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스타뉴스
두 아이돌 스타들의 컴백 소식이 전해졌다. 웬만하면 그래도 오랜만에 모습을 비추는 뉴스라 반갑게 느껴져야 하겠지만, 이전 행보와 공백 기간을 알게 되면 기분이 썩 좋은 뉴스는 아닌 듯 보인다.
리지는 24일(한국시간) 소속사 비케이이엔티와의 전속계약을 체결했다고 알렸다. 소속사는 "리지가 항상 반성하고 있다. 본인이 활동을 다시 하고 싶어했다"라는 말과 함께 활동 재개를 공식화했다.
리지는 2021년 5월 혈중 알코올농도 면허 취소 수준에 해당하는 0.08% 이상의 상태로 서울 강남구 청담동 영동대교 인근에서 자신의 벤츠 차량을 몰고가다 앞서가던 택시를 들이받는 사고를 내며 도로교통법 위반으로 적발됐다. 경찰은 2021년 5월 27일 리지에 대해 도로교통법상 음주운전 등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으며 검찰은 2021년 6월 24일 리지에 대해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위험운전치상 및 도로교통법상 음주운전 등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이후 검찰 조사 결과 사고 당시 리지의 혈중 알코올농도는 0.197%에 달했다.
재판에 넘겨진 끝에 2021년 10월 1심 벌금 1500만원형을 선고 받았다.
특히 리지는 과거 "몇 만원 때문에 술을 먹고 운전을 해서 되겠냐. 자기의 아까운 인생을 날리는 것도 한심하고, 또 사고를 내서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는 것도 너무 싫다"라고 밝혔던 자신의 인터뷰 내용이 재차 공개되며 여론의 공분을 샀다.
리지는 재판 당시 자신의 심경을 밝히며 "좋지 못한 피해를 가지게 한 기사님께 죄송하다. 피해를 입을 수도 있었던 무고한 시민들께도 죄송하다"라며 "평소에 음주운전에 대해 좋지 않게 생각하고 오히려 신고를 해왔는데 순간 잘못된 판단으로 범법행위를 일으켰다"라고 말했다. 리지는 이와 함께 "두번 다시 불미스러운 일이 없도록 약속드린다. 더 이상 누구를 실망시키지 않겠다. 나는 나 자신이 무섭지만 재판을 받기 위해 이곳에 오는 것은 더 무섭다. 이 곳에 사건사고로 인해 오지 않겠다고 많이 베풀면서 살겠다"라고 말했다.
이후 리지는 자숙 기간 SNS 라이브 방송을 통해 "인생이 끝났다"며 오열하는 모습을 보이다가도 "기사님이 그렇게 다치지 않았는데 기사가 참 그렇게.." "사람을 너무 죽으라고 하는 것 같다"고 말해 더 큰 비판을 받았고, 한 악플러의 댓글에 "저는 잘 살아가고 있으니 함부로 말하지 마세요. 금융치로 당하고 싶으면 계속 하시구요"라며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비아이는 같은 날 채널S, 웨이브 DJ 서바이벌 프로그램 'WET! : World EDM Trend'(이하 'WET') MC로 나서게 됐다고 알려왔다.
'WET!'은 초대형 DJ 서바이벌로, 총상금 1억 원을 걸고 국내 최정상 DJ 레이블끼리 벌이는 배틀을 그리는 프로그램.
'WET!' 제작진은 비아이의 MC 발탁에 대해 "실력 있는 한국 DJ들이 국내를 넘어 세계에서도 사랑받을 수 있도록 DJ들의 글로벌 진출의 발판이 되어주고자 기획된 프로그램인 만큼, 해외에 영향력을 가진 아티스트이자 프로듀서로서 역량이 뛰어난 뮤지션인 비아이를 MC로 발탁했다"고 밝히고 첫 방송을 11월 30일로 잡았다.
