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은행 계좌 종류 결정해야 은행 선택에 도움 커…낮은 수수료, 지점 규모, 디지털 서비스 따져야
▶ 은행 결정 전 거래 조건 반드시 확인해야 탈없어
고금리 시기에 자신에게 맞는 은행을 결정하는 첫 걸음은 어떤 종류의 계좌를 운영할지를 먼저 살펴보고 규정하는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하고 있다. [로이터]
은행은 국가 금융 경제를 이끌어가는 핵심 요인 중 하나이기도 하지만 개인의 생활경제에서도 중요한 요소이기도 하다. 특히 고금리로 인해 저축 및 금융 상품에 투자하는 사례들이 크게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선 더욱 그러하다. 오늘날 은행 업무의 상당 부분을 온라인이나 모바일로 처리하다 보니 은행에 직접 갈 일이 줄어들었지만 은행이 생활경제에서 차지하고 있는 중요성은 오히려 강화되고 있다. 은행이 가지고 있는 가장 원시적이지만 궁극적인 기능은 자금의 보관과 결제다. 개인의 수입을 은행에 보관함으로써 현금 보관에 따른 위험성, 예컨대 도난이나 범죄의 위험성에서 벗어날 수 있는 안전함을 은행이 제공해준다.
여기에 개인이 지불해야 할 비용들을 은행 계좌에 보관된 자금으로 대신 지불하는 편리함도 함께 제공하고 있다. 경우에 따라서 은행 계좌에 보관된 자금에 대한 일정 부분의 이자를 지급하여 수입 기능도 은행의 기능 중 하나다.
따라서 소위 주거래 은행이라는 것을 선정하는 일은 개인의 경제 생활에서 차지하는 중요성의 비중이 크다. 그만큼 선정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의미다. 최근 뱅크레잇닷컴(Bankrate.com)이 제시한 은행 선정시 유의점을 정리했다.
■자신의 은행 계좌를 규정하라
은행은 여러 가지 형태의 금융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모든 것을 다 놓고 비교하는 일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하지만 어떤 형태의 은행 계좌를 마음에 두고 있는지를 살펴보는 것이 자신의 은행을 결정하는 좋은 시작점이 될 것이다.
대략 은행에서 제공하는 계좌의 종류에는 체킹 계좌, 세이빙 계좌, 머니마켓 계좌, 양도성 예금(CD) 계좌 등으로 나눠 볼 수 있다.
체킹 계좌는 수시로 돈이 들어가고 빠져나가는 계좌다. 따라서 은행들은 돈을 입금하거나 인출하는 것에 대해 사실상 제한을 두지 않는다. 요즘 체킹 계좌는 돈 인출과 지불의 편리함을 극대화하기위해 예전부터 기본적으로 제공했던 체크북 외에도 데빗 카드, 모바일 앱과 페이먼트 서비스 등도 이용할 수 있다. 이 모든 기술적 발전이 돈을 쉽게 지출하거나 인출할 수 있도록 고안됐다. 체킹 계좌는 사용자에게 편리함을 제공하지만 사실상 고객의 수수료로 운영된다. 대다수 체킹 계좌는 돈이 많이 입금돼 있어도 이자를 제공하지 않는다고 봐도 무방하다. 요즘에는 이자를 제공하는 체킹 계좌도 일부 있지만 이같은 경우에도 체킹 계좌의 이자율은 세이빙스 계좌나 머니마켓 계좌에 비해 절대 높지 않다.
기본적으로 세이빙스 계좌는 지출, 인출하기가 어려운 구조다. 이는 세이빙스 계좌는 역으로 저축을 하기에는 좋다는 것을 의미한다. 보통 세이빙스 계좌는 체크북이나 데빗카드가 제공되거나 연동되지 않는다. 세이빙스 계좌에 지불하는 이자가 높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세이빙스 계좌의 평균 이자율은 0.06%다. 일부 은행의 경우 이보다 높은 이자율을 제공할 수도 있다. 세이빙스 계좌도 은행 간 비교 샤핑을 하면 더 높은 이자를 받는 것이 가능하다.
머니마켓 계좌는 25만 달러 이상을 예금하지 않는 한 돈을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는 계좌다. 연방예금보험공사(FDIC) 예금과 적금 등 각종 금융 계좌에 제공되는 연방정부의 예금보험 보증한도를 25만달러까지로 명시하고 있다.
