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인이라는 정체성은 나에게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 ■ 신년기획- 백악관과 연방 정부 고위직 한인 10명 인터뷰
캐리 퓨, 댄 고, 피오나 변, 헬렌 부드로, 짐 조(위 왼쪽부터) 캐런 현, 린다 심, , 필립 김, 리처드 조, 테드 리(아래 왼쪽부터)
오늘(13일)은 ‘한인의 날(Korean American Day)’로 한인들이 미국에 처음 이민 온지 119년이 되는 날이다. 1903년 1월13일 102명의 한인 선구자들은 미국 상선 갤릭호를 타고 하와이 호놀룰루 제 2부두에 도착해 미국 땅에 첫 발을 디뎠다. 그 이후 많은 한인들은 미국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과학, 안보 등 다방면에 진출, 미국 사회에 기여하고 있다. 본보는 해나 김 보건부 부차관보와 레베카 리 백악관 아태계 자문위원회 부디렉터의 주선으로 백악관과 연방 정부에 근무하는 고위직 한인 10명과 이메일로 인터뷰했다. 이를 통해 그들은 누구이고 한인이라는 정체성을 어떻게 느끼고 있는지, 백악관이나 연방 정부에 어떻게 합류하게 됐는지에 대해 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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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캐리 퓨(Carrie Pugh, 한국명 후주)
연방 보건복지부 대외협력실장
“70년대와 80년대 인디애나에서 성장하면서 한인으로서의 정체성을 키웠다. 한인이라는 정체성은 시카고에서 나와 같은 이민자를 돕기 위한 사회 복지서비스에서 일하게 했다. 그 경험은 나를 아태계 커뮤니티에 대해 생각하게 했고 지금의 리더십 위치로 성장케 하는 배경이 됐다. 나는 정책은 사람을 위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바이든 행정부는 각 행정부처에 사람을 채울 때 각자의 경험을 봤고 나는 모든 사람들이 균등하게 사회복지서비스를 누려야 한다는 비전으로 바이든 행정부에 합류하게 됐다.”
프로필 : 지난해 봄부터 보건복지부 근무. 이전에는 전국에서 가장 큰 직원노조인 전국교육협회(NEA)에서 정치 담당 디렉터로 근무. 현재 직책에서는 노조, 헬스케어 제공업체, 영리 및 비영리 기관을 대상으로 보건복지부의 정책을 소개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 댄 고(Dan Koh, 한국명 고원형)
연방 노동부 장관 비서실장
“나의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한국에서 온 이민자이다. 할아버지는 제주도, 할머니는 서울 출신이다. 할아버지 고광림 박사는 주미한국대사관에서 주미특명전권공사로 근무했고 이것이 나와 내 가족들이 공직에 진출하게 하는데 영향을 끼쳤다. 나는 한인이라는 것이 자랑스럽다. 바이든 행정부는 유색인종, 즉 한인을 포함한 소수계들에게 관심이 많다. 나는 바이든 행정부를 통해 소수계들을 성장시킬 수 있다고 생각하고 소수계를 위해 나름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런 이유에서 바이든 행정부에 합류하게 됐고 이 행정부에서 역할을 할 수 있는 것을 영광으로 생각한다.”
프로필 : 노동부에서 마티 왈시 노동부 장관 보필. 소프트웨어 회사인 HqO의 운영책임자(Chief Operating Officer) 역임. 매사추세츠주에서 연방하원 후보로 출마. 보스턴 시장의 비서실장 역임. 하버드대 학사,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 경영학 석사. 마라톤을 51회 완주.
■ 피오나 변(Fiona Byon, 한국명 변근아)
백악관 대통령 서신업무 담당
“한인이자 이민자의 딸로서의 나의 경험은 가치관과 세계관을 형성시키는 데 분명한 역할을 했고 나에게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나는 이민자, 유색인종과 우리 사회에서 뒤쳐져 있는 사람들을 위해 싸우길 원하고 그런 차원에서 바이든 행정부에 합류했다. 나의 할아버지는 한국 전쟁 때 북한을 탈출했다. 부모님들은 다른 많은 이민자들처럼 보다 나은 삶을 위해 미국에 왔다. 내가 바이든 행정부에서 일하는 자체가 아메리칸 드림 실현의 실례이다.
