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렌지카운티 한미노인회에서 운영하는 상조회가 32년 만에 해산됐다. 회원 감소로 인한 재정적인 압박을 견디지 못하고 결국 손을 들었다. 그동안 부족한 기금을 노인회 운영 기금에서 끌어와서 메워 왔지만 한계에 도달했다.
지난 2021년 ‘일심 상조회’가 무너진 이후 상조회 해산은 OC한인 사회에서는 2번째로 상당히 충격이 크다. 이 상조회는 다른 상조회와 달리 커뮤니티에서는 가장 역사 깊고 신뢰할 수 있는 ‘한미노인회’에서 운영해왔기 때문에 더욱더 파장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이 상조회 회원 상당수는 2-300만달러 가량의 부동산 가치가 있는 노인회관을 소유하고 있는 한미 노인회에서 운영하고 있어 설령 깨지더라도 원금 상환에는 별다른 지장이 없을 것이라고 믿었다.
이런 이유에서 인지 상조회가 최근 실시한 존폐 여부를 묻는 설문 조사에 대다수의 회원들은 해산을 택했다. 이는 해산을 해도 어느 정도는 돈을 되돌려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신뢰’가 한몫했다. 살아 생전에 납입한 돈을 찾아서 쓰자는 생각도 있었다.
그러나 해산 후 258명의 상조회 회원들이 되돌려 받을 수 있는 돈은 납입액의 17.55%에 불과했다. 회원들 중에서 다수를 차지하는 1만 3,700달러 납부 회원은 고작 2,404달러를 되돌려 받게 된다.
이를 구체적으로 설명하기 위해서 지난 6일 열렸던 노인회 총회에서 거친 항의가 있었다.(이를 대비해 노인회 측은 경찰관 2명을 배치) 함께 온 한 회원 자녀는 ‘기가 막혀서 말이 나오지 않는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이 총회에서 돈을 조금이라도 더 받아내기 위해 변호사의 도움을 요청할 목적으로 회원들의 서명을 받았던 93세의 한 회원은 목표였던 100명을 도저히 채우지 못할 것 같아서 중도에 포기 했다. 이 회원은 자신이 언론에 노출되어 거론되는 것을 꺼렸다.
그 이후 회원들은 노인회 사무실로 찾아와서 울분을 토하고 하소연을 했다. 이들의 상당수는 귀가 잘 안들리거나 말 할 때 숨이 찰 정도로 노약한 7-80대 시니어들이었다. 자녀들을 대동하고 노인회 사무실을 찾은 노인들도 있었다.
이들은 노인회 임원들에게 ‘항의’, ‘원망’, ‘울분’ ‘하소연’ 이외에 자신들이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이 없었다. 설령 할 수 있다고 해도 대부분의 회원들은 고령이라서 행동으로 옮길 수 없는 입장이다.
한미노인회는 회원들의 ‘너무나 억울한’ 사정을 잘 알고 있지만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고 한다. 현재 한미노인회 건물을 담보로 은행에서 30만 달러를 융자해서 보유하고 있는 상조 기금 8만 달러를 합쳐서 38만 달러의 기금으로 회원들에게 납부금 액수에 따라서 나누어 줄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노인회측은 만일에 30만 달러 보다 더 많은 액수를 은행에서 융자할 경우 월 페이먼트가 높아서 노인회 운영에 어려움이 있다는 설명이다. 30만 달러에 대한 은행 페이먼트 마저도 상당히 부담스럽다고 한다. 노인회 입장에서는 ‘최대한의 성의 표시’를 했다고 한다.
그렇다고 해산한 ‘일심 상조회’처럼 노인회관을 매각해서 상조회 회원들에게 납입한 돈을 되돌려 줄 수 없다고 한다. 그렇게 되면 OC한인 노인들의 구심점 역할을 해오고 있는 노인회가 없어 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를 막기 위해서 노인회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이 30만 달러 은행 융자라고 한다.
이와같은 상황이기 때문에 상조회 해산으로 인해서 회원들은 화병이 날 정도로 마음이 상했고 이를 지켜보고 있는 한미 노인회 임원들도 가슴이 아팠다. 이번 상조회 해산으로 인해서 회원들은 막대한 금전적인 손해를 보고 노인회 측도 페이먼트 부담이 생겨났다,
또 노인회는 ‘신뢰성’에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 상호 믿음을 바탕으로 결성된 ‘상조회’가 깨지면서 날아간 한미 노인회의 신뢰도가 회복되려면 앞으로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다. 당분간은 회복이 힘들다고 보아야 한다.
이번 상조회 해산은 또 노인회 뿐만아니라 다른 한인 단체와 모임으로 파장이 확산될 수도 있다. 상조회 회원 가족을 비롯해 주위 친구들은 이제 더 이상 한인 커뮤니티에 관련된 일들에 참가 또는 관여하고 싶지 않을 것이다. 한인 단체들을 어떻게 믿고 무슨 일을 도모할 수 있겠느냐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상조회 해산’으로 인해서 오렌지카운티 한인 커뮤니티의 상실감은 크다. 빠른 시일내에 회복 될 수 있기를 바랄 뿐이다. 또 다시 이 같은 일이 한인 사회에서 발생하지 않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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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태기 OC지국 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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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금내고 나면 목사가 어떻게 쓰던 자세히 따지거나 투명하게 공개되지않은 교회의 영향으로 한인 사회 각비영리 단체의 회계감사가 철저하게 이루어 지지 않고 있다. 이런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