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외교부가 2년마다 조사해서 발표하는 ‘재외동포현황’에 따르면 2021년 현재 전 세계 재외동포는 732만143명이라 한다. 어떤 분들은 830만 명이 더 정확한 숫자라고 보기도 한다. 신분을 밝힐 수 없는 탈북자와 불법 체류에 해당되는 분까지 포함하면 그 숫자가 더 실상에 가까울 것이라 생각된다. 공식 집계로 해외 동포가 가장 많이 사는 곳은 미국이다. 263만 명이 거주해 235만 명이 거주하는 중국을 조금 앞지르고 있다. 남한(5,164만)과 북한(2,537만), 재외동포를 포함하여 전 세계에 8,437만 명이 거주하고 있다고 한다. 위대한 한 민족이다. 그러면 우리가 민족과 조국 앞에 해외 동포들로서 어떤 역할을 해야 할까? 중국에도 많은 한인이 거주하지만 미주 한인의 위상과 영향력이 압도적인 것을 고려할 때 우리의 결의가 무엇보다 중요할 것이다.
나는 우선 과거 우리 선조 이민자들이 갔던 길을 충실히 따라야 한다고 생각한다. 한인들이 최초로 미국 땅을 밟은 것은 1903년 1월12일 대한제국을 조국으로 둔 사탕수수 밭 노동자들이었다. 이들 한인들은 이 땅에 와 온갖 어려움을 견디고 하와이에 정착하였다. 이들 중의 다수가 미국 본토 캘리포니아 중가주로, 또 그 후에는 샌프란시스코와 로스앤젤레스로 옮겨가서 120년이 지난 지금 5세, 6세 까지 나오고 있다. 선조 이민자들은 일본 강점기 때 수많은 독립 자금을 만들어 조국 독립에 기여했고 6.25 전쟁 후로는 많은 국제 결혼하신 여성분들의 헌신적인 희생으로 조국을 도왔다. 그들은 가난한 본국 가족들에게 돈을 부쳤고 또 가족들을 미국으로 초청하여 생활 기반을 갖게 하였다. 이로 말미암아 미주 동포들은 조국 근대화에 큰 밑거름이 되었던 것이다. 우리는 조국이 힘들 때 적극 나서서 조국을 도와야 한다. 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역할은 통일 문제이다. 통일 문제는 세계 제일의 강대국 미국의 의견이 제일 중요하기 때문에 이 땅에서 세금을 내고 있는 우리가 단합해 미 정부에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해야 한다. 또 조국 대한민국이 말하기 껄끄러운 부분을 미국 정부에 대신 말해주어야 한다. 정치인은 유권자 표 앞에 귀를 기울이지 않을 수 없다. 통일은 대한민국의 위상이 역사상 가장 강력한 지금이 적기이다. 또한 북한이 가장 힘든 지금이 적기이다. 가만히 있으면 아무도 신경 써주지 않는다. 우리나라 주변에 통일을 원하는 나라는 아무도 없다. 우는 아이에게 젖을 준다는 속담처럼 우리는 한목소리로 통일을 외쳐야 한다. 우리는 대한민국의 여당과 야당을 얼마든지 지지할 수 있으나 통일과 국제정치에 관한 한 한 목소리를 내야 한다. 통일에 대한 논의와 토론, 통일 후의 로드맵, 북한 주민들의 자존심 문제까지 가능한 모든 것을 염두에 두고 준비해야 한다.
다음으로 미래의 조국이 나아갈 방향에 대해서 적극적인 의견을 한국 정부와 미국 정부에 올려야 한다. 통일문제도 그렇지만 안보와 경제문제도 우리가 한국 정부를 대신해 영향력을 행사해야 한다. 핵문제도 한국에서는 거론하기 쉽지 않으니 우리 동포사회에서 적극 나서야 한다. 북한은 이미 핵을 가지고 있다. 그렇다면 핵 없는 남한을 미국은 어떻게 방어할 것인지 집요하게 미국 정부에게 요청해야 한다. 또 미 연방하원에 당선된 한인 의원들에게 강력히 요구해 정확한 미국의 입장을 들어야 한다. 경제 문제 또한 미국과 관련이 깊은 반도체, 자동차 등 대한 민국이 불이익 당하지 않도록 우리가 나서야 한다. 미국에 있는 유대인들은 미국 정가와 경제계를 쥐락펴락하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우리가 뭉치면 유대인들처럼 우리의 의견을 반영시킬 수 있다. 우리 민족은 두뇌가 우수한 민족이다. 유대인보다 더 뛰어난 민족이다. 우리 자녀들이 폭 넓게 정계, 인문계, 과학계, 예술계, 언론, 실업계 등 미국 주류 사회에서 활약할 수 있도록 밑거름이 되어야 한다. 예전과 달리 한인들의 위상도 많이 달라졌다. 조국이 잘 살고 한류가 세계에서 인기를 얻는 영향도 한 몫을 하는 것 같다. 기분 좋은 일이다. 그러나 여기서 그치지 말고 통일까지 이루어 장밋빛 미래를 가질 수 있도록 민족적인 역량을 집결시켜야 할 것이다. 미주 한인들의 역할 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다.
<강순구 목사 (성령의 비전교회 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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