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15~19일) 뉴욕증시는 7월 소매판매 지표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을 앞두고 방향성을 모색하며 조심스러운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주 3대 지수가 모두 상승세로 마감하면서 차익실현 압박은 커진 상태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한 주간 2.92% 올랐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3.26% 상승했다. 같은 기간 나스닥지수는 3.08% 상승했다.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4주 연속 올라 지난해 11월 이후 가장 오랫동안 올랐다. 이러한 강세 흐름이 지속되려면 인플레이션 우려가 완화된다는 신호가 계속 나와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주에 나오는 지표는 소매판매와 주택 관련 지표가 주를 이룬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이코노미스트들의 전망치에 따르면 7월 소매판매는 전달보다 0.1% 증가하는 데 그칠 것으로 예상돼 부진할 전망이다.
지난 6월에도 소매판매는 1% 증가하는 데 그쳤다. 소매판매가 예상보다 잘 나와준다면 투자 심리는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인플레이션에도 미국 경제를 떠받치는 소비가 살아있어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를 떨쳐낼 수 있기 때문이다.
주택 지표는 최근 들어 둔화세를 보였다. 높은 금리와 주택 가격으로 수요가 둔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주택 착공이나 허가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주에는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지난 7월 통화정책 회의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회의록이 나온다. 7월에는 연준이 2회 연속 0.75%포인트라는 '자이언트 스텝'으로 긴축 강도를 높였던 때다.
이번 회의록에서는 연준이 9월에도 0.75%포인트 금리를 올릴지, 아니면 현재 시장에 반영된 것처럼 0.50%포인트 금리 인상에 그칠지에 대한 힌트를 찾아야 한다.
연준 당국자들은 그동안 인플레이션이 둔화한다는 뚜렷한 신호가 나온다면 인상 속도를 완화할 수 있다고 주장해왔다.
지난주 많은 연준 위원들은 여전히 8.5%에 달하는 물가상승률은 연준의 긴축을 필요로 한다며 "제약적인 수준"까지 금리를 올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연준은 지난 7월 금리 인상으로 기준금리를 2.25%~2.50%로 인상했다. 연준의 기준금리는 위원들이 예상하는 중립 금리 수준인 2.50% 근방에 도달하게 됐다. 제약적인 금리는 경제를 긴축시킬 정도로 금리를 올린다는 것으로 중립 금리를 웃도는 수준을 말한다.
파월 의장은 지난 7월 기자회견에서 연말까지 금리를 3%~3.5%까지 인상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금리 선물 시장에 반영된 연말 금리 전망치는 3.50%~3.75%이다.
하지만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가 연말 전망치를 3.9%로 제시했고,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도 3.75%∼4%까지 제시한 상태다.
이번 주에는 미셸 보우만 연준 이사와 에스더 조지 캔자스시티 연은 총재,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 토마스 바킨 리치먼드 연은 총재의 발언이 나온다.
이들의 금리 전망치가 어느 쪽으로 쏠리느냐에 따라 연준의 피벗(pivot·방향 전환)을 반영한 주식시장의 랠리가 맞을지가 판가름 날 전망이다.
기업들의 실적 발표는 막바지에 이르렀다. 이번 주에는 월마트와 홈디포, 타깃 등 소매 유통기업들의 실적이 발표된다.
월마트는 지난달 인플레이션에 따른 소비 위축으로 2분기와 올해 순이익 전망치를 하향했다. 이 같은 소식에 시장이 크게 출렁인 바 있다. 기업들의 실적이 인플레이션과 공급망으로 타격을 받았음이 확인되면 이는 시장에 또다시 부담이 될 수 있다.
레피니티브에 따르면 지금까지 실적을 발표한 기업들의 2분기 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7% 증가했다. 이는 1분기 말에 예상됐던 5.6% 증가보다 높은 수준이다.
기술적 분석가들은 S&P500지수가 4,231 위에서 마감한 것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 금요일 지수는 4,280.15로 마감했다. 4,231은 지난 1월 역대 최고치 4,796.56(3일 종가)에서 6월 저점인 3,666.77(16일 종가)까지의 낙폭 50%를 되돌린 지점이기 때문이다.
이달 초 BTIG의 조나단 크린스키 수석 기술적 분석가는 보고서에서 "1950년 이후 50% 되돌림 구간을 넘어선 이후 다시 새로운 저점을 경신하는 약세장 랠리는 한 번도 없었다"라고 주장했다. 이는 해당 되돌림 구간을 넘어섰다는 점에서 6월 저점이 이번 약세장의 바닥이라는 설명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시장이 과도하게 연준의 정책 변화를 선반영한 것이라며 나쁜 소식이 나오면 분위기가 단번에 바뀔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크린스키도 지수가 50% 되돌림 구간을 통과한 것은 큰 진전이라면서도 이 지점에서 곧장 올라간다는 의미는 아니라며 단기적인 변동성이 있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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