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식 구이 BBQ 열풍… 워싱턴서 35곳 성업
▶ “신선하고 맛 좋아 반했다” 옐프·구글 등서 높은 평점
K-팝과 K-드라마, K-뷰티 한류 열풍이 미국 사회에서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코리안 바비큐’가 한인뿐 아니라 타인종들의 입맛까지 사로잡으며 미국 식당가의 뉴 트렌드로 부상하고 있다. 이에 미국 전역은 물론 워싱턴 지역에도 ‘코리안 바비큐’ 식당들이 속속 들어서면서 인기를 끌고 있다. 워싱턴 지역의 코리안 바비큐 전문점 실태와 소비자들의 평가 등을 소개한다.
▲ 구이 전문점 2007년 첫선
워싱턴지역에는 한인 이민 역사를 증명하듯 오래된 한식당이 여럿 있다. ‘예촌’, ‘서울순대’, ‘설악가든’ 등 20년 이상 된 한식당들은 갈비탕, 육개장, 비빔밥 등 다양한 한식 메뉴들을 판매해 왔다. 이런 가운데 처음으로 한국식 BBQ 구이 전문점을 표방한 식당은 2007년 버지니아 애난데일에 문을 연 ‘꿀돼지(Honey Pig)’.
당시 한국의 선술집을 연상시키며 이민 1세대들에게는 향수를, 젊은 세대들에게는 값싸고 신선한 방식의 식당으로 인기를 끌었다. 이어 구이의 참맛이 입소문을 타고 한류의 영향을 받으면서 미국인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꿀돼지’는 사세를 확장해 센터빌, 매나세스, 메릴랜드 엘리콧 시티, 락빌점을 운영하고 텍사스의 휴스턴, 오스틴에도 분점을 열어 한국식 구이 전문점 시대를 선도하고 있다.
이후 ‘브레이커스’, ‘철기시대’, ‘고기야’, ‘고기친구’, ‘푸주간 탄’ 등의 구이 전문점들이 하나 둘씩 생기면서 자리를 잡았다.
2019년 섄틸리에 오픈한 후발 주자인 ‘더 구이’는 현재 페어팩스와 섄틸리 2곳에서 운영 중이다. 엘리 신 대표는 “우리가 생각하는 바비큐는 한식에 포함되지만 이제는 바비큐와 한식이 분리돼 개념을 다르게 정립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 35곳 이상의 구이 전문점 영업
워싱턴 지역에는 현재 35곳(분점 포함) 이상의 한국식 구이전문점이 영업을 하고 있다.
현재 버지니아 페어팩스카운티에는 ‘더 구이’(섄틸리, 페어팩스), ‘브레이커스’, ‘고기친구’, ‘푸주간 탄’, ‘막창도둑’, ‘먹자먹자’, ‘소’, ‘고기빌’, ‘고기야’, ‘BBQ21’, ‘불판BBQ’, ‘인글’, ‘철기시대’(애난데일, 센터빌), ‘꿀돼지’(애난데일, 센터빌), ‘9292’, ‘어니스트 그릴’, ‘고기야’, ‘곱창스토리’ 등의 구이전문점이 있다.
라우든 카운티에는 ‘구이92 BBQ’가 있고, 메릴랜드에는 ‘종로상회’, ‘조선화로’, ‘차돌’, ‘아이언 피크’, ‘KPOP BBQ’, ‘마당’, ‘화개장터’, ‘강남BBQ’ 구이점이 있다.
워싱턴 DC에는 ‘철기시대’, ‘고기요기’, ‘불-마포차장’ 구이점이 영업 중이다.
▲ 소비자 선호도 평균 4점…‘푸주간 탄’ 4.8점
소비자 평가 사이트 옐프와 구글에 따르면 한국식 구이 식당들의 방문 후기 점수는 평균 4점(만점 5점)으로 대체적으로 높은 편이다.
옐프에 따르면 1,500명 이상이 식당을 방문해 후기를 남긴 곳 중 평점 4.5점인 곳은 센터빌의 ‘소’(1,521명: 이하 후기를 남긴 고객 숫자) 식당으로 가장 좋은 점수를 받았다. ‘고기야’(1,852명)는 4점, ‘꿀돼지 애난데일점’(1,717명)은 3.5점을 받았다.
그 외에 4.5점을 받은 곳은 ‘더 구이’ 페어팩스점(16명), ‘먹자먹자’(736명), ‘막창도둑’(109명), ‘철기시대’ 센터빌점(1,153명), ‘곱창스토리’ 센터빌점(95명), ‘차돌’(172명) 구이점이다. 4점을 받은 곳은 ‘푸주간 탄’(30명), ‘고기친구’(126명), ‘더 구이 섄틸리점’(244명), ‘불판BBQ’(395명), ‘인글’(15명), ‘곱창스토리’ 애난데일점(135명), ‘구이92’(88명), ‘종로상회’(72명), ‘아이언 피그’(72명), ‘화개장터’(241명), ‘조선화로’(137명), ‘철기시대’ DC점(132명) 등이다.
‘9292’(215명), ‘고기요기’(280명)는 3.5점, ‘철기시대’ 애난데일점(255명)은 3점을 받았다.
구글의 경우 거의 대부분의 구이 전문점들이 4점이 넘었으며 ‘푸주간 탄’(46명)이 4.8점을 받아 평가점수가 가장 높았다. 특히 ‘꿀돼지’ 애난데일점은 1,900명이 방문후기를 작성해 4.2점, ‘소’는 1,800명이 작성해 4.5점을 받았다.
‘고기야’ 식당에 방문 후기를 남긴 DC에 거주하는 앤 씨는 “난 이곳을 너무 사랑한다. 고기가 너무 신선하고 맛있고 바로 구워 먹으니 좋았다. 옵션으로 계란찜과 된장찌개를 줘서 좋다”고 남겼고, ‘더 구이’ 식당에 후기를 남긴 제시카 씨는 “다양한 스타일의 고기도 맘에 들고 서비스가 너무 좋았다”고 했다.
▲ 구이전문점의 비전
한국을 알리는 인터넷 사이트 ‘베스트오브코리아(BestofKorea)’는 워싱턴 지역의 맛있는 한국 식당 12곳을 선정해 소개했는데 이 가운데 6곳이 구이 전문점이었다. 또 음식을 소개하는 ‘테이스트 와이즈(tastewise)’ 인터넷 사이트에서는 한국식 바비큐(66.64%)가 불고기(4.58%)보다 휠씬 인기 있는 한식 메뉴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이들 인터넷 사이트 측은 “애난데일은 교통이 편리한 곳으로 오래전부터 한인타운이 발달돼 한식당이 많이 있다. 한류의 바람을 타고 한식이 알려지면서 특히 한국식 바비큐가 미국인들의 입맛을 매료시키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한국식 바비큐의 인기는 계속 이어질 것 같다”고 말했다.
이들 한국식 바비큐점들은 한인고객보다 대부분 미국인 입맛을 겨냥해 정통 한국의 맛과는 차이가 있다는 평이다.
구이 전문점 대표들은 한인뿐 아니라 미국인들의 입맛을 잡기 위해 질 좋은 고기로 한국적인 맛을 살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푸주간 탄’의 김기범 대표는 “진짜 맛집, 전통의 맛으로 승부하기 위해 유행하는 퓨전이 아닌 가장 한국적인 클래식한 맛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더 구이’의 엘리 신 대표는 “신선한 고기를 한국식으로 구워 먹는 바비큐는 같은 맛을 유지할 수 있고, 한국식 반찬들과 어울려 한국의 맛으로 세계인들의 입맛을 공략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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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양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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