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워싱턴지역 한국어 배우기 ‘핫’하다
▶ 초·중·고 정규학교 강좌 수강생 10년 전 대비 4배 증가
GMU 5개 외국어강좌 중 1위…수강생, 10년 만에 8배 ⇧
세종학당 수업 해마다 550여명 수강… 타인종이 대부분
전문 교사와 강사 양성·한국어와 문화 ‘아이템화’ 숙제
워싱턴 지역에서 ‘한국어 배우기’ 열풍이 뜨겁다. 지난 3년간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은 예외로 치더라도 버지니아와 메릴랜드 지역의 공립학교에 한국어 강좌 개설이 급증하고 있다. 워싱턴 한국교육원 집계에 의하면 10년 전 대비, 수강생이 4배나 늘었다. 또 조지 메이슨 대학의 한국어 강좌와 한국학 프로그램의 발전도 눈부시다. 조지 메이슨 대학의 한국어 강좌 수강생은 10년 만에 8배나 증가할 정도다. 워싱턴 한국문화원 산하의 ‘세종학당’ 수강생도 꾸준히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한국어 학습 열기의 원인과 실태, 과제를 진단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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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학교의 한국어반 채택 현황
워싱턴한국교육원(원장 강경탁)에 의하면 현재 (2022.11.기준) 워싱턴 지역의 16개 학교 2,360명 학생이 한국어를 수강 중이다. 이는 약 10년 전(2013.12)의 13개교 601명에서 약 4배 가량 수강생이 급증한 것이다.
현재 버지니아 주에서 콜린파월 초등, 리버티 중, 캐서린존슨 중, 센터빌 고, 웨스트필드 고, 섄틸리고, 레이크브래덕 세컨더리 스쿨, 페어팩스 아카데미, 페어팩스 온라인, CD 힐튼 고등학교에서 한국어 강좌를 운영 중이다.
메릴랜드주는 엘리노어 루즈벨트 고, 뉴홉 아카데미, 클락스버그 초등(방과후), 게이더스버그 초등(방과후), 후버 중학교(방과후)가 한국어반을 개설했다.
DC에서는 워싱턴글로벌퍼블릭챠터스쿨에 한국어반이 있다.
이 밖에 교육원이 이끄는 공립도서관에서의 무료 한국어 강좌는 센터빌 도서관, 조지 메이슨 도서관, 밀러도서관에서 운영 중이다.
■조지메이슨 대 한국어·한국학 강좌, 스페인어와 중국어 제쳐
조지메이슨 대학교의 2022년 봄학기 전체 한국어와 한국학 수강생은 306명, 2022년 가을학기 수강생은 총 337명이었다. Lower-division은 기초 한국어 강좌이고 Upper-division은 영어와 한국어로 진행하는 콘텐츠 수업(한국문학, 한국문화, 한국사, 한국설화, 웹툰, 비지니스 한국어, 남북한 언어문화 등)이다. 2022년 봄학기 강좌 수는 24개였다. 이는 15~17개를 오픈했던 전년도 강좌수에 비해 7개가 늘어난 것이다.
현재 한국학 프로그램이 소속되어 있는 고전 근현대 언어학과(Department of Modern and Classical Languages)에서는 5개의 전공 프로그램(아랍어, 중국어, 프랑스어, 한국어, 스페인어)이 있다. 최근 3년간 한국어 전공 학생수가 압도적으로 우위를 차지해 전통적으로 인기 외국어인 스페인어를 제치고 2020년 가을학기부터 학과 내에서 가장 많은 전공 학생수를 자랑하고 있다.
■젊은 층 붐비는 한국문화원 산하 세종학당
워싱턴 한국문화원(원장 김정훈) 산하의 세종학당(King Sejong Institute DC)은 2017년 시작됐다. 2022년은 연간 3개 학기(1학기 182명, 2학기 178명, 3학기 189명)에 총 549명이 참가했다.
세종학당의 수강생은 특히 전문직에 종사하는 젊은 직장인들이 많으며 50% 이상이 비백인이다. 몇 년전에는 마크 리퍼트 전 주한 미국대사가 수강하며 화제가 되기도 했다.
김정훈 문화원장은 “많은 학습자들은 한국에 대해 적극적으로 알고 싶어 하는 미국인들이며 미국에서 자란 한인입양아, 배우자가 한국인인 타인종들”이라고 밝혔다.
■한국어·한국학 채택 열풍의 원인과 전망
이처럼 폭발적으로 급증하는 한국어 학습 수요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부족한 교사·강사 양성과 전문성 강화, 한국어와 한국문화의 고유한 가치·미학의 문화 아이템화가 제시되고 있다.
MLA (Modern Language Association, 근대 언어학회)에서 매년 출판하는 미 전국 통계자료를 보더라도 당분간 한국어와 한국학의 열풍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향후 한국어교육 방향에 대해 강경탁 워싱턴 한국교육원장은 “정규학교 한국어 강좌 피라미드를 완성할 것, 주말한글학교 학생 확보와 정규학교와의 연계”를 들었다.
주말 한글학교 학생 확보와 정규학교와의 연계는 주말 한글학교 학생들의 한국어 학습 실적 또는 한국어 능력을 정규학교 학점으로 인정받거나, 고교 졸업 시 이중문해능력 인증(Seal of Biliteracy)을 받을 수 있도록 이끄는 것이다.
조지 메이슨대 정영아 교수(고전근현대 언어학과 한국학 프로그램)는 “한국정부가 주도하는 국가브랜드 사업 이외에도 한국어와 한국문화의 고유한 가치와 미학을 문화 상품으로 만들어 지속적으로 알리는 민관 협동의 작업, 학계의 이론적 토대 작업 등이 뒷받침되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최근 한국학을 전공하는 대학생들의 경향을 살펴보면 K-팝이나 한국 드라마의 팬덤에서 관심이 촉발되었을지언정 한국사, 한국문학, 한국영화, 한국언어학, 한영 번역과 통역학, 북한학, 디아스포라 연구 등으로 학생들의 학문적 관심의 영역이 심화,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이러한 한국학 전공 대학생, 한국어 수강생의 학문적 요구에 호응한 한국학의 제반 분야 전문가 육성 또한 시급한 과제”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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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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