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영필 특파원의 3분 월스트리트…서머스 “매 회의 때마다 금리인상 대비해야”
▶ 3월, 0.5%포인트 인상 가능성 두고는 엇갈려
지난 4일 미국의 1월 고용보고서가 나왔는데 예상 외로 46만7,000명이나 증가했다. 앞서 평균 15만명 증가, 가장 부정적인 예상으로는 40만명 감소까지 전망됐었는데 전망치를 크게 웃돌았다. 지난 2일 고용이 마이너스가 나오더라도 긴축에는 영향이 없다고 말씀드렸다. 이날 숫자는 한 발 더 나아가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RB·연준)가 공격적으로 나갈 수 있는 발판을 만들어주었다. 스티펠의 수석이코노미스트 린제이 피에그자는 “고용보고서는 연준의 방향이 옳다는 점을 입증했다”고 전했다. 중요한 것은 고용증가도 증가지만 임금상승 추세를 봐야 한다는 것이다. 고용보고서에서 눈여겨봐야 할 부분과 금리인상 전망을 분석한다.
1월의 시간당 평균임금은 31.63달러로 지난해 12월 대비 0.7% 증가했다. 전년 대비로는 5.7%에 달한다. 12월에는 4.9%였다.
제이슨 퍼먼 하버드대 교수는 이날 경제매체 CNBC에 “고용보고서에서 중요한 것은 임금”이라며 “우리는 임금상승이 느려진다는 신호를 보지 못하고 있다. 이것은 서비스 분야 가격인상을 불러올 것이고 지난해 상품 인플레이션에 이어 올해는 서비스 인플레이션을 보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 때문에 퍼먼 교수는 3월에 0.5%포인트 금리인상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 않았다.
실제 견고한 임금상승세는 올해도 지속적인 물가상승이 나타날 확률이 큼을 보여준다. 시간당 평균임금 변동폭을 보면 레저와 접객은 지난해 12월(19.43달러)과 올해 1월(19.44달러)이 큰 차이가 없지만 같은 기간 전문직(37.71달러→38.03달러), 금융(40.83달러→41.16달러) 등 사무직을 포함해 전방위적으로 확산하고 있음이 드러났다.
블랙록의 케이트 무어는 “1월 고용보고서를 보면 그동안의 내 생각보다 연준이 더 공격적으로 움직일 수 있음을 보여준다”며 “이번 보고서에서는 평균임금과 경제활동참가율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의 말처럼 전체 경제활동참가율은 62.2%로 2020년 이후 가장 높았고 24~54세의 경우도 82%까지 올랐다. 이 역시 낮은 경제활동참가율에 고민이 많던 연준의 시름을 덜어주는 것이다.
견고한 임금상승세가 나타난 1월 고용보고서를 토대로 금리인상 전망이 초미의 관심사이다. 조지워싱턴대의 다이애나 퍼쉬고트-로스 1월 고용보고서를 두고 “이것은 올해 6번, 0.25%포인트 금리인상을 위한 그린라이트”라고 평가했다. 그린라이트 사인이 떨어졌으니 6번 인상도 가능해지는 상황(반드시 6번 올린다는 건 아님)이라는 것이다.
래리 서머스 전 재무장관은 이날 블룸버그 TV에 나와 “(1월 고용보고서 결과) 지금의 생각보다 금리인상이 더 필요할 것”이라며 “앞으로 데이터가 어떻게 나올지 매우 불확실하지만 시장은 매 연준 회의 때마다 금리인상 가능성을 반드시 준비해야만 한다”고 지적했다. 매번 금리인상, 즉 올해 7번의 금리인상 가능성을 책정하지 않는 이들은 올해 연준의 행동에 대한 가능성의 범위를 좁게 잡는 것이라고도 했다.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낮을지 몰라도 이를 배제했다간 나중에 낭패를 볼 수도 있음을 언급한 것이다.
추가로 1월 고용보고서에 대해 연방 노동장관 마티 월쉬가 “사람들이 코로나19와 함께 살아가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한 대목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코로나의 일상화와 동거는 지속적인 고용개선과 탄탄한 경제를 뜻하기 때문이다.
지금으로서는 3월 금리인상은 100% 확정이고 5월에도 연이어 올릴 수 있다는 분위기로 가고 있다.
다만, 3월 인상폭에 대해서는 갈린다. 얀 하치우스 골드만삭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5번의 금리인상 가능성을 제시하면서 “과거에는 시장과 의사소통할 도구가 적어 0.5%포인트씩 금리를 올리는 일이 흔했지만 지금은 경제전망과 점도표를 내놓기 때문에 0.5%포인트 인상 전망은 지나치다”고 말했다. CNBC에서 연준과 거시경제를 담당하는 스티브 리스만도 “3월에 0.5%포인트를 올릴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반면 앞서 언급한 퍼먼 교수를 비롯해 손성원 로욜라 메리마운트대 교수 겸 SS이코노믹스 대표도 이날 “1월 고용보고서를 보면 3월에 0.25%포인트가 될지 0.5%포인트가 될지가 남았다”며 여지를 남겼다. 서머스 전 장관도 “0.25%포인트 이상이 될 가능성도 시장은 준비해야만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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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김영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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