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아 스포티지 하이브리드
▶ 1.6 GDI에 44kW 전기모터, 1회 급유에 500+마일 주행…첨단기술로 세단 수준 승차감
기아 5세대 스포티지 하이브리드는 1회 급유 주행거리가 500마일이 넘는 고효율의 하이브리드 자동차다. [기아 제공]
개스값 급등에 주유소를 찾는게 두려운 시대다. 한때 갤런당 6달러를 돌파했던 개솔린 가격은 최근 조금 떨어졌지만 여전히 5달러 후반대를 유지 중이다. 한 번 주유소에 가면 100달러가 넘는 비용이 든다. 이제는 그저 돈을 아끼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야말로 생존을 위해 연비가 좋은 차를 선택해야 하는 것이다.
기아가 새로 내놓은 하이브리드 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스포티지는 고유가 시대에 한층 더 매력을 발하는 하이브리드차다. 기아가 독자 개발해 1993년 탄생한 스포티지는 한국 SUV 중 최장수 모델이자 다음해 미국 시장에 진출하면서 선두에 내세운 자동차이기도 하다. 이번에 새로 하이브리드를 라인업에 넣으면서 1.6 가솔린 터보 엔진과 44㎾ 출력을 내는 전기모터가 들어갔다. 가장 중요한 주행 효율성도 공인 복합연비 기준 43mpg로 1회 급유에 500마일 이상을 달릴 수 있어 하이브리드차의 매력을 갖췄다.
외관을 살펴보면 가장 먼저 중형 SUV로 느껴질 정도로 차체 크기가 커졌다는 느낌이 든다. 실제 제원 상으로 이전 세대보다 전장 7.1인치, 전폭 3.4인치가 늘어났다. 뒷좌석 공간도 넉넉해 4인 가족이 여유롭게 타는 패밀리카로 사용해도 문제가 없다. 디자인 측면에서는 ‘> <’ 형태로 배치된 전면부의 주간 주행등이 인상적이다. 눈을 질끈 감은 이모티콘을 떠오르게 해 호불호가 갈릴 수 있겠지만 호감을 주는 요소들이 좀 더 눈에 들어왔다. 심플한 후면부까지 더해져 디자인 측면에서 혹평을 받았던 이전 세대 모델보다 훨씬 나아졌다는 평가가 많다.
운전석에 앉으면 파노라믹 커브드 디스플레이가 가장 눈에 띈다. 12.3인치 계기반과 같은 크기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화면이 부드럽게 곡면으로 연결돼 있다. 디자인 측면에서 보기에 깔끔할 뿐만 아니라 실제 사용하기에도 편하다. 운전자를 중심으로 넓은 화면이 굽어진 형태라 정보를 쉽게 확인할 수 있다. 내비게이션 화면을 터치할 때 팔을 조금만 뻗으면 돼 주행할 때 특히 편하다.
본격적으로 운전을 시작하자 하이브리드의 장점을 느낄 수 있었다. 먼저 일반 도로 주행 중 에코 모드로 저속 주행을 했는데 모터로 달리는 만큼 정숙성이 빛을 발했다.
전반적으로 SUV가 아니라 세단을 운전한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조용하고 기존 가솔린, 디젤 모델보다 진동도 적었다. 가장 높게 평가하고 싶은 점은 승차감인데 과속방지턱과 같은 요철을 통과할 때도 떨어진다는 느낌 없이 부드럽게 넘어갔다. 여기에 브레이크 감도가 부드러워 도심에서 브레이크를 많이 쓰는 상황에서 발목의 피로감이 덜했다.
프리웨이에 진입하자 하이브리드차로서 기대 이상으로 치고 나가는 힘이 느껴졌다. 스포티지 하이브리드는 엔진과 구동 모터를 조합해 시스템 최고 출력 227마력을 자랑한다. 이에 시속 80마일까지는 금세 도달하고 고속 주행 중에도 차량이 힘들어하는 느낌은 전혀 없었다.
다만 달리는데 초점이 맞춰진 SUV는 아닌 만큼 하이브리드 차로서 가속 페달을 밟을 때 엔진과 모터의 힘이 합쳐져야 하기 때문에 순간적으로 추월 가속을 진행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다.
돌아오는 길에는 첨단 운전 기능을 본격적으로 사용해봤다. 스포티지 하이브리드에는 승객의 안전과 편의를 위해 다양한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이 적용됐다. 프리웨이에서 고속주행보조(HDA) 기능을 사용하니 자율주행이 거의 가능했다. 앞차와 간격이 자동으로 조절되며 속도를 높이고 낮췄고 차로가 유지되며 핸들 역시 차로 유지를 보조했다. 이에 운전자는 핸들에 손을 얹은 채 가속 페달에서 발을 떼며 전방을 주시하기만 하면 됐다.
특히 기아는 스포티지 하이브리드 모델에 이라이드와 이핸들링 기술을 탑재했다. 이라이드(E-Ride) 기능은 과속 방지턱과 같은 둔턱 통과 시 차량이 나아가는 반대 방향으로 관성력이 발생하도록 모터를 제어해 쏠림을 완화한다. 스포티지 하이브리드가 세단만큼 뛰어난 승차감을 발휘하는 이유다. 또한 이핸들링(E-Handling)은 모터의 가·감속으로 전·후륜의 하중을 조절해 조향 시작 시 주행 민첩성을, 조향 복원 시 안정성을 높여준다. 실제로 일반 도로는 물론 거친 길을 달릴 때에도 울렁거림이 적었으며 코너를 통과할 때도 매우 안정적으로 주행했다.
종합적으로 요즘 같은 고유가 시대에 스포티지 하이브리드는 최고의 선택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전기 SUV가 매우 귀한 현 상황에서 전기차를 사기 직전 마지막 차로서도 제격이다. 특히 가족과 함께 탈 패밀리카를 찾고 있다면 스포티지 곳곳에 심어진 스마트 기술도 후한 점수를 줄 만하다. 실내 공기 질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한 뒤 자동으로 정화하거나 터널을 지날 때 창문을 닫았다가 통과 후 원래 높이로 원상 복귀시키는 등 탑승자를 위한 디테일에도 신경 썼다. 뒷문 원터치 조작으로 2열 시트 폴딩이 가능해 차박 편의성도 높아졌다.
기아의 정통 SUV로 연비 효율성 매력까지 더해진 2023년형 스포티지 하이브리드는 LX, EX, 그리고 SX-Prestige 세 가지 트림으로 출시된다. 시작가는 LX FWD 모델 기준 27,290 달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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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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