프로필 : 뉴욕 퀸스 출신. 연방하원 민주당 지도부와 바이든 대통령 선거 캠페인에서 근무.
■ 헬렌 부드로(Helen Beaudreau, 한국명 정현정)
평화봉사단 의회 담당 부디렉터.
“나는 한인 1.5세라는 정체성을 갖고 있다. 부모님으로부터 인내와 겸손을 배웠다. 이것이 내가 평화봉사단에 근무하는데 도움이 됐다. 그것이 인연이 돼 그레이스 멩 의원(민, 뉴욕 6지구) 사무실에서도 근무했다. 위안부 이슈와 관련해 일할 때는 마이크 혼다 의원(민, 캘리포니아 17지구)과 함께 일했다. 42년전 내 부모는 미국에 왔다. 바이든 행정부가 중요시 여기고 있는 포용성 때문에 합류했다. 나는 내 두 아이가 대통령과 부통령에 대해 자랑스러워하길 바란다.”
프로필 : 그레이스 멩과 마이크 혼다 전 연방의원의 보좌관(자문위원) 역임. 게이츠 재단과 세계은행에서도 근무. 평화봉사단원으로 그루지아 공화국과 필리핀에 파견. 2세때 미국으로 도미. UC-산타 바바라대학에서 영문학 학사. 시라큐스 대학에서 석사(행정학 및 국제정치학). VA 비엔나 거주.
■ 짐 조(Jim Cho, 한국명 조종한)
인사처(Office of Personnel Management) 의회담당 부디렉터.
“내가 의회에서 보좌관 생활을 했을 때 한인 보좌관은 한명 밖에 없었다. 하지만 나는 이 일을 계속했다. 왜냐하면 이 나라가 내 부모를 받아들였고 우리 가족들에게 엄청난 기회를 줬기 때문이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일이라는 것은 단지 월급을 받는 것이 아니라 고귀한 것’이라고 했을 때 이것이 아메리칸 드림을 실현하기 위해 열심히 일한 나의 가족과 많은 한인들을 이야기 한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나는 바이든 행정부에 합류했다. 대통령이 말하고 있는 것은 나의 부모님이 나에게 항상 불어넣어줬던 것이다”
프로필 : 인사처는 연방 공무원들에 대한 인사와 정책을 관리하는 부서로 의회 보좌관 근무 경험을 인정받아 의회와 협조를 담당하고 있다. 노마 토레스(캘리포니아 35지구), 루이 프랭켈(플로리다-21지구) 연방하원의원의 비서실장 역임. 아메리칸대 학사(역사), 마이애미대 석사(미술).
■ 캐런 현(Karen Hyun, 한국명 현해명)
해양대기청(National Oceanic and Atmospheric Administration) 청장 비서실장
“제 부모님은 미국에 50여년전에 와서 우리 가족들을 위해 공부하고 열심히 일했다. 그들의 용기와 강인함은 나에게 ‘우리’라는 한인 정체성과 함께 ‘미국은 평등하다’는 두 개의 가치관을 심게 해줬다. 나는 환경과학과 정책 분야에서 평생을 공부했다. 부모님을 통해서 받은 이 두 개의 가치관은 마치 나에게 환경처럼 함께 하고 있다. 나는 한인으로서 기후 변화와 평등에 기여하기 위해 바이든 행정부에 합류했고 이 업무를 하면서 이런 나의 가치관을 표현할 엄청난 기회를 갖는다.”
프로필 : 2021년 1월부터 해양대기청 근무 시작, 그전에는 연방 내무부 부차관보 역임. 스탠포드대 학·석사, 로드아일랜드 대학 해양학 박사학위, 풀브라이트 장학금으로 부산 소재 부경대학에서 1년간 수학. 외할머니와 이모, 외삼촌은 아직 한국에 있다.
■ 린다 심(Linda Shim, 한국명 심희정)
백악관 경제분야 인선 담당 특보
“내 부모는 내가 한인이라는 것이 자랑스러워할 수 있는 자신감을 줬다. 그들의 삶은 오뚝이처럼 일어나는 탄력성을 가르쳐 줬다. 내 부모가 이민자로서의 모든 역경을 이겨내는 것을 옆에서 목격하면서 공무원이 되어야 되겠다고 생각했다. 나는 항상 평등과 정의를 위해 싸웠고 공무원이 되면 보다 나은 세상을 만들 수 있다고 봤다. 바이든 대통령이 제시하는 가치, 특히 다양성이 있는 행정부가 좋아서 바이든 행정부에 합류했다. 한인으로서 다른 아태계 커뮤니티를 대변할 수 있다는 것이 자랑스럽다.”
