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민희 아피스파이낸셜그룹 부사장
인플레이션을 극복하기 위해서 각 세대별로 지출을 줄이는 양상이 다르게 나타나는데 X 세대는 특히 재량재정이라 할 수 있는 외식 등의 비용을 줄이는 비율이 베이비부머 세대(54퍼센트)보다 7퍼센트 높은 61퍼센트로 나타났고 특히 필수 지출비로 분류되는 식료품이나 가스비를 줄이는 비율이 다른 세대에 비해 거의 1.5배나 2배 가까이 줄이고 있고, 정기적인 저축을 줄이는 비율이 밀레니엄 세대의 18퍼센트 베이비부머 세대의 18퍼센트에 비해 36퍼센트로 X 세대가 정기적인 저축을 줄여 비상시를 대비하면서 반면에 은퇴구좌에 저축하는 금액은 밀레니엄의 18퍼센트, 베이비부머의 11퍼센트에 비해 X 세대는 5퍼센트로 다른 세대에 비해 덜 줄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X세대는 국가경제 상황과 삶의 수준을 유지하는 것과 은퇴를 원하는 때 하는 것과 은퇴비용을 제대로 충당하는 문제 등에 대해 많이 고민하면서 현재 인플레이션 상황에서 더 허리띠를 졸라매면서 앞으로 경제가 나아지면 본인들의 상황이 더 나아질 것이라는 신중한 자세로 현재의 상황을 극복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X 세대의 양상은 가장 활발하게 경제 활동을 하는 중장년층이 국가 경제에 대해 더 많이 고민하고 인플레이션을 극복하기 위해 현재의 편안함을 포기하면서도 은퇴저축은 거의 줄이지 않는 것은 은퇴에 가까운 세대인만큼 은퇴준비를 심각하게 생각하고 준비하는 것으로 보인다. X 세대 중 현재 직장에서 제공하는 은퇴플랜에 적극 가입하고 이를 활용함으로써 은퇴시스템을 최대로 활용하는 개인은 은퇴준비에 있어서 어느정도 안전 장치를 하고 있다고 볼 수 있는데 직장 은퇴플랜을 가지고 있지 않은 개인은 현재의 인플레이션 상황과 은퇴시스템에서 낙오가 되어 있기 때문에 이에대한 대비를 좀더 심각하게 해야 할 것이다.
미국의 은퇴시스템은 머시어 CFA 기관 국제 연금 지수에서 2021년에 C+ 등급을 받았고 메티시스 인베스트 매니저스의 2021 국제 은퇴 지수에서도 서유럽국가 등에 밀리며 17위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2021년 연말 기준으로 미국은 39조달러 규모의 은퇴자금이 운영되고 있지만 일부만 대규모 은퇴시스템을 활용하고 대다수는 여기서 뒤쳐져 있는 상황이다. 미국의 75세 이상의 노년층의 빈곤율은 28퍼센트로 OECD국가의 평균 11퍼센트에비해 매우 높은 편이다. 미국의 은퇴 시스템은 사회보장, 401(k)나 연금과 같은 직장 연금, 개인저축 3가지로 크게 나누어지는데 이중 직장 은퇴플랜에 대한 접근성이 떨어지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브루킹 연구소 선임연구원으로 활동하는 존 사벨하우스 미시건 대학 교수의 연구에 의하면 2018년 미국 근로자의 겨우 절반(53퍼센트)이 넘는 근로자만이 직장에서 제공하는 은퇴연금 플랜에 가입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0년전 49퍼센트에서 조금 개선된 상황이다. 미국의 은퇴 플랜은 자발적 참여 플랜이기때문에 직장에서 은퇴 플랜을 제공하더라도 이를 활용하지 않는 미국인들이 대다수인 게 현실이다. 준비가 덜된 은퇴자가 많아질수록 사회 부담은 커지기 때문에 2019년 시큐어 연금 개정법 등을 통해 직장인들이 기업에서 제공하는 확정 기여형 플랜뿐 아니라 연금 플랜에도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제도화하고 있지만 사업주가 플랜을 도입하지 않으면 근로자들은 이 혜택을 받을 수 없는 상황이다.
직장에서 은퇴플랜을 제공하지 않는 경우 세전/세후 개인 은퇴구좌를 통해 은퇴 자금을 모을 수 있도록 연방 국세청에서 세금 혜택을 주면서 가입을 장려하지만 가구의 13퍼센트만 세전/세후 개인 은퇴계좌를 가입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가주는 강제적으로라도 근로자들이 은퇴플랜을 통해 은퇴자금을 모으도록 하기 위해서 칼세이버 플랜이나 일반 직장 은퇴플랜을 사업주들이 제공하도록 제도를 마련하고 있지만 중요한 사실은 근로자 개개인이 이제도를 자발적으로 활용하지 않으면 많은 장치와 제도에도 불구하고 근로자들의 은퇴준비는 개선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은퇴시스템이 완전하지 않은 사회에 사는 우리이기에 노년을 대비한 은퇴자금 확보는 사회시스템보다는 개인이 감당해야할 부분이 큰 만큼 X 세대의 은퇴에 대한 관심과 준비를 본받아 인플레이션을 극복하며 은퇴준비를 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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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mail: mkang@api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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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희 아피스파이낸셜그룹 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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