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5.31~6.2) 뉴욕 증시는 지난주 발표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 이후 나온 안도 랠리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주초인 30일은 미국의 현충일인 '메모리얼 데이'로 휴장해 이번 주 거래일은 4일에 그친다.
이번 주 시장의 관심사는 지난주 반등이 바닥을 확인한 랠리의 시작인지, 아니면 약세장에서 나오는 기술적 랠리에 불과한지다.
지난 한 주간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나스닥지수는 모두 6% 이상 올랐다.
다우지수는 8주 연속 하락한 데서 반등했고,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7주 연속 하락한 데서 반등에 성공했다.
JP모건에 따르면 지난 25일로 끝난 한 주간 주식형 상장지수펀드(ETF)로 260억 달러의 자금이 순유입돼 6주 연속 자금 유출을 겪은 데서 증가세로 돌아섰다.
앞서 골드만삭스는 시장의 바닥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긴축이 충분히 이뤄졌다는 신호를 봐야 한다며 연준은 성장이 둔화하고, 인플레이션이 완화되고 있다는 분명한 신호를 보기 전까지는 이러한 신호를 주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주목할 점은 시장이 최근 발표된 FOMC 의사록이 예상보다 공격적이지 않았다는 점과 연준이 선호하는 물가 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둔화한 점에 반응했다는 점이다.
시장은 그동안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한 연준의 공격적인 긴축이 경기를 침체로 몰아갈 것으로 우려해왔다. 그러나 연준은 앞으로 두 차례 회의에서 0.5%포인트씩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을 명확히 하는 동시에, 이후에는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점을 시사했다. 긴축의 강도가 약화할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진 것이다.
이 때문에 시장에서는 가을께 인플레이션이 둔화하는 속도에 맞춰 금리 인상 폭이 0.25%포인트로 낮아지거나 금리 인상이 일시 중단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를 뒷받침하듯 물가 상승세도 둔화하고 있다.
연준은 그동안 인플레이션 억제에 방점을 찍어왔다는 점에서 물가 지표가 둔화하고 있다는 신호는 연준에 숨돌릴 여유를 줄 가능성이 크다. 4월 PCE 가격지수는 전년대비 4.9% 올라 여전히 연준의 목표치인 2%를 크게 웃돌지만, 연준의 '빅스텝'도 아직 몇 차례 남은 점을 고려하면 인플레이션이 고점에 이르렀다는 분석에도 힘이 실린다.
연준이 지난 3월 발표한 점도표에 따르면 위원들의 연말 금리 전망치는 1.9%이다. 현재 기준금리가 0.75%~1.00%까지 올라 중간값은 0.875%이다. 따라서 6월과 7월에 두 차례 기준금리가 0.5%포인트씩 인상될 경우 연말 목표치에 도달하게 된다.
물론 이 같은 전망은 3월 전망이라 위원들의 전망치는 이보다 올라갔을 가능성이 크다. 5%를 웃도는 물가 상승세가 한동안 지속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7월 26~27일 FOMC 이후 다음 통화정책 회의는 9월 20~21일에 열릴 예정이다. 평소 회의 간격인 6주보다 긴 8주 뒤에 열려 연준이 2회 빅스텝 후 경기를 평가할 충분한 시간이 확보될 것으로 예상된다.
연준도 5월 의사록에서 "많은 참석자가 완화 정책 제거를 가속할 경우 위원회가 올해 후반에 정책 효과와 조정의 규모를 평가하는 데 더 나은 위치에 있게 될 것으로 판단했다"라고 전했다.
이는 선제적으로 공격적인 긴축에 나선 후 이후 물가 상승세가 가라앉는지 아닌지를 판단한 후 정책을 결정하겠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긴축의 강도가 너무 강해 침체 우려가 커질 경우 연준은 긴축 속도를 크게 조정할 가능성이 크다.
이번 주 투자자들이 주목할 지표로는 5월 고용 보고서가 있다.
지난 4월 신규 고용은 42만8천 명으로 이전 6개월간 월평균인 55만 명에서 줄어들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이코노미스트들은 5월에도 고용이 32만5천 명 증가하는 데 그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고용이 둔화하더라도 긴축 강도는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오히려 시장에서는 구인·이직 보고서(JOLTs)에 더 주목할 가능성이 있다. 고용 시장의 수급 불균형이 어느 정도인지를 가늠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외 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나 S&P글로벌 마킷 제조업 PMI 지수 등에서 공급망 차질에 따른 제조업 경기 여파를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만약 지표가 예상보다 좋으면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는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
시장은 기업들의 실적에서도 경기 상황을 가늠하려 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나온 소매기업들의 실적에서 투자자들은 인플레이션에 따른 소비 충격, 기업들의 비용 증가에 주목한 바 있다. 하지만 개인소비지출(PCE) 지표에서도 여전히 소비는 견조한 것으로 확인됐다. 따라서 이번 주 나오는 기업들의 분기 실적 전망이 개선될 경우 시장은 반등의 촉매제로 삼을 가능성도 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모든 재료가 소화돼 최악은 지났다는 평가와 아직 그러한 악재가 해소된 것은 아니라는 점에서 안심하긴 이르다는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JP모건은 지난주 중반에 낸 보고서에서 기업들의 자사주 매입이 크게 늘어난 점을 근거로 증시가 바닥에 가까워질 수 있다고 언급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 프라이빗뱅크(PB)의 크리스 히지 수석투자책임자는 최근 CNBC에 "바닥, 즉 저점은 없다. 바닥을 치는 과정에 있을 뿐이다"라며 시간이 해결해줄 것이라고 조언했다.
그는 투자심리를 바꿀 2가지 촉매제로 인플레이션 고점 여부와 강한 실적을 거론하며, 두 가지가 합쳐지면 투자심리는 12~18개월 내 개선될 것이라며, 지금의 변동성을 기회로 삼으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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