프로필 : 백악관에서 경제와 관련된 정부부처의 정무직 인사를 채용하는 역할을 한다. 주디 추 연방하원의원(민, 캘리포니아 27지구)의 비서실장과 제인 하만 전 연방하원의원(캘리포니아 36지구)의 보좌관 역임. 캘리포니아에서 성장. US 샌디에고 학사(정치학), 가톨릭대 로스쿨 졸업.
■ 필립 김(Philip Kim, 한국명 김제중)
백악관내 연방 교육부 연락관
“나는 자신들의 가족을 위해 끊임없이 일하는 한인 이민자의 아들이라는 것이 자랑스럽다. 나의 아버지는 성공적인 기술자였고 스몰 비즈니스 업주였으며 내 어머니는 풀타임 가정주부가 되기 전에는 LA카운티에서 근무한 공무원이었다. 나는 근면과 친절을 중요시 여기는 서민 가정에서 태어났다. 이것은 지금도 나의 가치관이기도 하다. 성장하면서 좋은 교육은 매우 중요했다. 나는 우리 집안에서 대학에 들어가는 첫 번째 사람이 되었다. 바이든 행정부는 우리 한인들을 위해 정말 열심히 일한다. 내가 교육부문에서 나름 역할을 할 수 있어 기쁘다.”
프로필 : 바이든 대통령 인수위 국내문제 담당 팀(Domestic Team)에서 근무. 대선 캠프에서는 유색 인종 동원 및 정치인 및 커뮤니티 리더들과의 파트너십 담당. 민주당 전국위에서도 활동. US 버클리 대학교 졸업. 중고등학교 수학 교사.
■ 리처드 조(Richard Cho, 한국명 조세황)
주택 도시개발부 선임 자문
“내가 지금 홈리스를 퇴치하고 집을 공급하는 분야에 일하는 것은 내 부모와 연결돼 있다. 내 부모는 이북 출신으로 2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 월남했다. 그리고 내 부모는 1970년대에 미국으로 왔으며 미국에서 인종차별을 겪었고 이후 시민권자가 됐다. 이후 내 할머니가 미국으로 이민했고 연방정부 프로그램을 통해 저렴하게 집을 구할 수 있었다. 내 가족이 집을 잃고 또 다시 얻고 하는 과정을 통해 집이 얼마나 중요한 지를 나는 잘 알고 있다. 가족의 경험을 보면서 주택과 관련된 행정부에서 일하게 됐다.”
프로필 : 선임 자문으로서 홈리스 퇴치, 코로나19로 영향 받은 가구 보호, 주택보급 등과 관련해 장관을 보필한다. 오바마 행정부때 홈리스 관련 정부간 위원회에서 부 디렉터로 근무. 시카고 대학 학사, MIT대 석사(도시계획 전공), 뉴욕대 박사(행정학).
■ 테드 리(Ted Lee, 한국명 이태우)
백악관 아메리카 구제 플랜 시행팀 선임 자문
“미국 남부와 중서부에서 성장하면서 내가 나의 친구들과 다르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 경험은 오히려 나의 힘의 원천이 됐다. 이민자들의 어려움을 함께 공감할 수 있었고 그들이 미국에 어떻게 기여하는 것을 보면서 그들에게 감사함을 느끼기도 했다. 나의 기술과 경험이 펜데믹으로 어려워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해 바이든 행정부에 합류했다. 나의 할아버지와 외조부, 모두 한국 정부에서 일했고 이것이 내가 정부에서 일하는데 관심을 갖게 했다. 이 역사적인 정부에서 근무할 수 있는 것을 영광으로 생각한다.”
프로필 : 선임 자문으로서 바이든 대통령에게 지난해 3월 통과된 1.9조 달러의 미국 경기부양법안을 어떻게 시행할지에 대한 자문을 하며 보건복지부, 교육, 상무, 농무부를 감독한다. 예일대와 예일법대를 졸업했다. 지난해 대선 당시, 바이든 캠프를 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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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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