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0건 미만 보고 …전문가들 “큰문제 안될것”, 오미크론과 표면 닮아 기존 항체로 보호가능
▶ SFO, 바트 등 마스크 의무화 ‘4월18일까지’
미국과 유럽에서 코로나19 델타 변이와 오미크론 변이가 섞인 이른바 '델타크론' 변이가 발견되면서 과학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름만 보면 마치 델타 변이의 치명력과 오미크론 변이의 폭발적인 전염력을 모두 갖춘 무서운 바이러스처럼 느껴지는 게 사실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새 변이가 큰 문제를 일으킬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12일 보도했다.
맨 처음 델타크론이 보고된 곳은 지난 1월 동지중해의 섬나라 키프로스공화국이지만, 이는 잘못된 실험실 작업에 따른 오류로 판명났다.
이어 2월 미국 워싱턴DC 공중보건연구소의 과학자 스콧 은구옌이 국제인플루엔자정보공유기구(GISAID)의 코로나바이러스 게놈 데이터베이스를 살펴보다 1월 프랑스에서 수집된 샘플에서 델타와 오미크론 변이가 혼합된 사실을 처음 확인했다.
두 개의 변이에 동시 감염된 환자의 샘플일 뿐이란 주장도 나왔으나, 각각의 바이러스가 두 가지 변이로부터 나온 유전자 조합을 지닌 것으로 확인됐다. 과학자들은 이러한 바이러스를 '재조합형'(recombinants)이라고 부른다고 신문은 전했다.
델타와 오미크론이 합쳐진 이러한 재조합형 패턴은 네덜란드와 덴마크에서도 발견됐다. 은구옌 박사가 새 변이 추적을 위한 온라인 포럼 '코브-리니지'에 새로운 발견 내용을 올리자, 다른 과학자들이 그의 발견이 사실이라는 점을 재확인했다.
10일 기준 국제 바이러스 시퀀스 데이터베이스에 보고된 델타크론 샘플은 프랑스 33건, 덴마크 8건, 독일 1건, 네덜란드 1건 등이다. 유전자 시퀀싱업체 헬릭스는 미국에서도 델타크론 2건을 발견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최근 보도했다.
새 바이러스는 이름과 달리 크게 두려워하지 않아도 될 만한 이유가 많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프랑스 파스퇴르연구소의 바이러스학자 에티엔 시몬-로리에르는 "완전히 새로운 걱정거리는 아니다"며 델타크론이 극도로 드문 바이러스라는 점을 거론했다. 워너 그린 SF ‘글레드스톤’ 바이오메디컬 기관 관계자는 “오미크론처럼 전염성이 강하고 델타처럼 발병력이 컸으면 지금쯤 이미 기하급수적으로 확산되었어야 한다”고 말했다. 베이지역 과학자들은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2월까지 두 변이가 공존했기 때문에 두 변이의 조합인 ‘델타크론’을 어느 정도 예상은 했다고 말했다.
또한 이 재조합형 바이러스의 게놈은 팬데믹의 새 단계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시몬-로리에르 박사는 밝혔다.
이 바이러스의 스파이크 단백질 유전자가 거의 대부분 오미크론에서 유래됐다는 점에서 감염 또는 백신을 통해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항체를 보유한 사람들은 델타크론에 대해서도 보호 능력을 갖고 있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중증으로 이어질 확률이 낮은 오미크론의 스파이크 단백질 특성을 델타크론도 갖고 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오미크론의 스파이크 단백질은 코나 상기도에 쉽게 침투할 수 있지만, 폐 깊숙한 곳으로는 잘 침투하지 못한다.
한편 베이지역 실내 공공장소에서 마스크 착용 의무화가 해제된 가운데 SF국제공항(SFO)와 바트, 뮤니 등 대중 교통 시설 내에서는 마스크 의무화가 당분간 유지된다.
SF크로니클에 따르면 연방교통안전국(TSA)는 공항과 비행기는 물론 대중교통 시설 내에서 마스크 의무화를 한달 더 연장해 4월18일까지 유지한다고 지난 10일 발표했다. 원래 기한은 3월18일까지였으나 봄방학 동안 여행객 급증이 예상돼 연방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권고로 이같이 결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베이지역 교통당국은 최근 대중교통 시설 내에서 집단 감염이 발생한 바 없다며 대중교통 이용을 장려하고 있다. 이번 마스크 의무화 연장이 베이지역 교통 업계 회복에 어떤 영향을 줄 지는 확실치 않다고 신문은 보도했다. 일부 승객들은 시설 내에서 더 엄격한 마스크 의무화 조치가 시행되길 원한다고 밝힌 바 있다.
■코로나19 확진자 현황 (3월13일 오후 1시 서부 기준)
▲캘리포니아 903만5천399명(사망 8만7천447명)
▲베이지역 127만9천269명(사망 8천30명)
▲미국 8천117만1천828명(사망 99만3천749명)
▲전 세계 4억5천771만6천405명(사망 606만4천823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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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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