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10일~14일) 뉴욕증시는 국채 금리 상승세를 경계하며 이벤트가 많아 변동성이 큰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조기 긴축 우려에 금리가 오름세를 보이기 시작한 가운데, 당장 11일 예정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인준 청문회가 시장의 관심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은행들의 실적 발표를 시작으로 지난 4분기 어닝 시즌도 시작된다.
지난주 발표된 연준의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에서 연준은 9조 달러에 육박하는 대차대조표를 축소하는 문제를 논의했다.
연준은 당시 회의에 많은 위원이 첫 금리 인상 이후 이를 시행하는 데 동의했으며, 일부는 첫 금리 인상 이후 비교적 이른 시점에 이를 시행하자고 주장했다고 전했다.
대차대조표 축소는 연준이 보유한 포트폴리오를 줄이는 것으로 시중에서 유동성을 제거하는 긴축 효과를 낸다. 올해 세 차례 금리 인상이 예고된 상황에서 대차대조표까지 줄어들 경우 긴축 강도는 더 커질 수 있다.
더구나 의사록에서 위원들은 이전보다 금리 인상 시점과 속도도 더 빨라질 것으로 예상했다. 실제 위원들의 금리 전망치를 담은 점도표에서 위원들은 올해 세 차례 금리 인상을 예상했다.
금리 선물 시장에 반영된 연준이 3월에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은 75%를 넘어섰다. 이는 한 달 전에는 35% 수준에 불과했다.
긴축 우려가 커지면서 10년물 국채금리는 12월 말 1.51% 수준에서 1주일만인 지난 7일 1.76% 수준까지 올랐다. 금리는 한때 1.80%까지 상승했다.
지난 한 주간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0.29% 하락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1.87% 밀렸다. 같은 기간 나스닥지수는 4.53% 하락했다.
상대적으로 기술주의 낙폭이 컸던 데는 의사록 발표 이후 국채금리가 가파르게 올랐기 때문이다. 금리 상승에 은행주들은 한 주간 크게 올랐다.
은행주를 모아놓은 상장지수펀드(ETF)인 '파이낸셜 셀렉트 섹터 SPDR 펀드'는 지난 한 주간 5.4% 상승했다. 반면 기술주를 모아놓은 ETF인 '테크놀로지 셀렉트 섹터 SPDR 펀드'는 4.6% 하락했다.
파월의 인준 청문회는 지난달 의사록에서 나온 내용을 재차 반복하는 시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 파월 의장이 시장의 우려를 다소 진정시켜줄지 아니면 이를 증폭시킬지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13일에는 레이얼 브레이너드 연준 부의장 지명자의 인준 청문회도 예정돼 있다. 이외에도 찰스 에번스 시카고 연은 총재, 에스더 조지 캔자스시티 연은 총재,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 등의 연설도 줄줄이 대기 중이다.
위원들의 발언은 1월 FOMC 정례회의를 앞두고 긴축 속도에 대한 위원들의 의견을 확인할 기회가 될 전망이다.
이번 주 발표될 주요 지표로는 12일 나올 소비자물가지수(CPI)와 14일 소매판매가 있다. 미국의 소비자물가는 고공행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이코노미스트들은 12월 CPI가 전년 대비 7.1% 올라 11월 기록한 6.8%를 웃돌 것으로 예상했다. 12월 근원 CPI도 5.4%를 기록해 전달의 4.9%를 넘어섰을 것으로 예상했다.
물가 상승 압력이 커지면 연준의 긴축 속도도 빨라질 수 있다. 다만 고용이 고르지 못한 점은 불확실성을 키운다.
지난 12월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은 19만9천 명을 기록했다. 이는 예상치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었다. 그러나 실업률은 4.2%에서 3.9%로 하락했고, 시간당 평균 임금은 전달 대비 0.6% 오르고, 전년 대비 4.7% 올랐다.
전문가들은 12월 신규 고용자 수가 부진하게 나왔으나 임금상승률이나 구직자 현황 등을 보면 고용시장이 견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연준의 긴축 속도를 바꾸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번 주에는 JP모건체이스, 씨티그룹, 웰스파고 등 주요 은행들의 지난 4분기 실적도 발표된다.
최근 들어 주식시장은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우려를 무시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이미 경제 재개와 관련한 주식에 베팅하기 시작했다.
지난 한 주동안 항공사 관련주는 7% 가까이 올랐고, 금융주도 5% 이상 올랐다. 에너지 관련주는 10% 이상 상승했다.
이같은 종목들이 실적을 기회로 재반등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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