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 태어난 후 생존의 가장 기본적 필수항목은 아마도 의식주(衣食住)가 아닐까 한다. 사실 의식주의 획득, 보존, 증식을 위한 끊임없는 노력과 투쟁이 우리들 보통 인간들에겐 삶의 전부라해도 과언은 아닐 것으로 생각된다. 그중 주, 즉 주거(住居)에 대해 알아보자. 본래 주거의 목적으로 집이란 말이 나오는 데 영미권에서 적절한 용어가 설명하기 좀 더 용이한 것 같아 영어를 예로 드는 것을 이해하기 바란다.
House가 간단히 주거 목적이라 한다면 Home은 대표적으로 ‘Home, Sweet Home’이란 노래가 떠오른다. 미국 남북전쟁 당시 모든 남북 진영 장병들의 국민 애창곡, 즉 오랜 전쟁통에 멀리 떨어져 있다가 돌아가 편히 쉴 수 있는 유일한 곳은 오직 ‘나의 집’이라는 감상이 가득 함축된 것이었기에 의미가 더욱 크겠다.
세상에 수많은 공간, 장소가 있지만 힘들었던 하루 일을 끝내고, 때론 기죽어 돌아오는 남정네들, 특히 오늘 날엔 남녀 역을 함께 해야 되는 일부 여성들에겐 가정이란 집은 위로해주고, 안식을 주는 곳이 되어야 하지 않겠는가?
그렇기에 가정주부라는 Homemaker 단어는 세상에서 가장 고귀한 직업(?)이라고 생각된다. 아무런 조건 없이 무한의 헌신과 사랑으로 가족 구성원 개개인 모두의 어려움을 포근히 감싸주고, 녹여주는 가정주부는 아마도 신 다음 위치에 있다고 여겨진다.
금전으로 House를 살 수 있어도 사랑과 헌신과 안식이 담긴 Home은 살 수 없다는 이야기는 참으로 명언이라고 하겠다.
오늘 날 백번 양보하여 주거용이란 House가 주거의 의미를 한참 일탈해 재산증식 내지 투기용으로 둔갑한 어지러운 세상이 되어버려 무주택자, 특히 한창 혈기 왕성해야 할 사회 초년병, 젊은이들을 방황, 분노케 하는 세상이 되어 버려 심히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있는 자들의 탐욕은 약자들을 가혹하게 허탈상태로 밀어 넣는다. 만족을 모르는 가짜 강자들에겐 회초리를 휘둘러서라도 알아들을 때까지 화(禍)가 내릴 것임을 끊임없이 경각시키는 한편 원천적 약자들에겐 국민 기본소득을 좀더 과감하게 증액하여 인간다운 삶을 영위하도록 해주어야 할 것이다.
흥미로운 예를 든다면, 독자들도 다 아는 국가간 ‘상호 자유통상협정’(FTA: Free Trade Agreement)이 있는데, 모든 무역 분야에서 손해 보는 분야가 있으면 혜택을 보는 분야도 있다. 손해, 혜택 정도에도 차이가 있을 수 있어 협상의 최대 쟁점이 되며 상호 최대 혜택, 최소 손해감수가 목표일 것이다.
비슷한 원리를 양극화 문제 해결에 원용(援用)해 보는 것이 어떠할까 사료된다. 아무리 인공지능, 로봇이 주도하는 세상이 오고 있다. 하지만 노동이 없는 생산은 생각할 수 없기에 어마어마한 부를 축적한 자본가들일지라도 부의 분배정책에 적극적으로 동참, 협력하여 경제적 허약계층을 상향으로 이끌어 부의 간극을 가능한 한 좁혀줄 때 자본가들의 기업 융성은 물론 부의 안전적 보호를 자동적으로 받게 된다. 탐욕을 고집한다면 결국 파멸을 면하지 못할 것이라는 엄연한 역사적 사실들을 명심하는 현명함을 보여주기를 바란다.
달나라 여행도, 화성에도 거주 가능성이 열려 있는 21세기 작금에, 이 지구상에 상상하기조차 어려운 궁전 같은 호화주택에 사는 이들이 있는가 하면 대나무와 나뭇잎으로 얼기설기 허술하기 그지없는 움막 같은 집에서 온 가족이 함께 거주하기도 한다. 이곳 선진국 미국에서 조차 길거리에 움막을 치고 거리에서 방황하는 노숙자들이 있어 참으로 문제해결에 아인슈타인 같은 천재들의 번쩍이는 혜안으로 해결책이 어서 나오기를 학수고대한다.
조국 대한민국에선 채 한달이 남지 않은 대통령 선거전이 한창이며 여러 국가적 큰 현안들 중 주택문제가 그중 하나인 것 같다.‘더불어 함께 잘 살고자 하는 기본적 자세’가 제일 먼저 국민들 마음속에 자리 잡아야 할 것이다. 그후 여러 구체적 방안들이 있겠지만 오래 시일을 두고 교육문제 해결을 위한 백년대계를 세우듯이, 여야를 넘어 온 국민이 허심탄회 중지를 모으고 협력해야 할 사항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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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성길 / 의사 전 워싱턴서울대동창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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