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6~10일) 뉴욕증시는 오는 10일 발표되는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를 앞두고 관망세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지난 한 주간 3대 지수는 0.9%~1.2%가량 하락하며 수주 만에 반등했던 직전 주의 분위기를 이어가지 못했다.
3일 발표된 5월 고용은 39만명 증가해 시장의 예상치인 32만8천명 증가를 웃돌았다. 실업률 3.6%로 전달과 같은 수준을 기록했고, 경제활동참가율은 62.3%로 전달의 62.2%에서 소폭 올랐다.
고용이 여전히 탄탄하다는 점이 확인되면서 긴축 우려가 강화됐고, 증시는 하락했다.
그동안 많은 전문가는 최근의 반등이 '베어마켓 랠리', 즉 약세장에서의 일시적 상승세라고 주장해왔으며, 이를 증명하듯 상승세가 한 주 만에 꺾인 셈이다.
인플레이션과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긴축 우려, 그에 따른 경기 둔화 가능성,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전쟁 등 그동안 시장을 압박해왔던 많은 문제가 해소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시장이 인플레이션 지표에 주목하는 것은 인플레이션의 둔화가 시장의 반등을 이끌 촉매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연준의 물가 상승률 목표치인 2%의 두 배 이상인 CPI가 최근 들어 둔화할 조짐을 보이기 시작했다. 하지만, 여전히 인플레이션이 고점을 찍은 것인지는 몇 차례의 지표로 더 확인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지난 4월 미국의 CPI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3% 올라 직전 달 기록한 1981년 이후 41년 만에 최고치였던 8.5% 상승에서 하락했다. CPI의 상승세가 멈춘 것은 8개월 만에 처음이었다.
이번 주 발표되는 5월 CPI는 전년보다 8.2% 상승해 4월보다 상승세가 둔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전달 대비 상승률은 0.7%로 4월의 0.3% 상승보다 높아질 것으로 예상돼 수치가 이같이 나온다면 인플레 고점 논란은 재현될 것으로 보인다.
음식료와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근원 CPI는 전달보다 0.5% 오르고, 전년 대비로는 5.9% 상승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4월 기록한 0.6% 상승과 6.2% 상승보다 둔화한 것이다.
만약 CPI가 예상치에 부합하거나 예상보다 낮아진다면 지난주 뒷걸음질 쳤던 증시에는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 반면, CPI가 고점에 이르렀다는 예상에 찬물을 끼얹는다면 연준이 좀 더 공격적으로 긴축에 나서야 한다는 압박이 커져 증시에는 악재가 될 수 있다.
레이얼 브레이너드 연준 부의장은 최근 인터뷰에서 9월 금리 인상 중단론에 대해 현재로서는 중단해야 한다는 근거를 찾기 매우 어렵다고 언급했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도 최근 인터뷰에서 9월에도 인플레이션이 식고 있다는 "강력한 증거를 보지 못한다면 0.5%포인트 인상이 쉽게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시장의 관심이 9월 금리 인상 폭으로 넘어가면서 인플레이션이 얼마나 빨리 둔화하느냐도 향후 금리 인상 속도를 가늠하는 데 있어 중요한 잣대가 될 전망이다.
이번 주는 오는 6월 14~15일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앞두고 위원들의 공개 발언이 금지되는 '블랙아웃' 기간이다. 따라서 연준 당국자들의 발언은 들을 수 없다.
기업들의 실적도 나오지만, 주요 기업의 실적은 없다. 다만 지난주 마이크로소프트나 세일즈포스의 매출 전망치 하향과 같은 부정적 소식이 나온다면 시장이 반응할 가능성이 있다.
이번 주에는 식품회사 캠벨 수프와 잭 다니엘 제조사인 브라운-포먼, 전자서명업체 도큐사인 등의 실적이 발표된다.
최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직원 감원 언급이나 경제에 대한 부정적 전망,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최고경영자(CEO)의 경제에 몰아닥칠 허리케인에 대비하라는 조언 등으로 경기에 대한 불안이 커진 상황에서 기업들의 암울한 전망이 나올 경우 시장은 아래쪽으로 방향을 틀 수 있다.
T3라이브닷컴의 스콧 레들러 파트너는 S&P500지수가 단기적으로 4,073이나 이보다 낮은 4,000에서 지지를 받는지를 지켜보고 있다며 만약 이 지점을 하향 돌파할 경우 지수는 최근 저점인 3,810까지 밀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S&P500지수는 지난 3일 전장보다 1.63% 하락한 4,108.54로 거래를 마쳤다. 한 주간 지수는 1.2% 하락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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