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씨감버스’ 갤러리 프리오프닝전 개최...시공간 제약 없고 NFT 작품구매 가능
▶ K-아트 전세계에 더욱 알리고파
에스더 김 관장
메타버스(Metaverse)를 들어본 적이 있는가. 가상, 초월을 의미하는 ‘메타’와 세계, 우주를 의미하는 ‘유니버스’를 합성한 3차원의 가상세계를 뜻한다. 비대면 시대가 도래하며 무서운 속도로 성장중인 메타버스의 가능성에 일찌감치 눈을 뜨고 최근 메타버스에 아트 갤러리를 오픈, 프리오프닝 전시를 성공적으로 개최시킨 베이지역 한인이 있다. 바로 아트 플러스 에스더 김 관장.
현재 실리콘밸리와 한국에서 ‘아트플러스’ 갤러리를 운영중인 에스더 김 관장은 최근 메타버스에 ‘씨감버스’라는 이름의 아트공간, 즉 갤러리를 열었다. 아바타를 이용해 사회, 경제, 문화 등 현실세계와 같은 활동이 가능한 메타버스의 무한한 가능성과 미래를 본 에스더 김 관장은 오프라인 갤러리 뿐 아니라 메타버스에도 진출, ‘씨감버스’ 갤러리를 열어 지난 4월1일부터 5월26일까지 미술과 영화가 결합된 프리오픈 전시를 하고 있다. ‘씨감버스’는 ‘사이버 세대를 위한 메타아트’(Cyber Generation Art Meta, CGAM)와 메타버스(Metaverse)의 ‘Verse’를 합친 말이다.
메타버스 내 씨감버스 갤러리 전경
에스더 김 관장은 “메타버스라는 무한히 확장된 공간속에 디지털 인증서인 NFT(대체불가능토큰)를 통해 누구나 자유롭게 작품을 전시하고 거래하고 소유하는 세상을 만드는게 씨감버스가 지향하는 바”라며 “작가와 관객이 메타버스에서 직접 만나고 전세계에서 동시에 접속해 작품을 감상할 수 있으며 NFT 경매 구매가 가능한 전시를 계속 열 예정”이라고 밝혔다. NFT는 디지털 세상에서 그림 파일과 동영상 등에 고유한 인식값을 부여해 ‘원본’을 지정하는 것으로 ‘디지털 등기부 등본’으로 볼 수 있다.
그는 “오늘날의 메타버스는 현실세계의 확장”이라며 “팬데믹 비대면 시대에 자라난 아이들은 이미 가상 세계를 통해 친구를 만들고, 교류하고, (아바타를 통해) 옷을 사입는 등 메타버스가 현실속에 들어와 일상화되어 가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아트산업에서 메타버스의 장점은 크다. 시공간의 제약이 없어 개발도상국이든 잘사는 나라든 전세계 모든 나라의 작가가 동일 선상에서 작품을 전시할 수 있는 평등한 기회를 제공한다. 에스더 김 관장은 “어려운 환경을 가진 나라의 작가들에게도 공평한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이 마음에 와닿았다”며 실제로 이번 씨감버스 프리오프닝 전에는 ‘아트플러스’ 소속 한인 작가들 뿐 아니라 세네갈, 아르헨티나, 페루, 미국 등 여러 나라 작가의 영상 작업도 전시가 됐다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메타버스는 전세계 유저들이 사용하는 가상공간이기 때문에 한국 예술, 즉 한인 작가와 작품을 전세계에 홍보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제공한다. ‘세계가 한국속으로, 한국이 세계속으로’라는 모토로 갤러리를 운영해온 에스더 김 관장의 사명의식에 부합되는 부분이며, 그가 이토록 발빠르게 메타버스에 발을 들일 수 있었던 원동력이기도 하다.
김 관장은 “팬데믹이 시작된 2020년부터 메타버스에 대해 스스로 공부하기 시작했다”며 “특히 미술계에서 메타버스에 대해 정확히 아는 사람이 많이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처음엔 작가들에게 설명할 때조차도 애를 많이 먹었다”며 “특히 나이가 있는 작가분들은 메타버스라는 개념 자체가 생소해 이상하게 바라보는 시선도 있었다”고 회상했다. 또, 메타버스 내 갤러리와 작가들간 작성되는 계약서조차 제대로 만들어진 것이 없어 처음부터 새로 만드는 등 기반을 다지는데 온갖 노력을 쏟아야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포기하지 않고 도전한 결과 본인의 노력과 주변의 협력 속에 결국 길을 열어냈고, 지난 프리오프닝 전에 참가한 작가들 역시 모두 첫 메타버스 전시에 기쁨을 표했다. ‘씨감버스’의 정식 오프닝전은 내년으로 예정되어 있으며, 오프라인 전시와 동시에 이뤄질 계획이다.
에스더 김 관장은 “메타버스 역시 인간이 일구어가는 가상세계이니 만큼 치유와 힐링이라는 예술의 순기능은 반드시 필요하다”며 “오프라인 갤러리와 같이 ‘씨감버스’ 역시 수준있는 전시를 통해 다가올 메타버스 세계에 전시 예술 분야를 이끄는 갤러리로 성장시키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씨감버스 갤러리는 https://spatial.io/rooms/62205462bbafa90001e053f4?share=381466946722905014에서 볼 수 있다. 접속하면 회원가입을 하고 아바타를 설정해야 하며, 친구들끼리 약속시간을 정해 단체로 방문도 가능하고 아바타들끼리 서로 대화하는 것도 가능하다. 작품과 영상을 클릭하면 바로 NFT 거래 사이트인 ‘오픈씨’로 연동되어 작품의 가격을 알 수 있고 구매도 가능하다.
다음 전시는 5월27일 라틴아메리카 현대미술전인 ’지리산 더 봄’으로 메타버스와 오프라인 동시에 진행한다. 메타버스는 씨감버스 갤러리에서, 오프라인은 한국 지리산현대미술관에서 열리며 6월26일까지 한달간 진행된다.
에스더 김 관장은 1996년 한국에서 뉴욕으로 건너가 2004년부터 프랑스와 독일에서 생활하다 2009년 산호세로 왔다. 유럽 생활 당시 유럽 예술과 문화, 여러 화가들과의 만남, 전시회, 아트페어 등이 큰 원동력이자 계기가 되어 아트딜러로 일하다 2015년 ‘E&B 아트 컴퍼니’ 설립, 2017년에 ‘아트 플러스’로 이름을 바꾸어 실리콘밸리와 서울에서 갤러리를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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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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