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셸 원 BEE 부동산 부사장
연방준비제도(Fed)에서 인플레이션을 낮추기 위해 금리를 높은 폭으로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했다. 보통 금리가 올라가면 부동산 시장은 얼어붙게 마련인데 우리의 관심은 금리 인상이 부동산시장에 어떻게 작용하는가에 집중된다. 현장에서 느끼는 시장의 흐름은 거래량도 줄고 가격도 정체되고 있다. 그에 비해 남가주의 렌트비는 올라가는 추세이다. 특히 LA는 중간소득에 비하여 주택가격이 높아서, 미국에서 주택 소유율이 두 번째로 낮은 도시이며, 50%가 넘는 주민들이 임대아파트에 거주하고 있다. 아파트의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기 때문에, LA에서 아파트는 여전히 최고의 부동산 투자처가 된다.
그러면 아파트 건물은 언제부터 있었을까? 기원 전 고대 로마의 인슐라(insula)가 기원이다. 이 인슐라는 나무와 벽돌, 진흙으로 지어졌지만 10층이 넘는 건물도 있었는데, 층별로 임대료가 다르며, 보통 위로 올라갈수록 낮아진다. 또 위 아래층에서 나는 모든 소리를 들을 수 있을 만큼 허술했다고 하니 층간소음은 아파트의 역사와 함께 하는 셈이다. 그뿐 아니라 화재 문제 때문에 공동 화덕을 두거나, 식당에서 음식을 사 먹기도 하는 등, 1층에는 상가가 있었다고 하니 주상 복합단지의 시작이다. 그런데 유감스럽게도 이 아파트들에는 화장실이 없어 배설물을 모아 하수도에 버려야 했고, 간혹 창문 밖으로 쏟기도 해 애꿎은 행인들이 봉변을 당하기도 했다고 한다.
그리고 10세기 경 이집트 카이로에는 7층 높이의 아파트가 많이 있었으며, 도시 주민의 다수가 그런 건물에 살았으며, 한 동에 약 200명 정도의 주민들이 살았다고 한다. 11세기 기록에는 몇몇 아파트들의 높이가 14층에 달했다고도 한다. 옥상에는 물레방아가 있는 정원이 있었다고 하니 이 시대의 아파트는 더 이상 도시 빈민들만의 거주지는 아니었던 것 같다
근대적 아파트는17세기 프랑스의 수도 파리에서 시작되었다. 이후 18세기부터 본격적으로 아파트가 형성되고 19세기에는 아파트 건설이 프랑스 부자들의 중요한 투자 대상이 되면서 대규모 산업으로 자리 잡아 지금의 파리의 풍광의 시작이라고 한다. 이 때는 이탈리아와 독일 등의 도시들에도 아파트들이 있었고 건물의 고도제한도 생겼다.
후에 엘리베이터의 발명과 도입으로 고도제한이 풀리며 아파트 건물들은 6~8층으로 높아졌고 인구과밀로 인한 교통난이 심각했다니 사람 사는 모습은 다양하기도 하지만 어디나 비슷하기도 한 것 같다.
인구 증가와 함께 부동산 투자에 따른 이윤 창출도 늘어났고, 유럽 대도시들의 아파트는 임대료를 기준으로 몇 개의 등급으로 나누어졌다고 한다. 당시 유럽의 아파트는 로마의 인슐라처럼 계층별로 각각의 층을 사용했고 그에 따라 임대료도 달랐다. 1층은 상점이나 관리인이 상주했고, 2층은 가장 비싸 주로 아파트 소유주가 살거나 아니면 부유한 사람에게 임대되었고, 대개는 2층 전체를 한 가구가 사용했다. 3층부터 임대료가 낮아져 중간 수준의 소득자들이 살았고 지붕 아래의 공간인 다락방의 경우 가난한 예술가들이나 도시 상공인, 독거노인들이 사는 공간이었다.
그러면 아파트의 현대화는 언제부터 시작되었을까? 1920년대 프랑스의 유명 건축가인 코르뷔지에가 지금과 같은 현대적으로 구상한 계획안을 내어 놓은 것이 시작이다. 원래 수도 파리의 빈민 구제안으로 기획된 그의 아이디어는 주거 목적으로만 이루어진 보통의 아파트와 달리 한 마을을 거대한 빌딩 안에 수직 도시의 형태로 되살려 보겠다는 것이었다. 한 건물 안에 상가나 유치원을 비롯하여 정원 및 수영장 등 건물 곳곳에 생활시설과 커뮤니티 시설을 배치해두는 것이었다. 그의 기획안은 실제로 많은 건축가들에게 영향을 미쳤고 이후에 소련을 비롯한 공산주의 국가들에서 아파트 건설이 대규모로 이루어지게 되었다.
그리고 1960~90년대의 한국을 비롯, 개발도상국들에서는 급격한 발전 과정에서 오는 주택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대규모의 아파트 단지들이 지어졌다. 이 때문에 유럽에서 시작된 현대식 아파트가 한국의 대표적인 주거 공간이 되었다.
문의 (213) 505-55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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