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힘, 인천 유정복·경남 박완수·울산 김두겸 후보 확정
(수원=연합뉴스) 국민의힘 6·1 지방선거 경기지사 후보로 선출된 김은혜 의원이 22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경기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국민의힘 6·1 지방선거 경기지사 후보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대변인을 지낸 초선의 김은혜 의원이 선출됐다.
대장동이 있는 성남 분당갑을 지역구로 둔 김 의원은 지난 대선정국서 '대장동 저격수'로 이름을 알렸다. 초반 우세를 보였던 유승민 전 의원은 결국 추격을 허용하면서 고배를 마셨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 정진석 위원장은 22일(이하 한국시간) 오전 국회 브리핑에서 수도권·영남권 광역단체장 지방선거 공천 신청자들에 대한 경선 결과를 발표했다.
인천시장 후보로는 3선 출신으로 안전행정부 장관을 지낸 유정복 전 인천시장이, 경남지사 후보로는 창원 지역구인 재선의 박완수 의원이, 울산시장 후보로는 김두겸 전 울산 남구청장이 각각 확정됐다.
경선은 지난 20∼21일 이틀간 실시됐으며, 책임당원 선거인단의 유효 투표 결과와 일반국민 대상 여론조사 결과가 각각 50%씩 반영됐다.
우선 경기지사 경선에서는 초선의 김은혜 의원이 52.67%(현역 의원 감산점 5% 반영)를 얻어 두 차례 대선 후보를 지낸 4선 의원 출신의 유승민 전 의원(44.56%)을 꺾고 공천을 거머쥐는 파란을 일으켰다.
경선 세부 결과를 보면, 당원들의 여론을 반영하는 선거인단 투표에서는 김 의원이 71.18%의 득표율을 얻어 28.82%에 그친 유 의원을 압도했다.
일반국민 여론조사에서는 유 전 의원이 60.31%를 얻어 39.7%를 얻은 김 의원에 우위를 점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민심(民心)에서는 유 전 의원이 우세했으나, '당심'(黨心)에서 크게 앞선 김 의원이 최종 공천권을 거머쥔 것이다. 김 의원은 경기 지역 현역 의원 및 당협위원장 상당수의 공개 지지 선언을 이끌어내는 등 조직표를 대거 흡수했다.
윤 당선인의 대변인을 지낸 김 의원은 "경기도의 '철의 여인'이 되겠다"며 이달 초 당선인 대변인직을 사퇴하고 경기지사 출마를 선언했다.
이 과정에서 윤 당선인의 의중이 김 의원 출마에 영향을 미쳤다는 말이 나오며 당 안팎에서 '윤심(尹心)' 논란이 일기도 했다.
김 의원은 "윤심(尹心)이 아니라 민심을 대변하고자 나섰다"면서 "(출마 결정은) 당선인 뜻과는 관계 없고, 저의 뜻이었다"고 선을 그었다.
김 의원은 MBC 기자 출신으로, 이번 경기지사 후보 선출로 '전국구 정치인'으로 발돋움하는 계기가 마련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더불어민주당 경기지사 후보에는 김동연 전 새로운물결 대표, 안민석 조정식 의원, 염태영 전 수원시장 등 4명이 도전장을 냈으며 조만간 경선을 벌일 예정이다.
현직 국회의원인 김 의원이 경기지사 후보로 선출되면서 이달 말 안에 의원직을 사퇴해야 하는 상황으로, 6·1 지방선거 날 분당갑 국회의원 보궐선거도 함께 치러질 전망이다.
인천시장 경선에서는 유 전 시장이 50.32%를 얻어 안상수 전 인천시장(26.99%), 이학재 전 의원(22.68%)을 꺾고 공천을 따냈다.
유 전 시장은 경기 김포 지역구 3선 의원과 인천시장을 지냈고 이명박정부에서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박근혜 정부에서 안전행정부 장관을 지낸 '옛 친박(친박근혜)계' 의원이다. 이번 대선 때 윤석열 캠프에서 활동했다.
민주당에서는 재선에 도전하는 박남춘 인천시장이 단수 공천을 받은 상태로, 유 전 시장은 본선에서 박 시장과 양자 대결을 벌이게 된다.
경남지사 경선에서는 창원을 지역구로 둔 재선의 박완수 의원이 55.0%(현역 의원 감산점 5% 반영)를 얻어 국회부의장을 지낸 5선 의원 출신의 이주영 전 의원(42.11%)을 꺾고 후보로 선출됐다.
박 의원은 경남도 경제통상국장, 창원시장,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 등을 역임했다.
민주당 경남지사 후보에는 양문석 전 경남도당 부위원장과 신상훈 현 경남도 의원이 도전장을 냈으나, 민주당 공직선거후보자추천관리심의위원회는 추가 논의를 이유로 경남지사 후보 공천을 발표하지 않았다.
현역 국회의원인 박 의원이 경남지사 후보가 되면서 이달 말까지 의원직을 사퇴해야 해, 6·1 지방선거에서 창원시의창구 지역구도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함께 치러질 전망이다.
울산시장 경선에서는 김두겸 전 울산 남구청장이 38.06%를 얻어 정갑윤 전 국회부의장(33.32%), 초선의 서범수 의원(27.19%·현역 의원 감산점 5% 반영)을 꺾고 후보가 됐다.
국민의힘 공관위의 컷오프 결정에 "밀실 야합 공천농단"이라고 반발하며 울산시장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박맹우 전 의원은 최근 "1차 경선 통과자가 저와 경선을 해 단일화하자"며 보수후보 단일화를 제안한 상태다.
이에 대해 김두겸 전 구청장은 예비후보 당시 "중앙당 결정 사안으로 보이지만, 더불어민주당에 맞선 보수 단일화 제안에 기본적으로 찬성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민주당 울산시장 후보에는 단수로 공천을 신청한 송철호 현 시장이 후보로 선출된 상태로, 김 전 구청장은 본선에서 송 시장과 맞붙게 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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