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영, 213.09점으로 여자 싱글 6위… ‘피겨장군’ 김예림은 202.63점으로 9위
▶ ‘도핑 양성’ 발리예바는 최악의 부진… 4위로 메달권 진입 실패 뒤 오열
(베이징=연합뉴스) 유영이 17일 오후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 출전해 영화 ‘레미제라블’ 사운드트랙(OST) 음악에 맞춰 연기를 마친 뒤 기도하고 있다.
한국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듀오' 유영과 김예림(이상 수리고)이 올림픽 데뷔 무대에서 한국 선수 역대 첫 '동반 톱10'을 달성했다.
유영은 17일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TES) 74.16점, 예술점수(PCS) 68.59점, 총점 142.75점을 받았다.
그는 쇼트프로그램 점수 70.34점을 합쳐 최종 총점 213.09점을 기록하며 종합 6위에 올랐다.
유영은 본인의 국제빙상경기연맹(ISU) 개인 최고점(223.23)을 깨진 못했지만, 김연아(2010년 대회 228.56점·2014년 대회 219.11점)에 이어 역대 한국 선수 올림픽 여자 싱글 최고점에서 세 번째 순위에 올랐다.
아울러 김연아의 2010 밴쿠버동계올림픽 금메달, 2014 소치동계올림픽 은메달에 이어 2018년 평창 올림픽에서 7위를 차지했던 최다빈(고려대)을 제치고 한국 선수로는 올림픽 무대에서 역대 세 번째로 높은 순위에 이름을 올렸다.
함께 출전한 '피겨장군' 김예림(수리고)은 기술점수(TES) 68.62점, 예술점수(PCS) 66.24점을 기록, 쇼트프로그램 점수(67.78점)를 합쳐 총점 202.63점으로 9위에 랭크됐다.
유영과 김예림이 각각 6위와 9위로 대회를 마치면서 한국 피겨는 역대 처음으로 올림픽 무대에서 출전 선수 '동반 톱10'의 기쁨을 맛봤다.
2010년 밴쿠버 대회에서는 김연아와 곽민정이 출전해 각각 금메달과 13위를 기록했고, 2014년 소치 대회에서는 김연아, 박해진, 박소연이 나선 가운데 김연아가 우승하고 박해진과 박소연은 각각 16위와 21위로 밀렸다.
이번 대회 금메달은 총점 255.95점을 받은 안나 셰르바코바, 은메달은 251.73점을 따낸 알렉산드라 트루소바(이상 러시아올림픽위원회)에게 돌아갔다. 동메달은 일본의 사카모토 가오리(233.13점)가 차지했다.
올림픽 기간에 도핑 양성 반응이 공개되면서 전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한 '우승 후보' 카밀라 발리예바(러시아올림픽위원회)는 점프 난조 속에 224.09점으로 4위에 머물렀다.
당초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발리예바가 메달권에 포함되면 꽃다발 세리머니와 공식 메달 세리머니를 하지 않겠다고 밝혔는데, 발리예바가 메달권 밖으로 밀리면서 세리머니는 정상적으로 진행하게 됐다.
유영은 25명의 출전 선수 중 20번째, 4그룹 첫 번째로 은반 위에 섰다.
프리스케이팅 프로그램 '레 미제라블'의 음악이 시작되자 유영은 힘차게 연기를 시작해 필살기인 트리플 악셀을 큰 실수 없이 뛰었다.
그러나 심판은 언더로테이티드(under rotated·점프의 회전수가 90도 이상 180도 이하로 모자라는 경우) 판정을 내렸다.
첫 점프를 마친 유영은 두 번째 점프 과제인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깨끗하게 뛰었는데, 쿼터 랜딩(점프 회전수가 90도 수준에서 모자라는 경우) 판정이 나와 살짝 아쉬웠다.
트리플 루프, 더블 악셀 점프를 연이어 성공한 유영은 스텝 시퀀스(레벨4)를 물 흐르듯 부드럽게 연결했다.
전반부 마지막 점프 과제인 트리플 러츠-싱글 오일러-트리플 살코 콤비네이션 점프는 완벽하게 성공했다.
아름다운 레이백 스핀(레벨4)을 보여준 유영은 10%의 가산점이 붙는 후반부의 첫 점프 과제인 더블 악셀-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잘 뛰었는데, 여기서도 언더로테이티드 판정이 나왔다.
이후 트리플 플립에선 어텐션(에지 사용주의)이 나왔지만, 큰 문제 없이 소화하며 7개의 점프 요소를 모두 마쳤다.
유영은 플라잉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레벨4)에 이어 코레오 시퀀스(레벨1),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레벨4)으로 연기를 마무리한 뒤 고개를 숙이고 눈물을 펑펑 쏟았다.
앞서 연기를 펼친 김예림은 25명의 출전 선수 가운데 17번째로 나섰다.
푸치니의 투란도트 바이올린 버전의 선율에 몸을 맡긴 김예림은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두 손을 들고 뛰는 타노 점프로 깨끗하게 처리했는데, 어텐션이 나와 아쉬웠다.
호흡을 조절한 김예림은 두 번째 점프 과제인 더블 악셀-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깨끗하게 수행했는데 쿼터 랜딩이 떴다.
(베이징=연합뉴스) 김예림이 17일 오후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 출전해 오페라 ‘투란도트’ 중 바이올린 판타지 음악에 맞춰 연기를 펼치고 있다.
그러나 김예림은 트리플 루프, 트리플 플립을 흔들림 없이 뛰며 연기를 순조롭게 이어갔다.
숨 가쁜 4개의 점프 과제를 마친 김예림은 애절하게 플라잉 카멜 스핀(레벨4)을 수행하며 감동을 안겼다.
이후 연기 전반부 마지막 점프 과제 트리플 러츠를 타노 점프로 힘껏 뛰었는데 여기서 롱에지 판정이 나와 0.54점의 수행점수(GOE)가 감점됐다.
김예림은 10%의 가산점이 붙는 후반부에 돌입해 첫 점프인 트리플 살코-더블 토루프-더블 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완벽하게 뛰었다.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레벨4)과 코레오 시퀀스(레벨1)로 연기 완성도를 높인 그는 마지막 점프 과제 더블 악셀을 클린 처리했다.
김예림은 화려한 스텝 시퀀스(레벨4)로 은반을 장악한 뒤 싯 스핀(레벨4)으로 프리스케이팅 연기를 마쳤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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