회 중에서는 경기여고 동창회(회장 김영기) 6,100달러, 배재학당동문회(회장 유준상) 2,500달러, 수도여고 동문회(회장 이명자)가 1,500달러를 기탁했다.
이번 캠페인에서는 또 어린 자녀 또는 손자손녀의 이름으로 기탁하는 이들이 많았다. 이들은 동봉한 편지에서 “어린자녀(또는 손자녀)들이 글로벌 시대에 지구촌 한 가족이라는 공동체 의식을 갖게 되길 바라는 마음, 처참한 천재지변 피해자들을 외면하지 않는 따뜻한 심성을 갖길 바라는 마음에서”라고 밝혔다.
또한 예전 한인회들 중심에서 벗어나 취미활동을 공유하며 활동하는 동호회 단체의 참여가 두드러졌다.
산악회나 골프 동호회, 가요동우회 등 크고 작은 취미동호회 단체들이 단순한 취미생활 공유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사회문제와 이슈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는 반증으로 해석된다.
메릴랜드 가요동우회, 버지니아 토요산악회, 센테니얼 마라톤 동우회, 부가티 골프 동회회 등이 대표적이다.
워싱턴 지역 많은 한인 교회와 기독단체들도 적극 동참하며 ‘네 이웃을 네 몸처럼 사랑하라’는 성경의 말씀을 실천했다.
어려운 일이 생겨 모금 캠페인을 할 때 마다 가장 적극적으로 참여해 모범을 보이는 와싱톤 사귐의 교회(담임목사 김영봉)는 1만 달러를 우송했다.
소망교회(최동욱 목사) 5천달러, 수정교회(김요엘 목사), 버지니아 반석교회(이현석 목사), 볼티모어 연합교회(한정훈 목사), 워싱턴하늘비전교회(담임목사 장재웅), 예수사랑교회(이창순 목사), 올리브나무교회, 락빌 그리스도의 교회(대표성도 최정근) 등 많은 교회들과 한미국가조찬기도회(이사장 서옥자, 회장 윤필홍), 워싱턴 밀알선교단(단장 정택정 목사)도 동참했다.
한인 업체로는 매번 불우이웃돕기에 적극 나서고 있는 지구촌 마켓(대표 김종택)과 LA 마트(대표 조기종)가 각각 5천달러, 영원무역(대표 황원균)이 2천달러의 성금을 기탁하며 ‘기업의 이윤 사회적 환원’에 모범을 보였다.
국 적십자사에 성금을 전달할 예정이다.
<
정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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