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한인 업계가 추수감사절을 기점으로 시작된 연말 대목을 맞아 올해 마지막 대대적인 세일에 들어간다. 특히 월드컵과 같은 대형 스포츠 이벤트에 추수감사절과 블랙프라이데이가 겹치면서 고금리·고물가에 얼어붙은 한인 소비 심리 회복으로 연말 특수를 맛볼 수 있다는 기대감에 실적 개선을 위해 다양한 할인 이벤트를 앞세우며 한인들의 지갑 열기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21일 LA 한인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올해 남은 두 달은 한인 업계에게 1년 실적을 좌우할 기간으로 꼽힌다. 전통적으로 한인들의 씀씀이가 커지는 연말 샤핑 시즌이기 때문이다. 더욱이 올해는 월드컵이라는 스포츠 이벤트가 더해지면서 연말 특수의 호재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다. 한인 소매업소들이 다른 해에 비해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는 이유이기도 하다.

전미소매협회(NRF)도 올해 11월과 12월 연말 대목 시기에 소매업계 매출이 지난해에 비해 6~8% 늘어나 9,426억 달러에서 최고 9,604억 달러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치를 내놓고 있어 한인 업계의 특수 기대에 근거가 되고 있다.

한인 할인유통업체들이 연말 특수 몰이 선봉에 서 있다. 김스전기는 지난 9일부터 연말 세일 행사를 시작해 다음달 10일까지 진행한다. 올해 행사는 구매액에 따라 푸짐한 선물을 증정하는 것이 특징이다. 120달러 이상 구매하면 락앤락 오븐 글라스 스티머 세트, 죽염치약, 핸드워시 등 총 3개의 선물이 증정된다. 200달러 이상 구매하면 프레스토 전기 계란찜기, 400달러 이상이면 대시 전기 프라이팬(14인치), 650달러 이상 비고르 터보 X10 무선 진공청소기, 1,000달러 이상 쿨리빙 공기청정기가 각각 무료 선물로 제공된다.

김스전기 최영규 총괄매니저는 “무료 선물을 증정하는 세일을 실시하자 지난해와 달리 한인 소비자들의 반응이 뜨겁다”면서 “전기장판을 비롯한 겨울용품을 중심으로 판매가 상승하고 있어 기대감이 크다”고 말했다.

한국의 유한양행과 손잡고 특별한 건강 제품들을 한인사회에 선보이고 있는 셀리온(www.cellreon.com)은 이번에 추수감사절 특별 할인으로 천수단과 전녹용홍삼 등 건강 제품과 미용 제품들을 모두 최고 50%까지 할인하는 이벤트를 열고 있다.

홈쇼핑 월드는 인기 건강보조 제품과 생활용품을 중심으로 반값 세일이나 ’하나 사면 하나 공짜‘ 세일을 번갈아 번개 세일‘ 형식으로 진행하고 있다. 여기에 구매 금액에 따라 무료 상품을 증정하는 행사도 병행한다.

마이코 백화점 역시 다음달 24일까지 공짜 선물 이벤트를 실시하고 있다. 100달러 이상 구매하면 쿤달 샴푸, 200달러 이상이면 라면 냄비, 300달러 이상 BBQ그릴, 500달러 이상 공기 청정기, 700달러 이상 쿠쿠 생선 그릴이 선물로 증정된다.

눈물의 폐업 세일을 하는 곳도 있다. 지난 30년 동안 한인들의 사랑을 받아온 ABC 플라자는 폐업을 결정하고 연말까지 전 품목 30% 세일을 하고 있다.

한인들 사이에 인기가 높은 안마의자를 놓고도 업체간 세일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바디프랜드는 메디컬 안마의자인 팬텀 메디컬케어‘의 미주 출시를 기념해 연말 샤핑 시즌 기간 동아 허재, 허훈, 허웅 농구스타 3부자의 이름을 딴 허허허‘ 세일을 실시하고 있다.

헬스코리아는 연말 샤핑 시즌 기간 동안 최대 40%의 통 큰‘ 세일을 하고 있다. 스완 마사지체어는 50% 할인되어 3,999.99달러에 판매되고 있으며 48개월 무이자 할부 서비스에 풋스파도 선물로 증정된다. 그라비티 모델은 4,499.99달러에 렘프쿡(냄비), 누리아이가 무료 증정된다.

연말 선물로 꾸준한 인기를 누리고 있는 건강식품 판매업소들도 큰 폭의 세일을 실시하고 있다. 지난 10월 그랜드 오픈한 샤핑데이 하하호호는 농협 제품에서 엄선한 농협 흑염소 진액 1박스에 9.99달러에 판매하며 1박스를 구입하면 한 박스를 무료로 증정하는 1+1 세일을 진행하고 있다. 농협 차가버섯 진액은 2박스 구입에 1박스 가격인 120달러의 할인 가격이 적용된다.

영신건강은 뇌건강식품인 비바201 1+1 세일 행사를 연말 샤핑 기간에 진행하고 있으며, 코소엔USA는 전 제품(후코산틴 후코이단 제외)을 대상으로 2개를 구입하면 1개를 무료로 증정하는 세일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헬스플러스 역시 6년근 발효홍삼을 49.99달러에, 정관장 홍삼원 골드를 99달러에 각각 세일 판매하고 있다. 추수감사절 세일 경쟁은 요식업계로도 확산돼 해마루는 한국 축구대표팀의 월드컵 예선전 결과에 따라 당일 설렁탕을 무료 또는 반값 세일을 진행한다.

<남상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