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극단으로 갈린 기존의 정치권을 비난했던 글렌 영킨 주지사가 취임과 동시에 한쪽으로 치우친 행정명령에 서명하면서 비난을 받고 있다.
인종차별 교과과정 개편
마스크 착용 의무화 반대 등
논란 커질수록 인지도 상승
트럼프 대안으로 급부상 조짐
푸른 물결(Blue Wave, 민주당)로 뒤덮였던 버지니아가 공화당 주지사 취임과 함께 붉게 물들고 있다. 지난달 15일 취임한 글렌 영킨 주지사는 그간 좌우로 치우치지 않았던 스윙 스테이트(Swing State)를 오른쪽으로 강하게 밀어붙이고 있다.
취임 첫날부터 영킨 주지사는 자신의 선거공약을 밀어붙이기 위한 강력한 행정명령에 서명했으며 이는 양분된 의회는 물론 서로 다른 입장의 여론이 충돌하는 계기가 됐다.
인종차별과 관련된 교과과정 개편을 비롯해 학교 마스크 착용에 대한 논란 등 백악관의 앞마당을 자처하는 버지니아가 다시금 전국적인 관심을 받게 됐다. 이미 지난 버지니아 선거는 2020년 대선의 연장선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리전 양상을 보이기도 했었다.
또한 영킨 주지사는 해롤드 변 부장관이 임명된 다양성 부서(Diversity Office)의 역할 가운데 하나로 낙태 반대, 태어나지 못한 아이들을 대변하는 역할(Ambassador for Unborn Child)을 추가했다. 그러나 낙태 문제는 일방적으로 해결할 수 없는 오래된 난제이며 학교 마스크 착용 문제도 법정공방으로 이어졌다.
#논란 커질수록 인지도 상승
‘붉게 물드는 버지니아’를 걱정하는 민주당 아일린 필러-콘 전 하원의장은 지난달 28일 하원 본회의장에서 “버지니아는 텍사스가 아니다”라며 “우리는 지난 2주간 영킨 주지사가 한 일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중도를 표방했던 영킨 주지사가 결국 극우 보수 세력을 대변하고 있다는 비판이다.
그러나 논란이 커질수록 영킨 주지사의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일부에서는 영킨 주지사가 더 높은 자리에 도전하려 한다는 소문도 나오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장악하고 있는 공화당에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다는 기대도 적지 않다.
공화당 중도층을 대변해온 탐 데이비스 전 하원의원은 AP뉴스와 인터뷰에서 “영킨 주지사의 승리는 지나치게 왼쪽으로 치우친 버지니아를 경계하는 유권자들의 선택이었다”며 “그는 이제 주류가 됐다”고 말했다.
이는 영킨 주지사 같은 정치신인이 공화당 주류로 성장하게 되면 공화당 내부의 중도층, 반 트럼프 진영도 다시 하나로 결집시키는 결과를 이끌어 낼 것이라는 기대를 반영하고 있다.
#공화당 중도층 대안 부상
공화당 전국위원회는 이미 영킨 주지사의 성공을 2024년 대선에도 적용해 보수 후보의 모델로 활용할 방침이다. 영킨 주지사의 성공은 중도층을 소외시키지 않으면서도 트럼프 지지층을 끌어들일 수 있었기 때문이라는 평가다.
이에 대해 영킨 주지사는 별다른 언급 없이 주지사로서 4년 임기를 충실히 마칠 것이라고 밝혔으나 여론의 반응은 달랐다. 버지니아 주지사는 법적으로 연임이 불가능하지만 영킨 주지사는 지난 6주간 220만 달러의 후원금을 모금했다. 이는 본인이 말하지 않아도 그의 다음 행보에 대한 후원자들의 기대가 남다르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공화당은 주지사를 비롯해 주하원을 탈환했지만 주상원은 여전히 민주당이 장악하고 있다. 영킨 주지사는 매일 해가 뜨기도 전에 출근해 민주당 의원들과 접촉을 시도하고 있다. 그는 양극단으로 갈린 기존 정치권과 다른 초당적 통합자(Unifier)로서의 이미지를 부각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민주의원 설득 노력
실제로 그는 자신의 행정명령을 비판하는 민주당 의원을 설득하기 위해 이례적으로 의원 사무실을 직접 방문하는 등 한 명이라도 더 포섭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다.
이에 민주당은 영킨 주지사를 ‘양의 탈을 쓴 늑대’라고 경계하며 “그는 조끼를 입고 다니며 사커 대디(Soccer Daddy)인 척 하지만 우리가 상상도 할 수 없는 특권층을 대변해온 억만장자”라는 점을 상기시켜주었다. 최근 보수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영킨 주지사는 교사 노조에 대해 ‘좌파 진보주의자’라고 규탄하며 “우리는 새로운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해 더 크게 외쳐야 한다”고 강하게 주장하기도 했다.
취임 3주차를 맞이한 영킨 주지사는 정치신인이라는 말이 무색하게도 기존 정치권을 바짝 긴장시키며 거침없는 행보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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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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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색 빨개이들로 뒤덮여 나라를 팔아먹는 것보다 백배 천배 낫지~~~
gizmo = stupid democrats! democcrats are destroting America while Republicnas are saving America!!!
공허당은 당분간 맨날 2등이다. 걸레같은 저질인간에게 대롱대롱 매달려서 간신짓(케빈 맥카시, 린지 그래함)을 하고, 굴신(미치 매코넬)하고, 보신(대다수의 떼거리들)하는 꼴이 추해서 표줄 생각이 없다. 정치관성대로 공화당에게 표를 주는 전통의 보수주의자들이 있고, 멍청하기만한 복음주의자들이 있지만, 천만 밀레니얼들과 적어도 70%의 다음 세대에게 저런 공허당은 대안이 아니다. 그렇다고 무조건 민주당이 대안은 아니다. 어느 당이건 정상적, 논리적, 예측가능, 신념이 있어야 표를 받는다. 유권자가 양당을 물갈이할 권력을 가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