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에 동부 뉴저지에 위치한 한 교회 초청으로 부흥 집회를 인도하러 다녀왔다. 저렴한 항공료를 찾다보니 아주 밤 늦게 출발하는(Red Eye Flight) 비행기를 예약하게 되었다. 정말 밤새도록 가는 비행기였고 매우 불편해서 잠도 자는둥 마는둥 이리 뒤척 저리 뒤척 하다보니 어느새 다음날 아침에 되어서 뉴저지에 도착했다. 원래 도착 예정 시간이 아침 7시인데 놀랍게도 비행기는 예상보다 거의 1시간이 이른 6시 조금 넘어서 도착했다. 너무 일찍 도착해서 7시 30분경에 마중나오기로 한 그 교회 담임 목사에게 차마 전화를 하지 못하고 그냥 공항 로비에서 기다렸다. 기다리는 사이에 그 날이 마침 교회 한 권사님의 생신인것이 생각나서 바로 권사님들 카톡방에 생신을 축하한다는 메세지를 올렸다. 그런데 그때가 캘리포니아 시간으로는 새벽 4시경… 아차 했지만 이미 늦었다… 그러니까 3시간 시차가 있는 것을 깜박한 것이다!^^ 다들 주무시는 시간인데 “카톡” 소리를 낸 것에 너무 죄송한 마음이 들었다. 사실 내가 가끔 실수하는 부분인데 상대방이 처한 상황이나 감정보다 내 상황 또는 내 중심적으로 생각을 하고 행동을 한 것이다… 그런데 놀랍게도 카톡 방에 생일 축하 메세지를 올리는 순간 연달아서 거의 다른 모든 권사님들도 동일한 메세지를 보내는 것을 보면서 내심 놀라웠고 감탄이 흘러나왔다! 바로 그 시간에 모두 깨어있고 분명히 새벽기도를 하는 것이 라는 결론(?)이 들자 안도의 한숨이 흘러나왔다…^^
이렇게 카톡 사건(?)을 치루는 동안 금방 시간이 흘렀고 드디어 약속된 아침 7:30분이 되어서 공항 바깥에 위치한 “Leven 2” 라 쓰여진 픽업 장소로 나갔다. 정말 귀가 얼얼할 정도로 찬 바람이 불어오고 순간적으로 몸이 얼어 붙을 정도로 냉기가 느껴지는 뉴저지 날씨였다. 그런데 분명히 픽업오기로 한 그 교회 담임 목사와 방금전에 통화를 했고 몇 분만에 도착한다고 했는데 아무리 기다려도 오지 않는 것이었다. 이상하다해서 다시 전화를 했더니 이미 공항에 와서 기다리고 있다하면서 “Level 2” 가 아니라 “Level 1” 이라고 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어쩔수 없이 무거운 짐을 끌고 다시 “Level 1”으로 내려 가보니 그곳은 버스 정류장이지 사람들을 픽업하는 곳이 아니었던 것이다. 정말 이상하다 생각하면서 또 다시 전화를 했더니 그 쪽도 당황하면서 다시 “Level 2”로 올라오라고 하는 것이었다. 그 순간 짜증이 확났지만 그래도 이를 악물고(?) 다시 짐을 챙겨서 “Level 2” 로 올라가 보았더니 여전히 보이질 않는 것이었다. 이제는 짜증이 아니라 화가 치밀어 올라오려는 참이었는데 다시 전화가 걸려와서 하는 말이 지금 본인이 “터미널 B”에 와있다는 것이었다… 내가 있는 곳은 “터미널 A”… 그러니까 그 담임 목사가 처음부터 당연히 “터미널 B” 라 생각을 하고 거기에 가 있었던 것이었다. 본인 생각이 정확하다는 확신(?)아래 확인도 안하고 움직였던 것이다… 순간 이 양반도 자기 중심적 사고방식에 젖어있는 나랑 비슷한 수준의 분이라는 생각이 들자 씁쓸한 웃음이 흘러나왔다!^^
그 순간 나를 포함해서 목사들도 내중심적으로 생각하고 행동할때가 많은데 성도들이 자기 중심적 사고방식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을 정죄하거나 비판한 것에 대한 무척 부끄러운 생각이 들었다… 그러면서 내 마음에 떠오른 분이 예수님이시다! 예수님은 하나님의 아들이기에 자신의 입장만 생각한다면 험난하고 문제가 많은 이 땅에 올 필요가 전혀 없다. 하나님으로서 천국에서 왕으로서 높임을 받으며 그냥 계시면 되는 것이다. 그런데 사람들의 입장에서 보았더니 죄로 인하여 어두움과 두려움과 허무함과 혼돈 가운데 멸망의 길을 자초해서 가고 있는 것이 보인 것이다. 그냥 무시해서 지나칠 수 있는데 그리하지 않고 그러한 인생들을 구하려고 자청해서 이 땅에 온 것이다. 그리고 대신 십자가에 달린 것이다. 즉 예수님은 자기 중심적 사고방식을 완전히 탈피한 것을 보여주신 분이다! 이것이 바로 성탄의 진정한 의미요 우리가 진심으로 감사해야 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부디 이러한 사랑으로 이 땅에 오신 예수님을 구세주로 마음에 영접하고 자기 중심적 사고방식에서 벗어나려는 몸부림 가운데 다른 사람들을 먼저 챙기고 사랑을 배풀고 나눔으로 기쁨이 가득한 크리스마스가 되길 간절히 소망한다.
<김태훈 목사 (새누리 선교교회 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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