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산 안창호 선생은 일본경찰의 고문 후유증으로 59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나기 전 미국과 한국을 오고 가면서 독립운동을 했다.
도산 선생은 미주에 거주하는 한인들을 계몽하고 교육시키고 조국 독립을 위해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알려주었다. 초창기 소식지인 ‘공립신보’(1905년 창간)를 통해서 한인들에게 단합, 상부상조, 근면, 성실성을 심어주었다.
특히 도산은 1910년 전후 하와이에서 샌프란시스코로 건너 온 한인들이 일자리를 찾기위해서 대거 몰렸던 리버사이드 오렌지 농장에서 함께 일하면서 인재 양성과 항일 활동을 펼쳤다.
우리민족의 대표적인 독립운동가 중의 한 사람인 도산은 리버사이드를 조국의 독립과 민족을 위한 활동의 본거지로 삼았다고 볼 수 있다. 그가 독립 운동을 해온 정신이 살아 숨쉬고 발자취가 고스란히 이곳에 남아 있다.
이 지역 한인들은 도산 정신을 기리고 널리 알리기 위해서 동상을 세웠다(2001년). 이 곳을 찾는 한인 방문객들에게는 도산 동상 참배가 필수 코스로 자리 잡았다. ‘도산기념관’ 설립도 추진되고 있다. 예정 부지는 리버사이드 ‘모킹버드 저수지’와 인접한 8.9에이커 규모의 땅이다. 유서 깊은 오렌지 농장이자 주립공원인 ‘캘리포니아 시트러스 팍’에서 남쪽으로 0.5마일 정도 떨어진 곳이다.
이같이 도산의 숨결이 살아 숨 쉬는 리버사이드에는 그에 대한 연구와 자료 리서치, 문화 활동이 진행되어왔다. 이 중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도산의 생애와 암울했던 일제 강점기를 담은 ‘뮤지컬 도산’(제작 극단 시선)이다.
그동안 LA와 리버사이드에서 공연되어온 이 뮤지컬은 OC 인근 라미라다 극장 무대에 올려졌다. 지난달 27일 순수 로컬 한인들이 기획하고 제작한 이 뮤지컬이 어떨지 궁금해서 토요일 오후 2시 공연장을 찾았다.
통상적으로 토요일 오후 공연은 관객이 저녁에 비해서 적은 편이라서 빈 자리가 많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공연장에는 생각 보다 많은 관객들이 앉아 있었다. 흥미를 끌 수 있는 대중적인 소재가 아니라 독립 운동, 일제 강점기 등 무거운 주제를 다루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관객 수는 적은 편이 아니었다.
게다가 한국의 유명 뮤지컬 가수나 지명도가 높은 배우들이 출연하는 것도 아닌데 이 정도 관객이면 성공한 뮤지컬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더욱이 공연장을 찾은 관객들의 절반이상이 한인 청소년이었다는 점에서 상당히 고무적이었다.
이 청소년들 중에는 부모의 강요에 마지 못해서 극장을 찾은 아이들도 있었겠지만 ‘도산 안창호’라는 독립 운동가의 이름과 생애를 뮤지컬을 통해서 조금이라도 알고 접할 수 있다는 점에서 커뮤니티에 필요한 작품이었다.(이 뮤지컬에는 한인 2세와 타 민족들을 위해서 영어 자막이 준비되어 있었다.)
이 작품은 또 미주 한인 2세들에게 일제 강점기 암울했던 상황과 잃어버린 나라를 되찾기 위해서 도산 안창호 선생을 비롯한 독립운동가들이 겪은 고통을 알려줌으로써 이들에게 정체성을 심어주는 교육적인 측면이 있었다.
이와 아울러 이 작품이 상영된 극장 안에 도산 안창호 선생이 오렌지 농장에서 일하던 대형 모형 사진을 만들어 놓고 관객들이 기념 사진도 찍을 수 있도록 배려해 도산 선생을 보다 친근감 있게 다가갈 수 있도록 했다.
또 약 2시간동안 작품을 보면서 남가주 대형 극장에서 공연되었던 유명 뮤지컬 못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인 뮤지컬의 불모지인 남가주 로컬 한인들이 빈약한 환경 속에서 제작, 기획, 작곡과 작사, 연출을 했다는 점을 감안할 때 비교적 무난한 작품이었다.
이 같이 ‘역사적이고 무게 있는’ 뮤지컬을 만들기 위해서 ‘시선’이라는 비교적 잘 알려지지 않은 극단에 소속되어 있는 35명의 뮤지컬 배우를 포함한 70여 명의 스태프들과 자원봉사자들이 소규모 예산으로 무대를 꾸몄다는 점을 고려하면 박수를 칠만한 작품이었다.
단지 일제 강점기를 전후로 해서 도산 안창호 선생의 일대기와 고뇌, 시대적인 상황, 굵직 굵직한 역사적인 사실들을 뮤지컬을 통해서 한꺼번에 무대에서 소화해 내려니까 다소 벅찼다는 느낌은 들었다.
‘독립 운동의 메카’로 도산의 꿈이 서린 리버사이드에서 3년전인 지난 2019년 태동한 이 뮤지컬은 한인 2세들에게는 생소한 ‘도산 정신’을 알리는 역할을 앞으로 계속할 수 있을 것이다. 또 다른 한편으로는 미주를 비롯한 전 세계에 도산을 알리는 첨병 역할을 톡톡히 해낼 수 있다고 본다.
이 뮤지컬은 지금 걸음마 단계라고 볼 수 있다. 도산 정신이 살아 숨 쉬는 ‘리버사이드’에서 탄생한 ‘뮤지컬 도산’이 로컬 시장을 넘어서 전 세계로 진출하는 날이 오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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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태기 OC지국 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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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난 말입니다 도산은 동상을세우고 축하 뮤지칼 공연을하고 매년 여기저기서 떠들지만 도산을 그때마다 한숨을 어찌하여 두쪽으로 갈라져 맨날 쌈박질인가 한숨을쉬시며 눈감고 귀막고 알아 드러 누워 게시리라 쌩각이드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