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가주 6개 은행, 한인 등 전무급만 40여명 달해
▶ 호프와 한미는 수석전무까지, 행장보좌 핵심보직
기획 - 한인은행 살림꾼 전무는 누구
남가주 한인 은행권이 자산규모가 커지는 등 외형성장에 전무급(EVP·Executive Vice President) 경영진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현재 남가주에서 본점을 두고 영업하는 뱅크 오브 호프, 한미은행, 퍼시픽 시티 뱅크(PCB), CBB 은행, 오픈뱅크, US 메트로 은행 등 6개 한인은행의 한인 전무만 20명을 넘는다. 또한 이들 6개 한인은행의 전체 전무급은 40여명에 달한다.
■전무 늘어나고 업무도 더욱 세분화
은행에서 전무는 행장을 보좌하는 핵심 보직이다. 한인 은행도 주요 경영진을 구성하는 것은 행장을 비롯한 전무급 임원들이다. 전무들은 은행의 중요 사업 부문을 각각 책임지면서 은행의 주요 의사 결정에도 참여한다. 무엇보다 행장과 직접 소통이 가능하고 행장도 전무들의 의견에 귀를 기울이기 때문에 가장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 전무급은 또 내부승진을 할 경우 차기 행장의 가장 유력한 후보군이기도 하다.
한인은행들의 자산규모가 커지면서 전무들의 수도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6개 한인은행의 전체 전무급 임원은 40여명에 달하고 이중 한인은행 전무도 20여명을 훌쩍 넘는다.
10여년 전만 해도 한인은행 전무들은 최고재무책임자(CFO)와 최고크레딧책임자(CCO)가 가장 보편적이었지만 외형성장과 함께 감독국 규제가 강화되면서 전무급도 점차 세분화, 전문화되는 추세다.
예전에는 최고크레딧책임자(CCO)가 대출 부문 전체를 책임졌으나 CCO는 대출 심사를 전담하고 최고대출책임자(CLO)가 영업 부문을 책임지는 등 분리하고 있다. 일부 은행은 실질적인 경영 2인자인 최고운영책임자(COO), 또 행장을 대신해 투자자 관계와 감독국 부문 등을 대표하는 최고뱅킹책임자(CBO)를 두기도 한다.
감독국이 자금세탁방지 규정(BSA) 감사를 강화하면서 최고리스크관리책임자(CRO)가 준법 부문과 경영 불확실 요소 분석 등을 책임지는 새로운 핵심 전무급 인사로 분류되고 있다.
또한 전산화 등 기술통신(IT) 부문이 중요해지면서 모든 은행들이 최고기술책임자(CTO)를 두고 있다. 이밖에 지역별 영업 담당 전무를 두거나 SBA, 예금, 기업대출, 소비금융 부문 등 주요 영업 부문을 전무에게 맡긴다.
뱅크 오브 호프와 한미은행을 비롯한 한인은행들의 전무급 직책이 늘어나면서 비한인 전무도 증가하는 추세다. 예를 들어 주요 직책인 최고재무책임자(CFO) 가운데 뱅크 오브 호프, 퍼시픽 시티, 오픈뱅크만 한인이고 한미, CBB, US 메트로 은행은 비한인이 맡고 있다. 자금세탁방지 규정(BSA) 업무가 많아지면서 인력 채용이 많아졌고 최고리스크관리책임자(CRO)의 경우도 한인 CRO는 PCB의 앤드류 정 전무가 유일하다.
한인은행 관계자들은 “은행 규모가 커지고 영업 부문도 확대되면서 전무급 인사는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이라며 “최고책임자를 비한인이 맡고 실무는 한인들이 담당하는 경우가 많아 가끔 문화적 충돌이 발생하기도 한다”고 전했다. 또 다른 한인은행 관계자는 “한인은행들이 이제는 전략적으로 한인 전무급 양성에 신경을 써야한다”며 “행장과 이사진이 특히 관심을 가져야할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호프와 한미, 전체 전무의 3분의 2
자산규모 178억달러로 미주 최대 한인은행인 뱅크 오브 호프의 전무급 인사만 20명에 육박한다. 한인은행 전무도 10명이 넘는다. 또 뱅크 오브 호프와 한미은행의 경우 전무 위에 수석전무(SEVP)를 두고 있어 나머지 4개 한인은행과 차별화된다.
뱅크 오브 호프는 4명의 수석전무를 두고 있다. 오는 1월1일자로 COO에 승진, 취임하는 피터 고 수석전무, 서부지역 프레지던트인 제이슨 김 수석전무, 동부지역 프레지던트인 김규성 수석전무와 알렉스 고 CFO가 수석전무이다. 피터 고 수석전무는 COO가 되면서 케빈 김 행장에 이은 경영 2인자의 위치로 올라섰다. 이밖에 주요 한인 전무로는 대니얼 김 최고전략책임자(CSO)와 데이빗 송 기업대출 전무가 있다.
자산규모 68억달러로 미주 2위 한인은행인 한미은행의 전무급 경영진도 한인 10명 포함, 14명에 달한다. 로몰로 샌타로사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유일한 수석전무이고 주요 한인 전무로는 앤소니 김 최고뱅킹책임자(CBO), 피터 양 가주 프레지던트, 크리스 조 지역 #1 최고뱅킹책임자, 제이 김 지역 #2 최고뱅킹책임자, 애나 정 최고SBA책임자. 일레인 전 최고행정관리책임자(COA), 민 박 최고크레딧리스크책임자(CCRO)가 있다. 자산규모 1,2위 은행인 호프와 한미 양대 은행의 전무급만 30명을 훌쩍 넘어 전체 한인은행 전무의 3분의 2를 차지한다.
■내부 양성 통해 한인 전무 늘려야
퍼시픽 시티 뱅크는 티모시 장 최고채무책임자(CFO), 앤드류 정 최고리스크관리책임자(CRO), 존 주 최고대출책임자(CLO) 등 3명의 전무가 있다.
CBB 은행은 지난 9월 오픈뱅크에서 자리를 옮긴 스티브 박 최고비즈니스책임자(CBO), 알렉스 최 최고크레딧책임자(CCO), 박영권 최고대출책임자(CLO), 더글라스 고다드 최고재무책임자(CFO) 등 4명의 전무를 두고 있다.
오픈뱅크는 크리스틴 오 최고재무책임자(CFO), 오상교 최고크레딧책임자(CCO)가 전무급 경영진이다.
US 메트로 은행은 김진수 최고크레딧책임자(CCO), 아브라함 박 최고대출책임자(CLO), SBA 부문을 전담하는 자넷 마 최고뱅킹책임자(CBO) 등 3명의 한인 전무와 함께 랠프 위타 최고재무책임자(CFO), 에미 가시아 최고행정책임자(CAO) 등 총 5명의 전무를 두고 있다.
<
조환동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