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 김 파이오니아 부동산 대표
부동산 시장은 서브프라임 이후 최대 호황기를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다. 낮은 이자율과 함께 폭발적으로 늘어난 수요, 매물의 절대 부족 등으로 천정부지로 오른 가격은 좀처럼 내려올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오히려 매물 부족으로 인한 구입 경쟁은 아직도 지속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다. 주택 인벤토리 물량도 지난 8월달 기준으로 2.6달치 물량 밖에 되지 않아 인벤토리가 가장 낮았던 1.2달치에 비하면 많이 나아진 편이기는 하지만 평소의 5~6달치 인벤토리 물량에 비하면 거의 반 수준 이상 하락한 수치를 보임으로 현 주택 시장의 매물 부족의 심각성을 보여주고 있다.
“지금 상황에서 그래도 주택을 구입하는 것이 좋은가”라는 질문이 제기된다. 사실 이 질문에 대한 정답은 없다. 다만 객관적인 몇 가지 사실을 통해 본인의 현재 처한 상황을 고려해 본다면 일정 부분 답을 얻을 수 있을 것 같다. 먼저 왜 지금 집을 구입하지 않는 것이 옳은가를 따져 보자.
첫째, 현재 자신이 주택을 구입하고자 하는 것이 주변의 많은 사람들이 구입에 나서는 것을 보고 같이 덩달아 구입에 나서는 것이 아닌지 생각해 보아야 한다. 이러한 현상은 팬데믹 이후 특히 젊은 층에서 자주 볼 수 있다. 흔히 주식 시장에서 FOMO(Fear Of Missing Out)란 말을 쓴다. 즉, 지금 사지 않으면 자신만 손해 본다는 두려움이다. 미디어에서도 보도되듯이 팬데믹 기간 중 주택을 구입한 바이어 중에는 치열한 구입 경쟁 속에서 구입 자체에만 집중하다 보니 세세히 이것저것 살펴보지 못해 집을 구입한 후 마음에 들지 않는 요소들이 여럿이 눈에 뛰면서 성급한 구입을 후회하는 바이어들이 꽤 있다는 사실이다. 바쁠수록 돌다리도 두드려가라는 속담처럼 한 박자가 늦게 가는 것도 돋보이는 대목이다.
둘째, 매물 부족이 심각한 지금 보다는 2022년 1~2분기가 조금은 좋은 구입 시기가 될 수도 있다. 전통적으로 주택 시장은 연말로 접어들면서 주택을 팔려는 셀러의 숫자와 구입하려는 바이어의 수가 동시에 줄어드는 비수기 시장으로 접어들게 된다. 따라서 전통적으로 매매 물량이 늘어나기 시작하는 내년 봄이나 그 후가 구입 경쟁이 조금 더 완화되고 매물도 더 늘어날 것으로 보여 성급히 지금 구입하는 것 보다는 조금 기다려 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다.
이럼에도 지금 구입해야 하는 이유들도 여전히 있다.
첫째, 싼 이자율을 포기하기 쉽지 않다. 최근 보도들에 따르면 내년부터 이자율이 본격적으로 오르는 것이 거의 기정사실화되고 있다. 특히 팬데믹으로 야기된 장기간의 물류 대란과 인건비 상승 등으로 인플레이션이 거의 6% 선에 임박하면서 연방준비제도(Fed)도 이자율 인상이라는 카드를 사용할 것이 분명해 보인다. 현재 3% 초반의 이자율은 거의 반세기만에 올까말까한 황금 찬스다. 계속해서 구입을 미룬다면 시장에 매물은 좀 더 늘어나면서 구입 경쟁은 느슨해 질 수 있지만 이자율이 오름에 따라 구입 자금의 액수는 상대적으로 떨어지게 됨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둘째, 빠른 시일 내에 가격이 쉽게 떨어질 것이라는 보장이 없다. 서브프라임 사태와는 달리 현 주택 오너들의 재정 상태가 무척 건전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또 팬데믹 이후 본격적으로 자리를 잡기 시작한 재택근무로 주택 구입 수요는 일반 수요와 더불어 앞으로 꾸준히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것도 현 시장의 하락을 점치기 어렵게 하는 요인들이다.
셋째, 렌트비가 빠른 속도로 오르고 있다. 주택 구입을 계속 미루고 렌트하고 있다면 렌트한 기간만큼 금전적으로 손해를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잘 아는 대로 집을 소유하게 되면 렌트에 비해 여러가지 비용도 늘어나지만 페이먼트를 통해 주어지는 세금 혜택과 함께 에퀴티 축적도 할 수 있어 렌트하는 것에 비해 손쉽게 목돈을 모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늘 하는 이야기지만 투자용이 아닌 본인 거주의 주택 구입 시기의 정답은 없다. 본인이 준비되고 본인이 필요할 때 구입하는 것이 정답이기 때문이다. 그저 필요할 때 구입하는 것이 답이다.
문의 (714) 726-2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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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김 파이오니아 부동산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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