비아이는 지난 2016년 4월에서 2015년 5월 사이 지인 A씨를 통해 대마초와 마약의 일종인 LSD를 사들여 일부 투약을 한 혐의로 적발됐다. 비아이는 2019년 9월 경기남부지방경찰청에서 약 14시간 동안 조사를 받았고 이 때 자신의 마약 흡입 혐의를 시인한 것으로 전해졌고 비아이는 조사를 받았을 당시 참고인 신분이었다 곧바로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돼 검찰 조사를 거쳐 적발된 지 5년이 지나 재판에 넘겨졌다.
비아이의 마약 혐의 정황은 빅뱅 멤버 탑과 함께 마약을 한 사실이 드러나며 유죄 판결을 받은 전력이 있었던 A씨가 경기도 용인 인근 자택에서 긴급 체포되는 과정에서 비아이와 나눈 카카오톡 대화 내용을 통해 드러나며 모두를 놀라게 했다. 대화 내용에서는 비아이가 "그건 얼마면 구하냐" "너는 구하는 딜러가 있냐" "엘(LSD·마약류로 지정된 환각제)은 어떻게 하는 거임?" 등의 질문을 하는 내용이 담겼고 A씨는 이 내용이 사실이며 "비아이의 요구로 LSD 10장을 숙소 근처에서 전달했다"는 취지로 진술하기도 했다.
이러한 내용이 알려졌을 당시만 해도 비아이는 아이콘 탈퇴와 YG 계약 해지를 거쳐 가수 활동을 잠정 중단하고 대중을 향해 사과했지만 "한때 너무 힘들고 괴로워 관심조차 갖지 말아야 할 것에 의지하고 싶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그 또한 겁이 나고 두려워서 하지도 못했다"라고 해명하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에 경찰 조사에서 이와는 다른 혐의 시인을 한 모습에 여론은 공분했다. 그 와중에 비아이는 오히려 솔로 활동 준비와 레이블 설립, 사내이사 등재까지 이어가며 사실상의 연예계 컴백을 준비하고 신곡을 발표, 연예계 은퇴를 번복했다.
비아이는 최후 진술에서 "과거 바보같은 잘못을 저질렀다. 어리고 생각이 짧았지만 그 역시 너무 어리석었다"라며 "가족의 마음도 아프게 했다. 한 동안 살고 싶지 않다는 생각도 했지만 이번 일을 통해 주변을 둘러보고 뒤돌아보는 계기가 됐다"라고 말했다. 비아이는 "다시는 이러한 바보 같은 실수를 하지 않겠다"라며 "앞으로 반성하고 나를 돌아보겠다. 내 소중한 사람들도 지키고 싶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비아이는 재판 직후 취재진을 향해서도 90도로 고개로 고개를 연신 숙이며 "다시는 이러한 일들이 없도록 하겠다. 죄송하다"라고 밝혔다.
당시 재판에는 비아이 아버지도 참석해 직접 자청하며 선처를 호소, "아이를 잘 가르쳐야 하는데 내 잘못이 컸다. 자식을 자랑하며 으시댔던 내 자신이 어리석었고 원망스럽다. 못난 저희 아들을 선처해달라. 앞으로 반성하며 아들과 가족을 끝까지 지켜나가겠다"라고 말했다. 비아이 아버지는 순간 울먹이는 모습도 보였다.
재판부는 "단순 호기심에 따른 범행이라고 볼 수 없고, 연예인의 마약류 취급 행위는 마약류에 대한 경각심을 희석해 사회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며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했다. 이와 함께 80시간의 사회봉사와 40시간의 약물치료 강의 수강, 추징금 150만 원도 함께 명령했다.
안 그래도 최근까지 계속해서 튀어나오고 있던 연예인 음주운전, 마약 사건이 분노를 이끌게 하는 가운데 자숙을 자체적으로 마무리하고 복귀를 알리는 스타들의 모습을 향한 대중의 시선도 곱진 않을 것 같다. 특히나 리지는 자신을 향한 시선에 불만을, 비아이는 은퇴 번복과 "활동으로 보답하겠다"라는 마인드가 기억에서 쉽게 지워지지 않는다.
<스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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