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들기 시작하면 많은 사람들이 한결같이 하는 얘기가 하나 있다. 늙어 생의 마감이 임박할 때까지 건강하게 살다가 가족들 힘들지 않게 하고 죽음을 맞이하고 싶다는 것이다. 그러나 자신의 기대와 달리 각종 질병으로 인해 장기간 병원이나 요양원 시설에서 말년을 보내게 되거나 집에서 가족들의 도움 속에 노환과 투병해야 하는 상황은 누구든 맞이할 수 있는 것이다.

게다가 이 같은 상황에 대비한 준비를 전혀 하지 않았을 경우 적지 않은 비용부담이 자신에게는 물론, 가족들에게도 전가될 수 있다. 때문에 최대한 가족들이 자신으로 인한 정신적, 신체적,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이 롱텀케어(LTC: Long Term Care) 보험에 가입해 놓는 것이다.

LTC란 기본적인 일상생활을 할 수 없어 누군가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것을 말하는데, 통상 6가지 생활에서 2가지 이상을 혼자 해결할 수 없을 때를 의미한다.

여기에는 옷 입기, 식사하기, 목욕하기, 화장실 사용, 잠자리 이동, 용변 보기 등이 포함된다. 이런 기본적인 생활이 누군가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는 게 달갑지 않지만, 실제 이런 상황에 놓이게 되면 재정 이슈는 바로 눈 앞의 현실이기 때문에 미리 LTC 보험에 가입해 놓는다면 그만큼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그런데 미국인들의 현실은 크게 다르다.

최근 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절반에 가까운 응답자가 곧 간병인이 필요하거나 향후 필요할 것이라고 답했다. 하지만 실제로 롱텀케어의 필요성을 이해하고 계획하고 있다는 응답자는 16%에 불과했다. 또 LTC에 대해 누구나 필요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작 자신이 그런 상황에 놓일 수 있다는 점은 경시하면서 오히려 다른 사람의 가능성을 더 높이 보는 경향이 있다.

실제로 이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33%는 자신을 스스로 돌볼 수 있다고 답했고, 40%는 배우자가 할 것이라고 답했다.

하지만 연방 보건부에 따르면 65세까지 생존한 성인의 70%는 남은 생에서 심각한 장기 요양이 필요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누군가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기간은 평균 3년이지만, 20%는 적어도 5년을 필요로 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약 3분의 1은 평균 1년 정도의 너싱 홈 케어를 필요로 했다. 특히 여성의 LTC 필요 평균 기간이 3.7년으로 남성의 2.2년 보다 길었다. 그렇다면 평생 LTC 평균 비용은 얼마나 될까?

PWC에 따르면 평균 비용은 무려 17만2,000달러로 추산됐다. 결국 LTC와 관련해 자신의 자산을 보호하고, 가족의 부담을 줄이는 가장 좋은 현실적인 방법은 LTC 보험에 가입하는 것이다. 저소득층인 경우 메디케이드를 통해 커버를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이 자격이 없다면 스스로 대비해야 하는데 몇 가지 방법이 있다.

우선 전통적인 롱텀케어 보험이 있다. 보험금 액수를 결정해 한도 내에서 커버를 받는 것이지만, 그만큼 보험료 부담이 커질 수 있고, 정해진 기간이 지나면 불입한 돈도 없어진다. 이 보험은 대부분의 보험사들이 제공하지 않고 있고, 설령 가입해도 매년 보험료가 올라 실용성이 떨어진다.

그래서 하이브리드(hybrid) 형이 일반적으로 그 중 하나는 생명보험과 연계해 LTC 상황이 발생하면 보험료에서 이 비용을 충당하는 것이다. 만약 사망하게 되면 보험금 전체 액수 중 LTC 비용으로 사용하고 남은 액수를 보험 수혜자에게 주게 된다.

또다른 하이브리드 형은 연금(annuity)와 연계한 것으로 LTC가 필요한 상황이 되면 적립한 자금으로 활용할 수 있다. 이 상품도 LTC를 사용하지 않을 경우 연금수령을 통해 원금과 자금 증식된 부분들을 회수할 수 있다. 이처럼 LTC에 대비한 상품들이 여러가지가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이 같은 어려운 상황이 자신에게도 찾아올 수 있다는 점을 항상 기억하고 가급적 일찍 준비해야 한다.

특히 중산층으로 충분한 재산을 갖고 있지 않지만, 그렇다고 메디케이드 혜택을 받을 수도 없는 경우 더욱 중요하다.

은퇴할 시기에 이에 대한 관심을 갖고 가입하는 경우도 적지 않은데 이는 올바른 생각이 아니다. 예를 들어 65세 때 준비할 경우 55세 때보다 두 배나 많은 보험료를 지불해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전문가를 만나 상세한 분석과 적당한 상품을 구입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각 개인의 재정상황이 충분히 반영돼야 하는 것이 우선이고, 본인에게 유리한 것을 찾아야 하기 때문이다.

문의 (800)943-4555, www.chunha.com

<박기홍 HUB 천하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