CD는 일정 기간 CD를 구입해 그 기간이 완료되면 이자와 함께 돌려받는 방식이다. 최소 3개월에서 많게는 5년까지의 기간이 있으며 기간일 길어질수록 이자율이 높다. 약정된 기간 이전에 돈을 찾는 경우 페널티가 있을 수 있다. 이 같은 계좌의 종류를 가지고 자신에 맞는 계좌를 확정하는 게 은행을 정하는 기준의 첫 걸음이 된다.
■수수료 낮은 은행 찾아라
은행을 정하는 기준 중의 하나가 수수료다. 일반적으로 온라인 은행들이 상대적은 적은 수수료를 부과하거나 아예 수수료를 요구하지 않는다. 오프라인 지점을 거의 운영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만큼 운영비가 적다 보니 낮은 수준의 수수료를 부과할 수 있다. 수수료에는 매월 일정 금액의 잔고를 유지하지 않는 경우 붙는 수수료, 현금인출기(ATM) 사용 수수료, 당좌대월(overdraft) 수수료 등이 있다.
뱅크레잇닷컴에 따르면 당좌대월에 대한 평균 수수료는 33.47달러 수준이다. 은행을 결정하기 위해서 비교할 수 있는 사항이 수수료다. 수수료의 높고 낮음을 비교해 결정하는 것이다.
■지점 이용이 편리한 은행을 골라라
은행을 결정하는 또 다른 요소는 각 지역에 퍼져 있는 지점 방문의 편리성이다. 현금인출기 사용이 편리하다는 것이나 지점이 가까이 있다는 점, 또는 온라인이나 모바일 뱅킹 체제가 잘 구축되어 있는지 여부가 은행 결정의 요소로 작용한다.
하지만 세대별로 차이가 존재한다. 젊은 세대일수록 모바일과 온라인 뱅킹의 편리성을 상대적으로 더 높게 평가한다. 나이가 높을수록 지점 방문이 용이한 은행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이런 차이에도 불구하고 지점 방문의 용이성이 미국인들의 은행 결정에 매우 중요한 요소라는 점에는 이견이 없다. JD파워에 따르면 은행 계좌를 새로 연 미국인들 중 78%가 지점 방문이 쉬운 은행을 선택했다.
가까이에 지점이 있다는 이유로 은행을 선택하는 것이 가장 일반적인 현상이라는 의미다.
아무리 인터넷 뱅킹을 한다고 해도 지점을 방문해서 해결해야 할 일들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디지털 기능을 갖춘 은행을 선택하라
대부분의 은행들은 모바일 앱이나 웹사이트를 통해 송금, 공과금 납부, 모바일 입금 등의 편리한 기능들을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 은행들의 경우 고객들의 사용이 빈번한 데빗 카드 지불 정지 기능과 같은 디지털 기능들을 제공하지 않고 있어 이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 인터넷 뱅킹은 가능하지만 모바일 앱을 제공하지 않는 은행도 있다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
■대안으로 크레딧 유니언을 고려하라
은행 대신 크레딧 유니언을 둘러보는 것도 자신에게 알맞은 은행을 결정하는 데 도움을 준다. 신용협동조합 형태로 운영되는 게 크레딧 유니언이다. 비영리 금융기관이라는 점에서 뜻을 같이 하는 사람들이 회원(멤버) 형태로 설립하는 게 일반적이다.
크레딧 유니온은 회원들에게 일반 은행보다 더 높은 예금 이자를 제공하며 더 낮은 금리로 대출을 해주는 경우가 많다. 비영리 금융기관이므로 연방정부의 면세 혜택을 받기 때문이다.
운영 이익도 회원들에게 돌아간다. 크레딧 유니온 중 규모가 큰 곳에선 체킹, 머니마켓 계좌도 제공한다. 거의 모든 크레딧 유니온은 연방정부 산하 ‘NCUA(National Credit Union Administration)’로부터 설립인가와 감독을 받는다.
■거래 조건과 규정을 살펴보라
은행을 결정하기 전에 반드시 점검해야 할 것이 거래 조건을 규정해 놓은 사항들이다. 워낙 작은 글자로 되어 있어 간과하기 쉽다.
수수료의 종류와 이를 피할 수 있는 방법, 계좌에 입금된 금액에 대한 법적 보호 여부 등 은행에서 내세운 조건들을 살펴보아야 한다.
마지막으로 은행을 결정하기 전에 계좌 개설에 따른 프로모션이나 혜택이 있는지도 확인해 보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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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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