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가 어떤 때는 힘든 일들이 몰려서 생길 때가 있다. 여러가지 예기치 않은 일들로 나름대로 힘든 날들을 하루 하루 헤치며 지내고 있었다. 싱글 우먼으로 산다는 것이 늘 자유롭고 즐겁기만 한 것이 아니고 홀로 비바람, 찬 바람의 스트레스도 많이 받는구나 새삼 뼛속 깊이 실감했다.
나는 오랜 세월을 메릴랜드 그린벨트에 살아왔다. 그런데 지난 수 년간, 이 곳에 변화가 왔다. 많은 다민족들이 사는 지역, 특별히 이 지역은 아프리카, 모 이민자들의 왕국을 이루게 되었다. 여러가지의 문화 차이로 갈등을 빚는 것은 당연했다. 주위의 지인들이 나한테 왜 버지니아로 이사오지 그런 곳에 사냐고 계속 충언한다.
전에는 내가 가르치던 미국 신학대학이 우리 집 근처에 있으니 당연히 그 곳에 사는 것이 아주 편하고 좋았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나름대로 아름다운 내 집에서 만끽하며 살아왔다. 그러나 나의 활동 무대가 거의 버지니아이기에 당연히 이사 갈 법도 한데 혼자서 이삿짐 싸고 옮기는 고생을 하느니 그냥 버티다가 언젠가 한국으로 돌아갈 때에 집을 팔아야지 생각하며 고집을 부리다 여기까지 왔다.
그런데 근래에 사건들이 발생했다. 내 집, 지하 아파트에 살던 이민자 남자가 집주인인 나를 협박하더니 드디어 이사 나가면서 돈을 뜯어내고자, 여러가지로 거짓, 허위 조작을 위조해서 시 기관이며, 법정 소송등으로 나를 괴롭혔다. 그는 내가 가족없이 혼자 사는 여자라고 함부로 안하무인으로 대했다.
변호사에게 의뢰하지 않고 나는 진술서, 증거 서류, 여러 관계 서류를 준비하느라 일주일을 밤낮으로 올인, 50페이지의 서류를 작성했다. 당연히 두 번이나 재판 심리도 하기 전에 기각, 그가 낭패를 당했지만 참으로 인간의 악성을 보며 그 완악함에 우울해지기까지 했다. 그러던 중, 버지니아에서 DC로 운전하던 중, 어느 여자가 내 차를 들이 박았다.
아기가 차 안에 있으니 제발 경찰을 부르지 말라고 애걸하길래 마음 약한 나는 그 여자를 믿고, 사고 책임 서명만 받고, 보냈다. 그 후에 그 여자는 차 보험회사에서 연락이 갔는데도 무반응이었다. 알고 보니 그 여자도 PG 카운티에 살고 있었다. 내 마음 속에 어느 인종에 관한 혐오증이 솟구쳐 올라왔다.
어두운 마음을 품은 채 며칠 전, 애난데일에 소재한 한강에서 점심 식사를 마친 후, 근처에 있는 차 정비소에 들렀다. 늘 정성을 다해 내 차를 돌봐주시는 장로님께서 반가이 달려 나오시며 차를 살피시니 다른 종업원들도 다 모여 내 차를 둘러 싸며 염려를 해주었다. 주인 장로님과 가족은 나를 언제나 한 가족처럼 따뜻하게 대해 주는 분들이다.
내가 버지니아에서 회의 관계로 밤 늦으면 그 분 댁에 가서 밤을 보내고 아침에 학교로 출근한 적이 많다. 그럴 때마다 따뜻한 점심 도시락까지 싸주시는 사랑의 보살핌을 받고 지냈다. 오늘도 그 분들의 관심과 사랑을 받으니 그동안 차 사고로 스트레스를 받은 마음이 위로가 되었다. 그러는 중에, 전화가 왔다.
한강 식당의 린다 매니저가 내가 근처에 있으면 식당으로 곧 들렀으면 했다. 바로 되돌아 갔더니 정성껏 준비한 맛있는 음식들을 골고루 싸서 한 보따리 건네 주었다. 전에 내가 저술한 책, ‘그대의 목소리가 되어’를 매니저에게 한 권, 그리고 종업원 한 분에게 드렸더니 종업원들이 돌려가며 다 읽었다며 너무 감동 받았다고. 앞으로 힘들고 외로워도 계속 좋은 일들 많이 하라는 예쁜 카드까지 들어 있었다.
나는 가슴이 뭉클하며 그동안 겪었던 외로움과 서러움에 눈물이 솟구쳤다. 하나님께서 이 세상에는 나쁜 인간들만 있는게 아니고 이렇게 좋고 아름다운 사람들도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주시는 것 같았다. 최 장로님, 한강 식당 가족들, 그런 분들이 곁에 있기에 감사하다.
애난데일에 와서 가슴이 따뜻한 분들의 격려를 받으며 얼마나 새로운 힘으로 충전을 받았는지. 새삼 사람은 혼자서 못 사는, 서로 사랑하고 살아야 하는 존재임을 확인했다. 따스한 봄 날의 햇볕 위로 파란 하늘이 펼쳐 있었다. 주님, 우크라이나 땅에도 저 따스한 햇볕의 축복이 비추게 해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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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옥자 / 한미국가 조찬기도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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