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선을 위한 힘(force for good)’하면 동의어로 불리는 매들린 제나 콜벨 올브라이트(Medeline Jana Korbel Albright, 5/15/1937-3/23/2022) 미 초대 여성 64대 국무장관(1997-2001)이 향년 84세로 타계했다. 올브라이트 장관의 장례식은 4월 27일 워싱턴 대성당(Washington National Cathedral)에서 거행되었다.
조 바이든 대통령, 역대 대통령 빌 클린턴 부부, 오바마 부부, 전 부통령 엘 고어, 의회 하원의장 낸시 펠로시, 공화당 상원원내 총무 미치 맥코넬 의원, 하원 원내총무 스테니 호이어 의원, 현 정부 세계환경 고문이며 전 국무장관 존 케리, 전 국무장관 콘돌리자 라이스, 양당 의회 의원들, 그리고 해외 국가 원수 및 장관등 1,400여명이 넘게 참석, 고인을 추모했다.
올브라이트 전 장관이 생전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사랑과 존경을 받았는지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부통령 카밀라 해리스(Kamala Harris)는 코로나19 감염으로 참석치 못한 것으로 전해진다.
바이든 대통령은 그의 추모사에서 오늘의 북대서양기구(NATO)가 아직도 견고하게 유지되고 있는 것은 올브 라이트 전 장관의 노력이었기 때문이라고 추모하면서 그녀는 어떤 일이건 누가 도움을 필요로 하거나 해야 할 일이라면 망설이거나 지체하지 않고 일을 수행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녀는 유엔대사로 재임 시에도 외국의 강한 독재자들과 눈과 눈으로 맞대면을 하면서도 돌아서면 유엔 안보 회의장에서 외국대사들에게 마카리나(Macarena) 댄스를 가르쳤다고 회상했다. 또한 그녀는 2000년 재임시 빌 클린턴 대통령의 특사로 북한을 방문한 것을 우리는 기억한다.
빌 클린턴이 대통령 재임시 자기 남편에게 그녀를 국무장관으로 추대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미국의 모든 젊은 여성들이 국가 안보문제에 관심을 기울이도록 만든 것은 오로지 올브라이트 장관의 빛나는 열정으로 불을 붙였기 때문이라고 칭송하였다.
일화로 한번은 쿠바 조종사들이 민간 항공기를 격추시킨 일이 있었다.
그녀는 “이것은 남자로 할 수 있는 짓(This is not cojones, it is cowardice-)이 아니다. 비겁자들이나 하는 짓”이라고, 감히 남성들도 쓰기 어려운 말(cojones)로 맹비난했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은 사망 2주전 통화에서 그녀가 한 의미심장한 한마디인 “우리는 후손들에게 앞으로 어떤 세상을 남기려고 하십니까?”(What kind of world are we going to leave to our grandchildren?)를 회상하면서 이 질문은 그녀의 인품을 그대로 나타내는 대화라고 추모했다.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그녀는 미국 이민자의 꿈을 구현한 사람으로 국가안보 옹호자이며 활개를 펼치게 하는 벗이라고 추모했다.
올브라이트 전 장관은 어려서 미국으로 피란, 이민 와서 미국의 최초 여성 국무장관을 역임한 것으로도 유명하지만 그녀는 핀과 브로치 외교관으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그녀는 옷 장식 핀(pin)과 브로치(brooch) 수집으로도 유명하다. 세계외교무대에서도 말 대신에 핀과 브로치로 자기 의중을 드러내며 핀과 브로치로 평화와 전쟁을 상징하며 외교가에서 쓰는 가운데 손가락 욕을 거침없이 나타내기도 했다.
그녀가 평생 옷 장식으로 쓰던 핀과 브로치는 현재 조성되고 있는 미 국무부 내 전미 외교박물관에 전시 될 것으로 알려졌다. 그녀가 사망하기 전 한 말은 나의 옷 장식품을 진지하게 봐 달라며 전 국무장관 헨리 키신저(Henry Kissinger)도 넥타이와 양복을 전시할 것인가라고 물었다.
우리는 여기서 매들린 올브라이트 장관의 뿌리를 살펴보는 것도 우리에게 주는 의미가 크다고 본다.
올브라이트 장관은 1937년 당시 체코슬로바키아의 프라하(Prague, Czchoslovakia)에서 유태인의 가정에서 태어났다. 독일 나치의 폭정을 피해 11살 때 정치피난민 자격으로 미국으로 이민해 왔다. 그녀는 자식들에게도 극진한 사랑을 보였는데 딸들한테서 걸려온 전화는 어떤 어려운 일이 있어도 받았다고 한다.
그녀는 자기 장관 임명청문회를 기다리는 대기실에서도 딸들 앤(Anne), 앨리스(Alice) 그리고 캐서린(Catherine)의 머리를 벗기며 틱 텍(tic tac) 구중 향단을 하나씩 입에 넣어주는 여유로움을 보여 주었다. 단신 5피트의 여인이지만 미국의 포효하는 사자이며 지도자며 사색가며 국가안보 옹호자였다.
그녀의 업적은 많은 감명과 고무뿐만 아니라 이 나라에 뿌리를 내리고 사는 우리에게도 새로운 용기와 도전을 준다고 생각한다.
비록 유럽 태생으로 우리와 인종적 문화적 배경은 다르나 미국의 자유 평등과 민주주의를 사랑하는 우리에게도 노력하면 이룰 수 있다는 큰 희망을 품게 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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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춘 / 한사랑 종합학교 초대 교장, V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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