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2명 중 81표, 조해진에 60표차 ‘압승’… 당청 긴밀 협력체계에 방점
▶ 여소야대 정국서 내각 청문회·추경 협상 중책…의회 협치 관건
(서울=연합뉴스) 8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출 의원총회에서 신임 원내대표로 당선된 권성동 의원(오른쪽)이 이임하는 김기현 전 원내대표와 인사하고 있다. 2022.4.8 [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 새 원내대표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최측근인 4선의 권성동(62·강원 강릉) 의원이 선출됐다.
권 신임 원내대표는 8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경남 3선의 조해진 의원을 누르고 윤석열 정부 집권여당의 첫 원내사령탑에 올랐다.
소속 의원 110명 중 102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원내대표 경선에서 81표를 얻어 21표를 얻은 조 의원을 60표 차이로 제치고 당선됐다.
권 원내대표에게 의원들이 표심을 몰아준 배경에는 윤 당선인에게 힘을 실어주려는 뜻도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권 원내대표는 당선 인사에서 "국민의힘 의원들의 든든한 조력자가 되겠다"며 "이 세상에 혼자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다. 특히 정치가 그렇다. 우리가 함께 갈 때만 지방선거에서도 승리하고, 2년 후에 총선에서도 승리해서 우리를 지지해주신 국민들에게 큰 희망을 드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집권 1년차 원내대표의 막중한 책무에 걸맞은 책임감으로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이 순항하도록 야당과의 협치에 더욱더 정력을 쏟고, 국민의힘 의원들 한분 한분의 도움을 받아서 어려운 정치 환경을 잘 헤쳐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앞선 정견 발표에서는 "역대 정부들이 실패한 가장 큰 원인은 청와대에 모든 권력이 집중되고 당이 청와대의 여의도 출장소로 전락했기 때문이다. 과거 수직적 당청 관계의 폐해를 누구보다 잘 아는 사람이 바로 저"라면서 "당이 국정운영의 중심에 서도록 하겠다"고 했다.
그는 "대선 과정에서 저는 당선인께 직언과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았다. 앞으로도 저는 할 말은 하는 강단으로 대통령과 당이 국민 눈높이에서 벗어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며 "대통령 당선인과의 신뢰 관계를 바탕으로 당정 간 가교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이른바 '윤핵관(윤석열 측 핵심 관계자) 대 비핵관'의 구도로 치러진 이번 선거에서 '윤핵관'이라 불리는 권 원내대표가 큰 격차로 당선되면서, 향후 당 운영은 새 정부 초기 긴밀한 당정 협력체제를 구축하는 데 방점이 찍힐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권 원내대표는 새 정부의 안정적인 국정 운영을 뒷받침하기 위해 당을 윤 당선인의 '친정 체제'로 만드는 데 시동을 걸 것으로 예상된다.
권 원내대표는 윤 당선인이 정계에 입문한 이후 가장 가까이서 소통해 온 최측근이다.
대선 캠프에서부터 실질적 좌장 역할을 했고 대선 후보 선출 후에는 첫 비서실장, 당 사무총장을 연이어 맡아 윤 당선인을 줄곧 지근거리에서 도와온 대선 승리의 '1등 공신' 중 하나다.
윤 당선인과 검찰 선후배 사이인 동시에 윤 당선인 외가가 있는 강릉에서 어린 시절을 함께 보낸 '동갑내기 죽마고우'이기도 하다.
권 원내대표는 당장 여소야대 정국에서 한덕수 초대 총리 후보자의 인준안 처리를 비롯한 윤석열 정부 초대 내각의 인사청문회, 코로나19 피해 손실보상을 위한 2차 추가경정예산안 등 굵직한 현안에 대해 더불어민주당과 협상에 나서야 하는 중책을 맡게 됐다.
지방선거 이후로 미뤄둔 정부조직개편, 부동산 세제 등 각종 입법·개혁 과제들도 대기하고 있다.
권 신임 원내대표는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간사, 법제사법위원회 간사와 위원장을 지내는 등 대야 협상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하지만 172석 거대 야당에 맞서 110석에 불과한 의석 규모로 새 정부의 입법적 뒷받침을 해야 하는 만큼, 국회에서의 협상 상황이 녹록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많다.
이에 박홍근 원내대표가 이끄는 더불어민주당과의 '협치'가 필수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권 신임 원내대표는 "국민의힘 정부의 성공은 여소야대의 초반 2년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달려 있다"며 "대국민 여론전에서 승리하는 것을 목표로 하겠다. 민주당을 압박할 수 있는 부분은 강력하게 압박하고, 현실적으로 추진이 어려운 부분은 철저하게 국민에게 호소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새 정부 초기에 협력과 견제가 균형을 이루는 '건강한 당·청 관계'를 정립해 나가야 하는 점도 권 원내대표 앞에 놓인 숙제로 꼽힌다.
이번 원내대표 경선에서 권 원내대표와 맞붙었던 조 의원은 "집권당이 청와대와의 관계에서 종속화, 무력화, 거수기화가 돼선 안 된다"고 지적하는 등 당내 일각에서 벌써 '수직적 당청 관계'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밖에 권 원내대표는 당내 화합, 6·1 지방선거 승리를 위한 역할도 떠안게 됐다.
권 신임 원내대표는 언론 인터뷰에서 "정치는 혼자 할 수 있는 일이 아무것도 없다"며 당내 의원들의 도움을 구하겠다고 강조하는 한편, "6·1 지방선거에서 당이 승리할 수 있도록 원내대표로서 역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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