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샌디에고 통합교육구 새 교육감에 레이몬트 잭슨
▶ 어린시절 가난한 가정형편 등 불우했던 역경 극복
연방 교육부 차관으로 발탁된 신디마튼 샌디에고 통합교육구 교육감 후임에 레이몬트 잭슨이 선임됐다. 잭슨은 한 언론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훌륭한 선생님들이 자신을 믿지 못했던 샌디에고 남동부 (낙후지역)출신 학생인 레이몬트 잭슨을 도와줬고, 오늘의 그가 있게했다”고 소회했다. 어린 잭슨을 두고 부모는 갈라섰고, 그가 태어났을 때 21살 이었던 부친은 잭슨을 돌보려 하지 않았다. 잭슨은 흑인인 할머니 손에 양육됐다.
잭슨은 에머슨/반디니 초등학교에 입학했지만 아버지와 할머니는 그를 스페인어 집중교육 프로그램이 있는 롱펠로우 초교로 전학시켰다.
흑인과 백인의 혼혈, 생모의 얼굴도 모른 채, 할머니 손에 자란 잭슨은 정체성을 찾는 게 힘들었다고 고백했다.
“도전은 인식하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피부색은 옅은데 실제로는 흑인이면서 (피부색이) 진하지 않아 놀림감이 됐어요”
(흑인을 비하하는) N-단어가 듣기 싫었고, ‘너는 (피부색을 위해) 뭔가를 좀 할 수 있어’라는 비아냥이 그를 힘들게 했다고 했다. 사람들은 모르죠, 푸에르토리코에서 왔니? 하와이에서 왔니?라고 그의 정체성을 단정하는 말들에서 받은 상처와 자신이 흑인이라는 것을 스스로 부정하려는 것이 그를 더욱 혼란케 했다.
(그러한 정체성 혼란은) 샌디에고 대학교(USD)대학원에서 집단 역동성(역학) 및 성인 발달 등의 주제로 ‘내가 누구인가’를 깨닫는 연구를할 때까지 지속됐다.
그것이 그가 교육 수장으로서 학생과 교사들이 ‘자신이 누구인지’를 발견할 기회가 주어지는 것을 확인하기 원하고, (이를 통해) 반 인종차별, 포용 및 다원성 훈련을 강조하고 SD교육구의 중요과제로 삼는 동인이 됐다.
불우한 가정환경에서 자란 그가 현재의 위치에 오를 수 있었던 것은 스스로를 믿지 못했던 때에도 자신에게 높은 기대를 보였주었던 선생님들 덕분이라고 믿고 있다. 그리고 그것이 왜 더 많은 학생들에게 배경이나 삶의 환경이 어떻든 간에 확신을 주는 기회를 부여하도록 (학교를) 변화시키고자 결심했는지에 대한 배경이 됐다.
그는 “우리는 학교 건물 밖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통제할 수 없지만, 학교안에서 우리가 변화함으로써 영향을 줄 수 있고, 그것이 바로 내게 있었던 일”이라고 피력했다. 그러면서 ‘내가 누구인가’를 인지하고 자기자신에게 자부심을 갖는 것은 각자에게 중요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잭슨은 개인적 ‘상실’에 대해서도 낯설지 않다. 그가 고등학생 때 조모가 사망했고, 그의 절친은 살인에 연루돼 감옥에 있었다. 그의 부친과 여동생도 사망했다.
그의 인생에서 이러한 (상실감의) 틈새를 메워준 사람이 바로 선생님들이었다고 회고했다.
그는 자신에게 높은 희망을 심어준 여러 선생님들을 가진 행운아였다고 말했다. 그들은 단지 학업과 운동을 잘하도록 지도하는 것 그 이상을 돌봐줬다.
잭슨은 평범한 학생이었고 주변의 아이들 처럼 똑똑하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하지만 선생님들은 그가 성공하리라 믿어줬고 잠재력을 알아 봤다.
“그들은 내가 내자신을 믿기 전에 나를 믿어주셨습니다. 그리고 우리도 그렇게 하는 것이 우리의 책임입니다.”
그는 한 명의 교사에의해 무시당하는 것이 어떤 느낌인지도 안다고 했다.
그가 고등학교 2학년 때 스페인어 교사가 있었다. 그가 질문에 답하려고 앞줄에 앉아 손을 들어도 다른 학생들만 호명했다.
결국 그는 큰 소리로 “저를 무시하는 것입니까?”라고 불평했다. 그러자 그 교사는 그에게 (선생을) 존경하지 않는 태도를 멈추라고 했고, 잭슨은 여기서 나가겠다고 반발했다.
그교사는 쪽지를 써주며 잭슨을 상담실로 보냈고, 그러한 기억이 그를 사로잡았다.
그는 나를 보지 않았고 듣지도 않았으며, 소외 됐다는 것 뿐만 아니라 교실에서 쫓겨나고 있다는 절망감이 들었고, 이러한 경험은 학생들에게 일어나서는 안된다고 역설했다.
지금은 그 스페인어 교사에 감사하고 싶다고 말했다.
잭슨은 “아마도 그는 더 좋은 방법을 몰랐을 것입니다. 그 때문에 제가 더 좋은 교육자가 될 수 있었으니까요”라며 이 모든 것에 감사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잭슨은 상급 코스로 가는 것을 방해하는 전단계 코스 및 기타 장벽을 없애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또 각 학교에 정신건강 치료사들을 두고 싶어하며 교사들에게 반 인종차별 훈련을 확대하기를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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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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