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련이 첫 인공위성 발사에 성공한 건 1957년 10월4일이었다. 당시 지구 궤도에 안착해 3개월 간 머문 인류 최초의 인공위성 ‘스푸트니크 1호’는 극심한 냉전체재 속에 미국을 비롯한 서방 세계에 안겨준 충격이 ‘스푸트니크 쇼크’라는 이름으로 역사에 기록돼 지금도 미소간 ‘우주 진출 경쟁’의 상징적 용어로 남아 있다.
사실 당시 인공위성 발사 계획은 미국이 먼저 시작했다고 한다. 지구 대기권 조사를 위해 1957년 7월에 세계 최초의 위성을 발사하겠다고 공표한 뒤 대대적으로 홍보를 하던 중이었다. 그런데 이를 위한 로켓과 위성 개발 프로젝트를 두고 미 육군과 해군이 선점 경쟁을 하는 사이 기술적 문제들이 잇따라 생기면서 계획이 계속 연기되자, 소련이 당초 대륙간탄도미사일용으로 개발하던 ‘R-7‘ 로켓을 위성 발사용으로 전환하는데 박차를 가해 결국 미국에 선수를 치는데 성공한 것이라고 기록은 전한다.
과학기술과 군사력에서 소련에 한참 앞서있다고 자만하다가 스푸트니크로 뒤통수를 제대로 맞은 미국은 이때부터 수학 및 기초과학을 포함한 과학계에 엄청난 투자를 했고, 소련과의 우주 경쟁이 1960년 대 인류 역사상 가장 빠른 우주항공 과학 발전으로 이어져 결국 미국이 ‘아폴로’ 계획을 통해 1969년 인류 최초의 달 착륙 성공에까지 이른 것은 우리가 잘 아는 바다.
인류의 첫 위성 발사 성공으로부터 65년 가까운 세월이 흐른 지난달, 대한민국도 마침내 자력으로 개발한 로켓에 인공위성을 실어 지구 궤도에 쏘아 올리는데 성공하며 우주에 도전하는 국가 반열에 이름을 올렸다. 세계에서 7번째로 1톤 이상인 실용적 규모의 인공위성을 우주 발사체에 실어 자체 기술로 쏘아올린 나라가 된 것이다. 순수 국내 기술로 설계·개발된 최초의 우주 발사체인 누리호 이야기다.
한국이 과학로켓 개발을 통한 우주로의 비상에 첫 도전에 나선 게 1990년대 초였고, 러시아 기술을 빌어 첫 번째 누리호 발사에 성공한 게 그로부터 20여 년 후인 2013년이었다. 이번에 발사체에서부터 위성에 이르기까지 모든 게 한국의 독자 기술로 개발된 두 번째 누리호의 성공으로 첫 도전 이후 30여 년 만에 마침내 우주 강국을 위한 첫 꿈을 이룬 것이다. 한국의 우주 도전은 이제 사실 그 첫 걸음을 뗀 것이지만, 이번 성과를 위해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을 비롯해 300여 업체들의 부단한 노력이 있었음을 주목해야 한다. 한국 토종 과학기술력의 역량 축적이 이번 누리호의 쾌거를 가능케 한 것이기 때문이다.
‘토종의 도약’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요즘은 K-팝, K-드라마 등 이른바 K-문화가 글로벌 트렌드에 오르내리고 있는 시대인데,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하는 대한민국 토종 인재들의 활약상은 예술 분야에서도 두드러지고 있다.
얼마 전 세계적 피아노 경연대회인 밴 클라이번 콩쿠르에서 최연소로 우승하며 깜짝 기쁨을 선사한 임윤찬이 좋은 예다. 7살 때 시흥의 동네 피아노 학원에서 피아노를 배우기 시작했다는 올해 18세의 임윤찬은 예술의 전당 음악영재아카데미에서 훈련을 받았고 예원학교를 거쳐 한국예술종합학교(한예종) 재학 중 세계의 주목을 받는 피아니스트로 우뚝 섰다. 지난 2015년 한국인 최초로 쇼팽 콩쿠르에서 우승하며 세계무대에 등장해 활발한 연주 활동을 펼치고 있는 신성 피아니스트 조성진도 이미 한국에서 서울예고 2학년 재학 중 차이코프스키 콩쿠르 최연소 3위에 오를 정도로 두각을 나타냈었다.
임윤찬이나 조성진에 비해서는 덜 알려졌지만 발레리나 박세은의 활약도 세계적이다. 박세은은 353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파리 오페라 발레단에서 지난해 한국인은 물론 아시아 출신으로는 최초로 수석무용수(에투알)에 오른 한국 무용계의 스타다. 세계 4대 발레콩쿠르 중 3개를 석권한 것으로 유명한 그도 순수 국내파 발레리나로 세계 최고의 자리에 올라 더욱 주목을 받을 만 하다. 초등학교 3학년 때 발레를 시작해 예원학교와 서울예고를 거쳐 역시 한예종에 영재 입학해 학사학위를 취득한 뒤 세계무대에서 드높이 비상한 것이다.
LA의 한인 예술팬들은 지난주와 이번주 박세은과 조성진의 공연을 이곳에서 직접 볼 수 있는 행운을 누렸다. 박세은이 지난 20일과 21일, 그리고 조성진은 26일 각각 할리웃보울에서 구스타보 두다멜이 지휘하는 LA 필하모닉과 함께 멋진 퍼포먼스를 펼쳤다. 두 사람의 공연을 현장에서 감동 깊게 보면서, 이들이 베네수엘라의 국가 지원 음악교육 재단으로 잘 알려진 ‘엘 시스테마’가 낳은 세계적 지휘자 두다멜과 한 무대를 이뤘다는 사실이 의미심장하게 다가왔다. 한국에서 순수 과학 및 예술 교육 분야의 토종 인재들에 대한 전폭적인 투자와 지원이 계속된다면 누리호의 기적, 그리고 또 다른 임윤찬과 조성진, 박세은이 계속 이어질 것이라는 희망을 봤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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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하 편집기획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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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같은 시대에 이런 이야기가 위로가 될까요? 이들은 자기들의 성공을 위해서 그냥 열심히 사는거고 언론은 거기에 주관적인 의미를 부여하지만 이젠 이런 글로는 더이상의 공감을 얻기는 힘들듯하네요
대한민국은 통일 없인 나라발전에 한게가있는것 이제 쌈박질 그만 하고 통일로 가는길을 모색하길 바란다 70년동안 죽일 망할 멸공 반공 외처서 얻은게 무언가 화공 친공으로 서로 오고가며 친하고 이해하고 알아간다면 너도 나도 장래도 평화롭고 안전한 대한이 일본을이기고 쭝국과 릴본과 미쿡과 어깨 나란히 동등한 입장에서 말하고 거래하고 친구로 지낼수있는긍지를 당당한 대우를받을수 있을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