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해외동포의 눈으로 보는 대한민국의 정세는 파탄 직전이다. 역사의 수레바퀴는 뒤로 돌고 있고 발전과 번영의 시계는 폐품이 되어버렸다. 언제 초강진이 들이닥쳐 온통 파국의 통한으로 울부짖을 때가 올지 조바심을 감출 수 없다. 과장도 아니고 과잉 흥분, 기우도 아니다.
앞으로 희망을 가져 볼 수 있는 근거가 전혀 보이질 않는다. 국가 운영의 열쇠를 쥐고 있는 정치인들의 기본자세 일탈과 더하여 억지 생트집, 모략, 욕설의 정도가 상한선을 훨씬 넘어서 있다.
“이런 대통령과 정부여당 처음 봤다”, “이런 범죄자 야당 대표와 추종 패거리들 역사에 있어 본 일이 없다” 등 거침없이 극단 설전이 난무하고 있다. ‘망나니 칼춤’이니 ‘개딸’이니 ‘대통령 탄핵’이니 등 살벌한 단어들이 거리낌 없이 정가를 휘젓고 있다.
이같이 치졸한 분위기가 국가를 혼란에 빠뜨리고 진행을 멈춰 세운 느낌이다.
이 와중에 여당은 대표 선출을 앞두고 친윤, 반윤 충돌 심화로 수렁 속에 빠져 들고 있다. 이미 리더십이 서툴다는 윤석열 대통령까지 선거전에 개입한 듯한 태도로 비윤 당원들의 반발마저 점증하고 있다. 친윤의 김기현 후보가 패배하고 반윤으로 지목되고 있는 안철수 후보가 당선될 경우 정계개편이 단행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윤 대통령의 최측근 변호사는 반윤 후보가 대표로 선출되면 윤 대통령이 국민의 힘을 탈당할 것이라고 편파 발언을 해 파장을 일으키기도 했다. 윤 대통령이 탈당, 어정쩡한 입장에 빠져들고 고립무원에 놓이게 되면 비윤 당원들이 결속, 윤 대통령을 탄핵시킬 수도 있다는 일종의 극언이 당 내부에 기름을 끼얹고 말았다. 친윤 김기현 후보가 내뱉은 말이어서 일파만파 상처가 깊어지고 있다.
야당도 분열, 파국의 여지가 차고 넘친다. 대추나무에 연줄 걸리듯 십여 개의 범죄혐의를 추궁받고 있는 이재명 대표의 앞날을 밝게 보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이재명 대표가 틈만 나면 쉴 새 없이 반정부 선동 여론으로 윤석열 정부를 곤경에 빠뜨려 국면 전환을 꾀하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이재명이 저지른 범죄 혐의들이 지워질 수도 없고 국민들의 뇌리에서 사라지지도 않을 것이다.
내년 4월 국회의원 총선 무렵쯤, 대법원 판결로 이재명 대표가 구속되고나면 야당인 민주당도 분열, 분당 아니면 폐당이 확실해 보인다.
다음 총선에서 여당인 국민의 힘이 다수당이 되느냐, 아니면 민주당이 계속 다수당이 되느냐는 결과에 따라 상당한 변수가 예측되기도 한다. 그러나 어떤 각도에서 관찰해 보더라도 우리 정국이 꽉 막혀 출구 없는 현 상태는 요지부동일 것 같다.
여기에 더하여 이해할 수 없는 사법부의 판결들이 국민을 더욱 우울하게 하고 있다.
곽상도 전 의원 부자의 물경 50억 뇌물교환에 무죄 판결을 내린 사법부에 대한 실망이 하늘을 찌르고 있다. 사법부의 이 같은 범실은 국가 정의 수호의 마지노선마저 무너져 내리는 것 같다. 민생 관련 법안 정책들은 국회에 잠겨 있고 국가, 안보, 외교, 남북통일문제 등은 일정한 지표가 없어 갈팡질팡이다. “이쯤 되면 갈 때까지 다 갔다”라는 자조적인 자포자기가 만연할 수밖에 없지 않나. 뭔가 우리 모두가 파멸 직전에 서 있는 예감을 지니고 있을 것만 같다.
이제 우리 모두는 새로운 출발, 국가 혁신의 결연한 의지로 출구를 모색해야 한다. 중도노선의 확장이다. 중도노선에 화해와 타협과 평화의 길이 있다.
내용도 모르고 분수도 모르고 그저 정치인 아닌 일부 정치꾼들의 회유, 선동에 현혹 당해 진보니 보수니 너절한 구호에 매달려 속절없이 이전투구장에 자기 몸을 던지는 어리석음에서 깨어나야 한다.
현재 우리나라 국민 중 30-40%가 자신을 ‘중도’라고 주장한다는 통계가 계속 나오고 있다. 이 중도세력이 조직화되어 가짜 보수 진보의 간판을 내걸고 국가를 파멸로 이끌고 가는 현재의 여야를 정화시키고 국가 중심을 바로 세워야 한다.
김구 선생을 비롯해 장준하, 김대중, 김영삼, 노무현의 지도이념 중도노선이 새삼 아쉽다.
어느 사회나 중도세력의 존재감이 없을 때는 보수, 진보가 극한 대립, 충돌을 빚어 왔다.
지금 우리나라 여야의 극한 대립을 만류하거나 화해시킬 수 있는 세력이 없다.
많은 국민이 중도 노선을 지지하는데 존재감이 없는 것은 무슨 현상인가.
중도를 지향하는 지도자가 힘을 쓸 수 없는 정치 풍토와 혁명적 의지가 약하기 때문이다. 중도노선을 지지하는 국민들의 강한 지지 표명과 적극적인 호응 또는 필수요소다.
김종인 전 국민의 힘 비대위원장,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 이낙연 전 국무총리를 비롯해 존경받는 원로들, 중도노선 지지 정치인들, 애국 청년층의 분발을 촉구한다. 민주와 평화, 협치, 화합과 민족 통일은 거저 오는 것이 아니다. 중도 노선 출현에 열쇠가 있다.
(571)326-6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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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용 / 전 한민신보 발행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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