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화 비해 관심 저조… 바이든 대안 모색 등 탑10 후보 알아보기
오는 2024년 대선을 앞두고 공화당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이어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의 출마 선언으로 선거 열기에 불을 지폈으나 민주당은 아직 어느 누구도 선뜻 나서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공화당은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는 트럼프 전 대통령에 맞서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가 강력한 경쟁자로 부상하면서 화제가 되고 있지만 민주당은 30%대의 지지율에 불과한 조 바이든 대통령 외에는 주목받는 다른 후보가 없어 이미 흥행에서 밀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선거의 승패는 여론의 관심을 선점하는데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며 트럼프 전 대통령은 누구보다 이를 잘 알고 있다. 대선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공화당 후보들이 주목을 받는 반면 민주당은 바이든 대통령에 맞설 다른 후보가 떠오르지 않는다면 대선에서 참패할 가능성이 높다. 바이든 대통령은 80대 고령에도 불구하고 지난 국정연설을 통해 건재함을 과시하고 최근 전쟁이 한창인 우크라이나 현지를 방문해 연설하는 등 마치 선거운동에 나선 듯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조만간 재선 출마 발표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바이든 외에 다른 대안이 필요하다는 당내 여론도 여전한 가운데 워싱턴포스트는 지난 19일 민주당 대선 잠룡 순위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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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조 바이든(Joe Biden) 대통령
보통 현직 대통령의 재선 출마는 당연하게 여겨지지만 바이든 대통령에게는 여러 가지 의문이 제기됐다. 그러나 지난 중간선거 결과는 물론 팬데믹 극복, 인플레이션 완화 등 재선 도전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민주당 후보 가운데 꾸준히 1위를 지키고 있으나 치열한 경쟁을 펼치는 공화당과 달리 마땅한 경쟁자 없이 본선에 진출하게 될 경우 득보다는 실이 많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2. 피트 부티지지(Pete Buttigieg)
연방 교통부 장관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 시장 출신인 부티지지 장관은 지난 대선에서 40대, 성소수자 후보로 주목받으며 일약 전국구 정치인으로 급부상했다. 올해 연방 상원에 도전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지만 불출마를 발표하고 내년 대선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3. 카멀라 해리스(Kamala Harris) 부통령
부통령이 되면서부터 줄곧 대선 도전에 대한 질문을 받아왔다. 현직 대통령이 대선에 출마하지 못하게 될 경우 부통령이 출마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바이든 대통령의 재선 도전이 거의 확실한 상황에서 러닝메이트가 누가 될지는 아직 분명하지 않다. 때문에 해리스 부통령의 거취에도 변수가 많다. 민주당 후보 가운데 3위를 지키고 있지만 바이든 대통령을 대신하기에는 당내 지지기반이 약하다는 평가도 있다.
4. 재러드 폴리스(Jared Polis)
콜로라도 주지사
동성 결혼을 한 최초의 주지사로 잘 알려진 그는 공화당과 절대 타협하지 않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망가진 이민 시스템을 개혁해야 한다고 주장했으며 바이든 대통령의 재선 출마에 대해서는 “열정이 부족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5. 개빈 뉴섬(Gavin Newsom)
캘리포니아 주지사
지난번 6위에서 이번에 탑 5로 올라섰다. 뉴섬 주지사는 공화당 유력후보인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를 겨냥한 듯 공격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그는 “민주당은 깨어나야 한다. 우리도 공격해야 한다”며 일련의 공화당 정책을 비난했다. 뉴섬 주지사는 “바이든 대통령이 출마하지 않더라도 나는 대선에 나가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으나 결국 그가 출마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것이 주변의 반응이다.
6. 그레첸 위트머(Gretchen Whitmer)
미시건 주지사
뉴섬 주지사와 마찬가지로 대선 불출마를 밝혔으나 오히려 여론조사 순위는 8위에서 6위로 2단계 올라섰다. 지난 선거에서 공화당의 맹공에도 불구하고 연임에 성공했으며 주 의회 역시 40년만에 처음으로 민주당이 상하 양원을 모두 차지하게 만든 일등공신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스윙 스테이트의 역할은 대선에서 더욱 중요하다.
7. 에이미 클로부차(Amy Klobuchar)
미네소타 상원의원
민주당 중진의원이 대선 후보로 거론되는 것은 흔한 일이다. 클로부차 의원은 내년에 연방 상원 선거도 치러야하고 민주당 원내대표로서의 역할도 있어 대선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할 수밖에 없다. 바이든 대통령의 재선 도전이 분명한 상황에서 민주당 경선에 직접 뛰어들지, 아니면 다른 역할을 맡게 될지, 어느 쪽이든 손해 보는 선택은 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8. 버니 샌더스(Bernie Sanders)
버몬트 상원의원
지난 2020년 대선이 사실상 마지막 기회로 여겨졌으나 여전히 대선 후보 가운데 한명으로 거론되고 있다. 81세인 샌더스 의원은 대선 출마보다 현재의 의정활동에 만족하고 있다. 그가 관심을 갖고 있던 건강·교육·노동 위원회 등에서 의장을 맡아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선거의 목적은 선거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말만 하는 것이 아니라 진짜 일할 사람을 뽑는 것”이라고 말했다.
9. 조쉬 샤피로(Josh Shapiro)
펜실베이니아 주지사
트럼프와 바이든의 대리전 양상을 보였던 지난 선거에서 승리하면서 차세대 ‘라이징 스타’(Rising Star)로 주목받고 있다. 온건파로 알려진 샤피로 주지사는 중도층 유권자의 호감을 사고 있으며 미국 최초의 유태인 대통령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지만 임기 초반의 주지사가 대선에 도전하기는 힘들 전망이다. 지금보다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정치인으로 평가받고 있다.
샤피로 주지사뿐만 아니라 주목받는 차세대 민주당 정치인으로는 우주비행사 출신으로 공화당 텃밭인 애리조나에서 당선된 마크 켈리 상원의원, 조지아 결선투표에서 극적인 승리의 주인공이 된 라파엘 워녹 상원의원, 메릴랜드 최초의 흑인 주지사 웨스 무어 등이 있다.
10. JB 프리츠커(Pritzker)
일리노이 주지사
간신히 10위권에 이름을 올렸으나 권력 의지 만큼은 단연 최고다. 억만장자로 알려진 프리츠커 주지사는 상대편을 공격하는데 주저함이 없다. 그는 “공화당 디샌티스 주지사는 우익들과 함께 이념전쟁을 펼치고 있다”며 “자신들에게 동의하지 않는 사람들을 제거할 뿐”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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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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