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 교회에서 영어권 성도들이 가장 좋아하고 많이 부르는 복음송 중 하나가 ‘웨이 메이커(Way Maker)’다. 유튜브에서 다양한 뮤직 비디오를 쉽게 찾을 수 있는데, 각 나라 복음송 가수들이 자국 언어로 불렀다. 크리스천 복음송으로는 드물게 조회수가 2억 회가 넘는다.
‘웨이 메이커’의 스페니쉬 버전이 ‘아끼 에스따스’ (aqui estas)다. 프리실야(Priscilla)와 루이스가 중창으로 부른 ‘아끼 에스따스’ 또한 조회수 2억번을 훌쩍 넘길만큼, 라티노들도 즐겨 찬양하는 복음송으로 자리잡았다. 한국어로는 ‘큰 길을 만드시는 분’으로 번역되어 한국교회 젊은이들의 예배 시간에서도 많이 불려지고 있다.
“You are here Moving in our midst, I worship you, Way maker, Miracle worker, Promise keeper, Light in the darkness, My God That is who you are…. 우리 가운데 오신 주님을 나는 예배하네. 주님은 길을 만드시는 분, 큰 기적을 행하시는 분, 약속을 지키시는 분이고, 어둠을 밝히시는 빛되시는 분, 모든 깨어진 마음들을 만지시고, 모든 생명을 치료하시는 분이시네..”
이 곡을 직접 작곡하고 부른 복음송 가수는 아프리카 나이지리아 출신의 시나크(Sinach)다. 본래 그의 본명은 ‘Osinachi OKoro’ 인데, 아프리카식 발음이 너무 어려워 시나크로 개명했다. 그의 생김새와 체구는 미국의 억만장자 방송인 오프라 윈프리(Oprah Winfrey) 와 너무 흡사하다. 그의 타고난 성량과 음색은 마치 아프리카 킬로만자로 산처럼 깊고 우렁차다.
시나크는, 나이지리아의 작은 시골 교회 성가대 출신으로 다수의 세계적인 찬양곡들을 작곡하였고, LIMA 작곡가 상을 받았을 뿐만 아니라, 아프리카 공로상을 수상하기도 했고,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참석한 베들레헴 집회에 초대되기도 하였다.
‘웨이 메이커’가 아프리카, 미국뿐만아니라 세계 여러 대륙, 여러 방언으로 불려지며 커다란 호응을 얻고 있는 이유가 무엇일까.
첫째, 누구든 쉽게 따라 부를 수 있는 평이한 리듬과 템포 등이 친근감을 주기 때문이다. 둘째는, 가사에 담겨진 특별한 은혜와 위로가 담겨 있어서다. 최근 몇년동안 전세계를 휩쓸었던 코비드-19 팬데믹으로 많은 희생자와 확진자가 양산됐다. 또 그로 인한 고통과 어려움이 여전히 상존하는 때에 선명한 은혜와 치유의 메시지가 가사에 담겨져 청취자들의 심금을 울렸기 때문이다.
찬양 동영상을 보고, 듣고 남긴 4만여개의 구구절절한 사연들이 읽는 이의 마음을 숙연케 한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병원에 입원했던 남편이 병상에서 수없이 반복하여 웨이 메이커 복음송을 들었다. 숨이 가빠지며 마지막 임종하기 직전 예수를 구주로 영접하며 편안히 눈을 감았다’ 슬픔에 잠겼던 유가족들이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위로의 메시지가 되었다.
2022년, 암 진단을 받았던 늙으신 어머니, 청천벽력같은 소식에 식구들 모두가 한동안 낙심하고 두려워할 때 가족들이 병낫기를 염원하며 불렀던 웨이 메이커… 한동안의 시간이 지난 후 다시 병원을 찾았을 때, 의사는 ‘암은 사라지지 않았지만, 완전히 좋아졌다’는 기적같은 회복을 선언하여 걱정하던 식구들이 탄성을 자아내게 했다. 굿스푼이 볼티모어 다운타운에서 홈리스들과 함께 즐겨 부르는 복음송도 웨이 메이커다.
술과 마약에 찌든 채 오랫동안 노숙인 생활을 하고 있는 많은 도시빈민들이 몰려와 거리급식 테이블 앞에 늘어서면, 주변은 순식간에 다양한 소음과 냄새로 바뀌고 만다. 담배와 마리화나의 매케한 연기에 봉사자들은 밭은기침을 쏟아낸다. 저들의 몸과 옷에서 뿜어져 나오는 강력한 체취는 오래도록 코끝에 남는다. 취한듯 비틀거리면서도 변화와 회복을 소망하며 함께 웨이 메이커를 힘차게 부르는 도시빈민들의 표정에서 한줄기 밝은 빛을 본다.
두려워하는 때에, 도리어 주의 얼굴을 구하며 주는 웨이 메이커라 고백하며 찬양해 보라.언제 끝날지 모르는 총체적 혼란때문에 영적으로 침체되지 말고, 끝까지 주를 신뢰하라.
도시선교: (703)622-2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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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선 / 굿스푼 선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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