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학자인 매슬로우는 인간의 욕구들을 7 단계로 규정했는데 그들중 6 번째 단계가 심리적 욕구이다. 이는 질서와 안정을 바라며 아름다움을 식별하고 밝히며 얻으려는 욕구로 유아기에서부터 성인까지 지속된다. 아름다움에 대해 관심갖고 추구하는 것은 그것이 인생에 행복과 즐거움, 감동을 주어서이다.
우리 집 작은 뜰에는 여러 종류의 꽃들이 제법 심겨져 있다. 꽃들을 참 좋아하는 집사람이 정성다해 심고 가꾸는 것들이다. 집사람은 그들을 키우면서 소소한 기쁨과 행복을 느낀다. 집 뜰의 꽃들을 대하다보니 꽃에 문외한인 나도 조금씩이나마 그들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어느정도 아름다움도 식별하게 되었다. 꽃들은 모두 신비롭고 아름답다. 사람 눈에 낯익고 이름있는 꽃들은 물론 낯설고 이름없는 들꽃들도 아름답다. 그들이 아름다운 것은 각각에게 주어진 계절, 공간 안에서 저만의 고유한 자태, 모양, 색깔, 향기, 패션, 그리고 풍경을 유지하기 때문이다. 꽃들이 아름답고 향기롭기에 벌과 나비가 날아들고 새들이 모여들고 벌레들도 기웃거린다. 꽃들의 아름다움을 보려고 사람들도 찾아온다. 내가 미국 이민 초기에 살았던 오레곤 주 포틀랜드에 장미공원이 있는데 그곳에는 모든 종류의 장미들이 있다. 장미 축제기간이 되면 공원은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사람들은 꽃의 아름다움을 시로 짓고 노래로 흥얼거린다. 그림으로 그리고 글로 표현한다. 꽃으로 장식품을 만들기도 한다. 꽃들을 화환으로 엮어 축하하기도 하고 조화로 만들어 슬픔에 동참하기도 한다.
헌데 아름다운 꽃보다 더 아름다운 존재가 있다. ‘꽃보다 사람이 아름다워’ 라는 어느 노래 가삿말처럼 사람이 더욱 아름답다. 그것은 온 우주에 이름이 아름다우신 주님께서 지으셨기 때문이다. 선하고 아름다우신 분이 지으셨다면 지으심을 받은 것 또한 아름답지 아니한가 ? 게다가 주님께서는 인간에게 당신의 형상을 덧입히시고 영화와 존귀의 관을 씌우셨다. 죄성, 연약성, 한계성으로 인해 주님형상이 상당부분 파손되었지만 그럼에도 사람은 여전히, 충분히 아름답다.
사람들 중에서도 아기들은 정말 이쁘고 귀엽다. 가장 어린 식물이 태양과 가장 밀접한 관계가 있듯이 어린 아기는 하나님과 가장 가까이 있다. 아직 세속에 물들지 않는 천진난만한 아기들을 보면 돌파구없는 듯한 상황에서도 기쁨과 희망이 솟아 오르고 천국이 보이는 듯하다. 아기들의 웃음소리를 들으면 세상 소리들로 혼탁해진 귀가 정화되고 세척되는 것 같다. 아기들은 하나님께서 우리들에게 주신 아주 귀한 선물이다. 예수님께서는 어린아기를 품에 안으시고 천국이 어린아기 것이라 하셨다. 헌데 어린아기들 못지 않게 아름다운 존재가 인생의 산전수전 모두 경험한 우리 부모님들이다. 육신의 눈으로 보면 그들은 왜소해 보이고 볼품없어 보인다. 헌데 정신과 영혼의 눈으로 보면 현저히 탄력을 잃은 그분들의 피부가 아름답다. 세파에 패이고 주름진 얼굴이 아름답다. 후손위해 평생 일하시느라 굵어진 손마디가 아름답다. 쉬어진 목소리가 아름답다. 촛점과 시력이 약해진 눈동자가 아름답다. 자식들을 위해 평생 흘리신 피, 눈물, 땀이 아름답다. 구비구비 역사의 격변기를 안고 살아온 그분들의 온 삶이 아름답고 숭고하기 그지없다.
부모님들의 아름다움은 그 자체로 풍경이다. 자녀들을 향한 온갖 사랑의 사연들이 모아진 맑은 샘이다. 그 샘은 깊이를 가늠 할수 없다. 또 희생의 향기가 처처에서 피어나는 초록 산이다. 그 산의 높이는 가히 헤아릴 수 없다. 부모님이 존재하시는 모든 순간은 어느 것과도 견줄수 없는 아름다운 풍경이며, 그분들이 돌아가신 후에도 눈물 솟도록 기억될 아름다운 마음의 풍경이다. 아기가 없다면 이 세상이 얼마나 우울할까, 부모가 안 계시다면 이 세상이 얼마나 삭막할까..
아름다운 사람들을 생각하면 가슴이 떨린다. 영혼이 울리고 절절한 그리움이 생겨난다. 꽃향기 퍼지는 가정의 계절에 사람 모두를 사랑하되 부모님들을 더욱 사랑하자. 복음송 노랫말처럼 우리 모두는 사랑하고 사랑받기 위해 존재한다. 모든 부모님들에게 사랑과 존경을 전하며 주님의 평강과 은혜도 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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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택규 목사 (산호세 동산교회 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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