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재외동포재단’과 ‘세계한상센터’가 주최하는 ‘세계 한상대회’는 한인들에게 너무나 익숙한 행사이다. 매년 10월 열리는 이 한상대회에는 OC 한인 상공인들이 모국 관광과 네트웍을 겸해서 정기적으로 참가하고 있다.
이 대회는 미주를 포함해 전 세계 50여 개국 한인 상공인들이 함께 모여서 한국 상공인들과 상호 교류를 통해서 한인 및 한국 기업의 글로벌 무대 진출에 교두보 역할을 톡톡히 해오고 있다.
한국 대통령이 참석할 정도로 권위있는 이 행사는 그동안 서울, 부산, 인천, 대구, 광주, 고양, 제주 등을 비롯해 한국의 여러 도시들에서 열려왔고 한민족에게는 명실상부한 세계적인 이벤트로 자리잡고 있다.
올해 울산에서 개최되는 이 대회는 내년에는 미주에서 열리게 되어서 한인들의 지대한 관심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특히 후보지역으로 최근 ‘재외동포재단’ 실사단이 다녀간 OC, 뉴욕, 달라스, 애틀란타 한인들은 어느 도시가 선정될 것인지를 놓고 촉각을 곤두 세우고 있다. 각 도시들은 자신들이 최적지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 같은 유치 경쟁은 내년 ‘한상대회’의 경우 해외에서 최초로 열린다는 상징적인 의미가 있을 뿐만아니라 한국을 비롯해 전 세계 한인 상공인들에게 상권을 알리고 ‘안방’에서 알찬 네트웍을 형성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미주에서 LA, 뉴욕에 이어 3번째로 많은 한인 인구를 가지고 있는 오렌지카운티 한인상공회의소는 지난번 실사단이 OC를 방문했을 당시 세계적인 이벤트들이 줄을 이어 열리는 애나하임 컨벤션 센터를 소개하는 등 홍보전을 펼쳤다. 만일에 OC가 개최지로 선정되면 한인상공회의소가 주 단체로 역할을 하게 된다.
상의 관계자들에 따르면 오렌지카운티는 다른 후보 도시들에 비해서 여러 가지 장점이 있지만 우선 행사가 열리는 10월에는 한국의 봄을 연상시킬 수 있을 정도로 날씨가 너무나 좋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또 오렌지카운티는 ‘미주한인 정치 1번지’라고 통할 정도로 한인 정치인들이 많이 활동하고 있으며, 연방 하원의원, 가주 상하원, 시장, 시의원에 이르기까지 한인 1-2세 선출직 정치인들이 포진하고 있어서 비즈니스 정보를 많이 얻을 수 있다.
이외에 오렌지카운티는 참가자들이 마음만 먹으면 차로 한시간 거리에 있는 LA 코리아타운에서부터 비행기로 1시간 거리인 라스베가스를 방문해 업종에 따라서 다양한 비즈니스 네트웍을 할 수 있다. 오렌지카운티는 미주 최대 한인 밀집 도시인 LA와 인접해 있어서 참가자가 원할 경우 두 도시를 쉽게 오갈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지난 10여 년 사이 한인 인구와 비즈니스가 성장하면서 각광을 받고 있는 오렌지카운티는 한인들이 타주 또는 한국에서 남가주로 이주를 원할 때 가장 선호하고 있는 지역 중의 하나일뿐만아니라 하이텍에서부터 물류 산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업종에서 한인들이 종사하고 있는 글로벌 네트웍을 형성하기에 충분하다고 볼 수 있다.
특히 한국의 유명 연예인들이 거주하면서 알려지기 시작한 학군이 좋은 어바인 시는 애나하임에서 차로 20분 가량 거리에 위치해 있고 ‘제2의 실리콘 밸리’로 불러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첨단 기업들이 밀집되어 있다. 이 도시에는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세계적인 기업뿐만아니라 미주 한인 및 한국 업체들도 다수 진출해 있다.
이 같은 장점이 있지만 빠질 수 없는 한 가지는 오렌지카운티 한인 상공회의소는 무려 44년전인 지난 1978년 창립되어 한인 사회 발전에 중추적인 역할을 해오고 있는 단체로 ‘한상대회’를 주도적으로 맡아 해낼 수 있는 전통있는 모임이라는 점이다.
또 한인 상공회의소는 남가주 한인 사회 최대 페스티벌 중의 하나인 ‘한인 축제’를 태동 시켰을 뿐만 아니라 가든그로브 코리아타운을 설립하는 등 커뮤니티에 많은 공헌을 해온 상공인들의 단체이다. 코로나 19로 인해서 잠시 중단되었지만 상의는 베트남, 중국 등을 비롯해 아시안 상공인들이 대거 참가하는 ‘아시안 비즈니스 엑스포’도 성공적으로 매년 개최해오고 있다.
이외에 한인 상공회의소는 미주 한인 최대의 부동산 업체 중의 하나인 ‘뉴스타 부동산’을 설립한 고 남문기 씨가 회장을 역임하는 등 이 지역에서 내놓으라 하는 상공인들이 몸담아 온 건실한 단체이다.
현재는 세대가 바뀌어서 많은 젊은 한인 상공인들이 이사로 가입해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물류 산업에 종사하는 노상일 회장을 중심으로 이사 수는 100여 명으로 차 세대 기업인들이 다수 포진되어 미 주류사회 상공인들과의 교류 뿐만아니라 각종 정보들을 한인 상공인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OC 한인상공회의소는 세계 한민족 상공인들의 최대 모임인 ‘한상대회’를 감당해 낼 수 있을 정도로 뿌리 깊은 단체이다. 한인 상공회의소가 ‘한상대회’ 유치라는 새로운 역사를 썼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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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태기 OC지국 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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