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일 “교회 틀 잡은 지도자”…영국 “非가톨릭 아우른 학자”
▶ 프랑스 “세상 형제애 증진”…이탈리아 “신앙·이성의 거인”
▶ 전쟁 중인 러시아·우크라이나 지도자들도 애도 동참
베네딕토 16세 전 교황 [로이터=사진제공]
베네딕토 16세 전 교황이 31일(현지시간) 선종하자 각국 지도자들의 애도 물결이 이어졌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베네딕토 16세 전 교황이 가톨릭교회가 틀을 잡는 데 기여한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숄츠 총리는 "독일인 교황으로서 베네딕토 16세는 독일뿐만 아니라 많은 이들에게 특별한 교회 지도자였다"고 말했다.
그는 "가톨릭교회의 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한 인물, 논쟁을 좋아하는 성격을 지닌 인물, 총명한 신학자를 떠나보냈다"고 덧붙였다.
베네틱토 16세 전 교황은 본명이 요제프 라칭거인 독일인으로, 2005년 4월 요한 바오로 2세에 이어 제265대 교황에 올랐다.
독일 주교회의 의장인 게오르그 바칭 주교는 "인상적인 신학자이자 경험이 많은 목자였다"고 베네딕토 16세를 돌아봤다.
바칭 주교는 독일 dpa통신 인터뷰에서 "베네딕토 16세 전 교황은 편하든 불편하든 (사람들이) 복음을 잘 들을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영국 찰스 3세 국왕은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보내는 메시지에서 베네딕토 16세 전 교황은 모든 이에게 평화와 선의를 전파하고, 성공회와 가톨릭간의 관계를 강화하려고 끊임없이 애썼다고 말했다.
국왕은 또 2009년 바티칸 방문 시, 이듬해 베네딕토 16세 전 교황의 영국 방문 시 만남을 떠올렸다.
전쟁 중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지도자들도 베네딕토 16세 전 교황의 선종을 애도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프란치스코 교황에 보낸 조전에서 베네딕토 16세 전 교황에 대해 "저명한 종교적·국가적 인물이자, 전통적 기독교 가치의 확고한 수호자"라고 밝혔다고 크렘린궁이 전했다.
러시아는 국민 다수가 보수적 성향의 기독교 정교회 신자로, 푸틴 대통령도 보수적 이념과 전통적 가치관을 강조해왔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베네딕토 16세 전 교황이 "탁월한 신학자이며 지식인이고 보편적 가치의 옹호자"라고 평가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베네딕토 16세 전 교황 덕분에 세계가 더 따뜻한 곳이 됐다고 평가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더 형제애가 있는 세상을 위해 영혼과 지성을 다해 분투한 베네틱토 16세를 떠나보낸 프랑스의 가톨릭 신자, 세계와 마음을 함께한다"고 말했다.
리시 수낵 영국 총리는 베네딕토 16세 전 교황을 '위대한 신학자'로 평가하며 추모에 동참했다.
수낵 총리는 "베네딕토 16세 명예교황의 선종을 전해 듣고 슬픔에 빠졌다"며 "그는 위대한 신학자로서 2010년 영국을 방문했는데 이는 가톨릭 신자와 비가톨릭 신자를 아우르는 역사적 순간이었다"고 회고했다.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는 베네틱토 16세 전 교황을 '신앙과 이성의 거인'이라고 평가했다.
멜로니 총리는 베네딕토 16세 전 교황의 선종에 따른 고통을 공감한다고 자신과 이탈리아 정부가 프란치스코 현 교황에게 전했다고 밝혔다.
그는 "베네딕토 16세 전 교황이 기독교인이자 목회자이며 신학자이자 역사적 위인"이라며 "결코 역사에서 잊히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트위터에 "베네딕토 16세는 사임을 통해 강한 신호를 보냈다. 그는 스스로를 신과 교회의 종복이라고 여겼다"고 말했다.
가톨릭 신자가 많은 폴란드의 안제이 두다 대통령은 "세계는 20세기와 21세기의 가장 훌륭한 신학자 중 한 명을 잃었다"며 "베네딕토 16세는 삶과 일과 사역을 통해 현대 삶의 위험한 순간마다 이정표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역시 가톨릭 신자가 많은 아일랜드의 마이클 히긴스 대통령은 성명에서 "전쟁이 돌아온 시대에 그는 세계 전역에서 평화와 친선을 증진하는 공동의 길을 모색하기 위한 지치지 않는 노력으로 기억될 것"이라고 밝혔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우리는 베네딕토 16세를 기도하고 공부하는 겸허한 사람으로 기억한다"며 "세계 수백만 명의 영적 지도자였고, 우리 시대의 가장 뛰어난 신학자 중 한 명이었다"라고 평가했다.
그는 베네딕토 16세가 "자신의 믿음에 원칙을 두고, 지칠 줄 모르고 평화를 추구했으며, 단호히 인권을 수호했다"고 말했다.
베네닉토 16세 전 교황은 건강 문제를 들어 2013년 교황직에서 내려온 뒤 바티칸 '교회의 어머니 수도원'에서 지내오다가 이날 오전 세상을 떠났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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