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6월7일 선거에서 한인 유권자들이 꼭 눈여겨보고 챙겨야할 분야가 바로 캘리포니아 주의회 선거다. 연방하원과 마찬가지로 주 하원의원 선거도 매 2년마다 치러지는데, 미 전역에서 한인 인구가 가장 많은 캘리포니아의 입법과 주정부 정책 방향 결정에 큰 영향을 미치는 주 의원들의 활동과 역할은 한인들의 삶과도 직결되기 때문이다.
특히 캘리포니아 주의회에서 한인사회의 현안들을 챙기고 한인들의 요구와 목소리를 입법과 정책에 반영할 수 있는 한인 정치인들의 필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현재 캘리포니아 주의회에는 상원에 데이브 민 의원, 하원에 최석호 의원 등 한인 의원들이 상하원에 각각 1명씩 포진해있는데, 주의회에 더욱 많은 한인 정치인들이 진출하는 것이 한인들의 정치력 신장을 가져오는 토대가 될 것이다.
이번에 주의회 선거에 출마한 한인 정치인들은 주 하원 4선에 나선 최석호 의원(73지구)과 67지구에 첫 도전하는 유수연 후보, 그리고 40지구에서 뛰고 있는 애니 조 후보 등 3명으로, 본보는 이들 한인 후보들을 공식 지지한다.
그동안 주 하원 68지구에서 3선에 성공하며 활발한 의정활동을 해온 최석호 의원은 주 의회에 없어서는 안 될 한인사회에 소중한 정치인이다. 최 의원은 선거주 재조정에 따라 이번 선거에서 어바인과 터스틴, 코스타메사를 포함하는 새로운 73지구에서 4선에 도전하는데, 지역구가 바뀐 만큼 쉽지 않은 선거전을 치르고 있어 한인 유권자들의 적극적인 지지가 필요하다.
교육전문가 출신의 최석호 의원은 1968년 한국에 나갈 평화봉사단원들에게 미리 한국의 문화와 언어를 가르칠 한국어 강사로 초청돼 도미한 뒤 루이지애나 주립대에서 도서관학 석사, 피츠버그 대학에서 도서정보학 박사학위를 취득한 뒤 USC에서 도서관학과 교수를 지냈다. 오렌지카운티의 한인 밀집지인 어바인에 정착해 교육사업과 커뮤니티 봉사를 해온 그는 어바인 교육위원으로 정치에 입문한 뒤 한인 1세로서 어바인 시의원과 시장을 역임한 뒤 주의회까지 진출한 불굴의 정치 역정을 보여줬다.
최 의원은 주의회에서 활동하며 매년 ‘미주 한인의 날’ 결의안을 발의해 통과시키고 또 주정부 차원의 태권도의 날과 김치의 날 제정에 앞장서는 등 한인사회 정치력 신장과 권익 향상에 발 벗고 나서 의정 활동을 펼쳐왔다. 이번에 주 하원의원 4선에 나서는 그를 잃게 된다면 한인사회로서는 큰 손실이 아닐 수 없다.
한국에서 8세 때 이민 온 1.5세인 유수연 후보는 UC 어바인에서 사회학을 전공했다. 2013년 ABC 교육구 교육위원에 당선돼 정계에 입문한 뒤 2017년 재선에 성공했고 지난해 교육위원장으로 선출됐다. 세리토스 지역에서 커뮤니티 현안 해결을 위해 앞장서 온 유 후보는 한인들 뿐 아니라 비한인 주민들에게도 잘 알려진 이 지역의 유력 인사다.
유수연 후보가 뛰고 있는 67지구는 이번에 선거구 재조정에 따라 새로 신설된 지역구로 한인들도 많이 사는 세리토스, 라팔마, 부에나팍, 풀러튼, 사이프레스, 애너하임 일부 지역을 포함하고 있어 한인 유권자들의 관심과 지지가 큰 힘이 될 전망이다.
샌퍼난도 밸리 북부와 샌타클라리타 지역 일부를 포함하는 주 하원 40지구에서 담대한 도전에 나선 애니 조 후보는 오랜 공공봉사 경험을 바탕으로 홍보 및 커뮤니케이션 전문가로 뛰어온 활동가다. 크랜스톤 전 연방 상원의원과 마이크 루스 전 캘리포니아 주 하원의원 보좌관, LA시 수도전력위원회 커미셔너, 한인단체 이사, 홍보회사 대표, 부동산 에이전트 등의 경력을 가진 조 후보는 정치와 경제 분야에 고루 능력을 가진 후보로 평가받고 있다.
애니 조 후보가 출마한 주 하원 40지구에는 한인 유권자들도 많아 한인들의 표심 결집이 캘리포니아 주의회에 새로운 한인 정치인을 입성시키는데 큰 힘이 될 수 있을 전망이다. 이들 3명의 한인 정치인들이 뛰고 있는 지역구에서 한인들 모두가 유권자 등록과 함께 소중한 한 표 한 표를 버리지 말고 꼭 행사하는 것이 한인 정치력 신장의 지름길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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