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렌지카운티 한인 인구는 9만 5,369명(2019년 센서스 통계 기준)으로 미주에서 LA카운티 다음으로 가장 큰 한인 커뮤니티를 형성하고 있다.
좋은 학군과 낮은 범죄율의 영향으로 OC 한인 인구는 지난 20여 년동안 눈에 띨 정도로 꾸준히 늘어났다. 절반 이상은 풀러튼, 어바인, 부에나팍, 애나하임, 가든그로브 등 5개 도시에 집중 되어 있다.
그동안 한인 인구가 이같이 꾸준히 늘어났음에도 불구하고 오렌지카운티 전체 인구의 3%에 불과하다. 이는 백인이나 히스패닉 등 기타 다른 커뮤니티 인구 수와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적은 수치이다. (아시안은 전체 인구의 20%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한인 인구 수에 비해서 OC에서 선출된 한인 연방, 가주, 시 정부 정치인 수는 소수 민족 커뮤니티 중에서는 상당히 많은 편에 속한다. 한인들이 정계 진출에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고 보아야 한다.
미주 최대의 한인커뮤니티를 형성하고 있는 LA에서도 한인 연방하원이나 가주 의원이 한명도 없다는 점을 고려하면 오렌지카운티는 ‘미주 한인 정치 1번지’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다. 미주 전역에서 OC만큼 한인 선출직 정치인들을 많이 배출한 지역은 아직 없다.
또 한인 정치인들은 오렌지카운티 외곽이 아니라 주요 지역과 도시들에 포진되어 있다. 한인 시의원들은 풀러튼, 부에나팍, 어바인 3개 도시에 각각 한명씩 활동하고 있다. 바꾸어 말하면 한인 정치인을 필요로 하는 도시에 한인 시의원이 있다는 것이다.
이외에 미셸 박 스틸 연방하원의원(공화당)은 미 전역에서도 잘 알려져 있는 OC 남부 해안가 지역을 선거구로 두고 있으며, 영 김 연방하원의원(공화당)의 지역구는 한인들이 밀집되어 있는 풀러튼, 부에나팍 등이 포함되어 있다.
게다가 영 김, 미셸 박 스틸 연방하원의원의 경우 연방 의회에서 주요 안건을 결정하거나 오렌지카운티에서 이슈가 발생했을 때 주류 언론에 종종 나올 정도로 비중 있는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최근 풀러튼 시장에 선출된 프레드 정 시장, 태미 김 어바인 부시장, 박영선 부에나팍 시장 등도 각각 한인 밀집 지역을 선거구로 두고 있다. 최석호 가주하원의원(공화당), 데이브 민 가주상원의원(민주당)도 정치적으로 중요한 선거구에 자리잡고 있다.
이처럼 한인 정치인들은 제각기 두각을 나타내고 있지만 내년 선거부터는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 인구 센서스 통계 자료에 따라서 선거구 재 조정 작업이 현재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선거구 변화에 따라서 한인 정치인들 사이에도 희비가 교차될 수 있다.
특히 공화당 의원인 영 김과 미셸 박 스틸이 민주당 유권자가 많은 선거구에서 내년 선거를 치러야 할 경우 힘든 상황이 전개될 수 있다. 반면 공화당 밀집 지역일 경우 쉽게 당선이 될 수 있다.
물론 민주당 지역으로 점점 변해가고 있는 오렌지카운티를 ‘지키고 있는’ 두 의원들에 대해 공화당 측은 전폭적인 지지를 보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 내년 선거에서 연방하원을 장악하기위해서 영 김, 미셸 박 스틸 의원의 당선이 반드시 필요한 만큼 상당한 서포트가 기대되고 있다. 이 의석들을 잃어 버릴 경우 공화당은 심각한 타격을 입을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또 다른 한편으로 연방과 가주 상하원의 새로운 선거구가 더 많은 한인 정치인들의 정계 진출을 도울 수도 있다. 내년 선거 출마를 망설이고 있는 한인 정치인들 중에는 이번 새 선거구 조정을 계기로 도전의 기회가 열릴 수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가주 선거구 획정 위원회가 12월말 확정해서 발표할 새 선거구에 대해 한인 정치인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는 것이다. 거의 매주 업데이트 되고 있는 OC의 선거구 조정 초안에 촉각을 곤두 세울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럴 때 일수록 한인들은 자신이 거주하고 있는 지역의 선거구가 어떻게 바뀌는지 관심을 가지고 지켜볼 필요가 있다. 최소한 자신이 살고 있는 동네의 정치인이 누구인지는 알아야 하기 때문이다. 내년 선거부터 OC 연방, 가주 상하원, 시 선거구가 어떻게 변할지 무척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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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태기 OC지국 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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