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기홍 천하보험 대표
자동차 보험에 처음 가입할 때 각 보험사들이 반드시 질문하는 것 중 하나가 가입자의 가정(household)에 누가 같이 살고 있느냐는 것이다.
이를 묻는 이유는 현재 운전할 수 있거나 잠재적인 운전 가능자를 보는 것이고, 실제 집안의 차량을 운전하는 사람을 구분하기 위한 것이기도 하다. 그런데 일부 가입자들은 이를 정확히 알려주지 않는데, 특히 운전할 수 있는 자녀들에 대한 정보제공을 기피한다. 이렇게 하는 이유는 이들이 보험에 포함될 경우 보험료가 적지 않게 오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고로 인해 보험사가 클레임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가족 구성원에 관한 질문에 대해 확실하게 공개하지 않은 사실을 발견하게 된다면 문제가 될 수 있어 항상 사실 그대로 임하는 것이 중요하다.
최근 대학생 아들을 둔 가정의 차량이 최근 도난됐다가 되찾아 파손된 부분을 고치기 위해 보험사에 클레임을 했지만, 그런데 보험사가 이를 처리하던 중 아들이 보험에 빠져 있는 것을 발견하곤 보상을 거부한 사례가 있었다. 도난사건과 아들과는 무관한 것이었지만 보험사는 가입할 당시 제공해야 할 사실을 의도적으로 피한 것으로 판단한 것이다.
이처럼 자녀 존재를 숨기는 이유는 보험료가 오를 것이란 생각 때문인데, 보험사의 질문은 기본적인 정보 수집 차원이라고 볼 수 있다. 즉 자녀가 어리면 보험료와는 무관하다. 하지만 16세 이상이고 운전면허를 가지고 있다면 당연히 보험에 가입시켜 놓는 것이 맞다.
만약 자녀가 확실히 운전대를 잡지 않는다면 보험에서 빼면(Excluded) 된다. 대신 이렇게 분류한 구성원이 운전 중 사고를 내면 보험혜택은 받을 수 없다.
종종 보험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들이 자녀들이 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상황에서 운전을 하다 사고를 낼 경우 보험사가 한 번은 보상을 해준다는 말을 하곤 하는데, 어떤 보험사도 이런 관대한 정책을 가진 곳은 없다.
과거 경미한 사고인 경우 상황에 따라 보상을 해 주는 보험사들이 있었지만, 최근에는 대부분의 보험사들이 엄격하게 조사하여 보상을 안해도 되면 가능한 보상을 해주지 않는다. 그래서 이런 기대는 아예 하지 않는 것이 맞다. 이같은 가정 구성원에 대한 질문은 처음 가입할 때와 매년 갱신 3-4개월 전에 보험사들은 보험갱신 설문지를 고객에게 발송하여 가족 구성원에 대한 질문과 차량, 차량용도, 직업, 주소지 등의 변경사항이 있었는지에 대한 질문을 한다. 만약 가입자가 답이 없을 경우 처음과 같은 것으로 판단한다.
문제는 우편이나 이메일로 이러한 설문지를 받으면 수정이 필요한 내용들을 업데이트해달라고 보험사에 요청해야하는데 아무 조치를 안하는 것이다. 참고로 보험료를 절약하기 위한 목적으로 주소지를 처음부터 보험료가 저렴한 동네에 사는 친척이나 지인 등의 주소를 사용하다 사고가 발생하는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결국 사실대로 내용을 주지 않았다가 문제가 발생하면 손해는 가입자에게 고스란히 넘어가게 된다.
때문에 이런 질문을 쉽게 생각하거나, 무시해서는 절대 안된다. 구성원 질문과 관련해 직계가족에만 한정되는 것은 아니다. 집안에 함께 살고 있는 모든 사람이 포함돼야 한다. 여기에는 룸메이트, 친인척 등이 모두 해당된다. 대신 에이전트에게 어떤 사람이 보험에 가입된 차량을 운전하는 지, 그리고 어떤 사람은 운전을 하지 않는 지에 대해 제대로 알려줘야 정확한 보험료를 산출하게 된다.
만약 집에 거주하는 사람이 자신의 차량을 따로 보험을 가지고 있다면, 팔러시를 제출해 확인을 받아야 한다. 그리고 현재 거주하는 추가 구성원 중 운전을 하지 않는 사람을 제외(Excluded) 한다면, 이 사람은 운전을 해서는 안 된다. 만약 이 사람이 운전중 사고를 내면 보험 혜택을 받지 못한다.
즉 차주가 모든 책임을 지게 된다는 의미다. 때문에 자동차 보험에는 차주 차량을 운전할 수 있는 사람은 모두 포함시키는 게 맞다. 더 쉽게 설명하면 운전면허를 따기 위해 연습을 시작하는 자녀부터 운전을 할 수 있는 모든 사람이 해당되며, 여기에는 운전면허증 소지 여부도 상관없이 포함된다.
누구나 보험료를 절감하고 싶은 것은 마찬가지지만, 실제 상황이 발생했을 때는 제대로 자동차 보험 혜택을 받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때문에 보험사에는 사실 그대로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올바른 자세이자, 혹시 있을 수 있는 사고에 대비하는 길이라 하겠다.
문의 (800)943-4555, www.chunh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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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홍 천하보험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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