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잉 매주 100여명 새롭게 뽑아 ‘큰 공’
로이터
코로나 팬데믹으로 큰 타격을 입었던 워싱턴주 일자리 시장이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 보잉을 선두로 한 제조업 분야의 약진이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하지만 고용시장의 회복은 지역별로 편차가 있고 분야별로도 불균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워싱턴주 고용안정국(ESD)이 최근 발간한 일자리 보고서에 따르면 주 고용시장은 미국 대부분 지역보다 빠른 속도로 반등하고 있으며 사상 최고치 기록에서 불과 1,000여개의 일자리가 부족한 수준이다.
ESD에 따르면 4월 일자리수는 1만2,300개 추가됐으며 이는 지난 3월 9,000개 추가된 숫자를 훨씬 능가한 것이다.
ESD 경제학자 폴 터렉는 “현재 고용주들은 홀세일 비용 증가, 공급망 문제를 비롯해 인력 부족 등의 문제를 겪고 있다”며 “이처럼 노동시장이 타이트한 상황을 감안할 때 일자리 증가 속도는 놀랍다”고 밝혔다.
4월 신규 일자리 증가가 가장 많은 곳은 코로나 팬데믹 기간에도 재택근무로 전환하며 고용을 멈추지 않았던 IT 회사들이다. IT기업 일자리는 주 전역 신규 일자리의 5분의 1을 차지하고 있다. 2020년 2월 이후 1만7,400개의 일자리를 늘어난 상황이다.
전문가들도 예상치 못할 만큼 놀라운 성장을 보이고 있는 분야는 팬데믹 초기 가장 큰 타격을 입고 더디게 회복 중이던 제조업 분야다. 그 가운데 워싱턴주 최대 고용주 가운데 하나인 보잉이 워싱턴주 일자리 증가를 견인하고 있다.
보잉 근로자를 대표하는 양대 노조 IAM&AW와 SPEEA에 따르면 보잉은 최근 매주 50~80명의 매케닉과 25명~40명의 엔지니어를 비롯해 추가로 기술직, 인턴사원 등을 신규로 채용하고 있다.
매케닉 노조는 이미 코로나 팬데믹 기간 해고됐던 직원이 거의 복직됐기 때문에 새로 채용하는 이들은 대부분 신입사원들이라고 밝혔다.
특히 ESD 자료에 따르면 지난 1월 부터 4월 까지 워싱턴주내 온라인 잡 오프닝 상위 25개 기업 가운데 보잉은 아마존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불과 1년 전만해도 보잉은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도 못했다. 보잉은 최근 퓨젯 사운드 지역에서만 5,000여개의 새로운 일자리를 오픈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고용시장의 훈풍은 워싱턴주 전체에 골고루 불고 있지는 않다.
시애틀 외곽지역이나 레스토랑 등은 여전히 회복이 더뎌 지역적으로나 분야별로나 회복이 불균형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워싱턴대학(UW) 에반스 스쿨 경제학자 제이콥 비그도르는 “4월 전반적인 일자리 시장은 좋지만 반등세는 고르지 않다”며 “취업시장이 기록적인 실적을 보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일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고 지적했다.
대표적으로 접객업 분야는 불황의 고비를 아직 넘지 못하고 있다. 레스토랑과 호텔은 관광철이라는 계절적 특수를 앞두고 1,000여개의 일자리를 추가했지만 팬데믹 이전에 대비 2만4,100개의 일자리가 감소한 상황이다.
지역적으로도 회복은 불균형하다.
시애틀 지역은 4월 일자리 증가의 3분의 2 이상을 차지하고 있고, 주 전체 일자리 증가 속도 보다 40% 빠르게 일자리가 추가되고 있는 반면 시애틀 외곽 지역 대부분은 아직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4월 시애틀 지역 실업률은 2.9%로 떨어졌지만 주 전체 실업률은 4.1%로 1년 전보다 거의 두배 차이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ESD가 각 카운티별로 실업률을 집계한 가장 최근 자료인 3월 데이터를 보면 킹 카운티 실업률은 2.5%에 불과하다.
하지만 그레이스 하버 카운티는 7.6%, 클래램 카운티는 6.4%에 달하고 있다. 피어스 카운티의 실업률도 5.7%로 킹 카운티의 거의 두배 수준이다.
고용시장의 호황이 지속될지에 대해서는 미지수라는 전망이다.
UW 경제학자 비그도르에 따르면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을 감안할 때 산업구조가 여전히 매우 취약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그는 무엇보다“제조업은 특히 변화가 심한 분야이고 공급망 우려와 지정학적 불안이 국제무역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상태에서 호황은 눈깜짝할 새 붕괴될 수 있다”며 “앞으로도 여전히 새로 추가된 일자리가 남아있으리라 확신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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