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기 쓰기도 훈련, 쓰면 쓸수록 생각을 효과적으로 정리…표현도 늘어
▶ 사춘기 때는 자신의 감정 표출구 역할, 정서적 안정에 도움
흔히 일기는 귀찮은 숙제처럼 여겨지기도 하지만 일기의 장점을 제대로 알고 활용한다면 인생을 변화시킬 정도의 큰 역할을 할 수 있다. 단순히 하루의 기록이 일기의 전부는 아니다. 어떻게 쓰고 무슨 주제에 따라 작성하느냐에 따라 카테고리가 무궁무진하며 나중에는 자신을 돌아 볼 수 있는 귀중하고 재미있는 재산이 되기도 한다. 일기 쓰기는 어려서 부터 시작하는 것이 여러모로 좋다. 일기쓰기의 장점과 종류 등에 대해 살펴봤다.
■일기 쓰기의 시작
큰 범주에서 보면 일기도 하나의 책이다. 그런 점에서 일기 쓰기에 돌입하기 전 어떤 식의 일기를 쓸 것인지를 생각해야 한다.
오롯이 자신만을 위한 것이든, 특정 주제를 정하고 쓰는 것이든 일단 큰 틀이 결정되면 한결 일기 쓰기가 쉬워 질 것이다.
우선, 최소한 몇 년 혹은 일생 동안 보관되야 한다는 점에서 날짜를 기준으로 작성하는 것이 좋으며 일반 도서처럼 일기에도 어떤 주제나 방향을 정해 챕터를 나눠보는 것도 괜찮은 아이디어다.
일기는 누군가에게 큰 감동을 주거나 인상을 남겨주기 위해 쓰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자연스럽고 솔직하게 쓰는 것이 바람직하다. 자신을 멋지게 포장하기 위해 거짓으로 글을 쓴다면 안 쓰는 것만 못하다.
평소 가장 친한 친구에게 이야기를 할 때 어떻게 말하고 있는가. 일기를 쓸 때는 친구에게 말하는 것 처럼 프렌들리하게 쓰는 것도 보기 좋다.
마지막으로 지속적이고 꾸준하게 일기 쓰는 일이 쉽지는 않을 것이다. 모든 일이 다 그렇듯 큰 맘 먹고 시작한 일기 쓰기가 작심삼일이 되어서는 안 된다. 몇 일 간격이야 그렇다고해도 인터벌이 길수록 더 이상 쓰고 싶지 않을 것이다.
특별히 쓸 이야기도 없다고 해도 마음속에 있는 생각이라도 자유롭게 기록하면 그만이다. 한편으로는 왜 일기 쓰는 것이 힘들어졌는지도 되돌아 볼 필요가 있다. 무엇이 방해가 되는지에 대해 생각해 보고 그런 생각의 과정 모두를 기록해본다.
■꾸준한 일기 쓰기의 효과
일기를 씀으로써 얻는 베니핏은 적지 않다. 우선 글쓰기를 힘들어하거나 말하는 것을 겁내는 아이들에게 일기 쓰기는 더 필요하다.
처음 일기를 쓸 때는 어디서 부터 어떻게 이야기를 시작해야 할 지 막막할 것이다. 자신의 생각과 느낌을 글로 표현하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기 쓰기도 훈련이다. 쓰면 쓸수록 자신의 생각을 효과적으로 정리하고 표현하는 능력이 생성된다. 하루의 끝을 일기로 마무리할 수 있다면 그에 따른 자신감도 생겨나기 마련이다.
또 자신의 생각을 제대로 지면에 옮기기 위해서는 더 많은 사고를 필요로 하고 새로운 정보를 탐구하게 된다.
아이들이 일기를 쓰며 스펠링과 문법이 완벽하게 해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글을 많이 쓸수록, 무엇이 완전한 문장을 만드는지, 어떻게 단락이 하나의 주제를 뒷받침하는 문장으로 구성되는지 더 많이 배울 것이다. 지나간 일기를 다시 읽게 되면 자신의 글쓰기 실력을 스스로 진단하기도 한다.
일기는 때로 자신이 품고 있는 감정의 배출구 역할도 해낸다. 일기 안에 웃음과 슬픔 등 다양한 감정을 담을 수 있다. 이는 감정 절제에도 도움이 된다.
어려서부터 꾸준하게 이어 온 일기 쓰기 습관은 장기적으로 대입에도 도움을 주게 된다. 이 경우 특히 고등학교 시절의 일기 작성이 중요한데 자신이 참여해 온 액티비티와 그 경험담, 기억할 만한 순간. 고교 시절 받은 어워드, 카운슬러나 선생님들과의 상담이나 대화 내용 중 중요한 것 들이 모두 포함된다.
특히 액티비티나 커뮤니티 자원봉사 같은 경우는 자신에게 왜 중요했고 어떤 의미가 있었는지 자세하게 기록해 놓는 것이 좋다. 많은 시간이 지난 후 제목만으로는 대입 지원서를 작성하기에는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일기의 종류
일기는 카테고리가 끝이 없다. 자신이 좋아하거나 관심있는 아이템을 주제로 일기를 작성하는 것도 일기 쓰기의 즐거움을 배가시키는 일이다.
가령 아이가 수학 문제를 푸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 수학 일기를 써 보라고 권해본다. 마치 수학 노트처럼 다양한 수학의 공식과 관련되는 에피소드를 쓰며 학습하고 즐기는 공간이 될 수 있다.
과학 일기라면 학교에서 해봤던 흥미로웟던 실험에 대해 기록하고 나름의 가설을 세워보기도 한다. 때때로 자연에서 관찰한 것들을 기록할 수 있으며 과학계의 흥미로운 사건들의 신문이나 잡지 기사를 스크랩할 수도 있다..
질풍노도 사춘기 학생이라면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적는 감정일기(Feelings Journal)를 만들어보는 것은 어떨까. 감정 조절이 잘 되지 않은 자신의 느낌을 옮기면 되는데 글이 아닌 그림만으로 표현해도 좋고 그림과 글을 섞어도 관계 없다. 글이나 그림에는 제목을 붙여도 좋다. 형식에 구애받지 않는 이런 일기는 글로 적기 힘들었던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해 정서적 안정에 도움을 줄 것이다.
방학에는 방학 일기를 추천한다. 아이 뿐 아니라 가족 모두의 일기가 될 수도 있는데 여행이나 피크닉에서 생긴 재미있던 일아나 황당한 경험 등을 글과 함께 사진이나 기념품을 조합해서 작성하면 아주 재미있는 추억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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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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