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 김 어드미션 매스터즈 대표
직업을 구할 때 인적 자산이 도움이 된다는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내가 누구를 아느냐’ 하는 것이 구직 활동의 전부는 아니지만 원하는 직업을 얻는데 어느 정도 도움을 준다.
그러나 가족과 친지의 네트워크를 제외하면, 대학을 갓 졸업한 만 23세 구직자는 대체로 같은 처지에 있는 만 23세 구직자들만 알게 마련이다.
이럴 때 필요한 것이 대학의 강력한 동문 네트워크이다.
어떻게 동문 네트워크가 도움이 될까? 먼저 해야 할 일은 환상을 버리는 것이다. 어떤 대학에 다녔다고 해서 사회에서 자동적으로 특권이 주어지고 장밋빛 미래가 쫙 펼쳐지는 것은 아니다.
동문 네트워크에서 효과적으로 이득을 취하려면, 대학 시절 주위 학생들과 의미 있는 관계를 만드는 것에 신경 써야 한다.
특히 나의 잠재적 직업 분야에서 일할 학생들이라면 돈독한 관계를 다져놔야 한다.
동문 네트워크의 지원을 기대한다면 동문 행사 참석은 필수이다.
내가 일하고 싶은 분야에 있는 동문들에게 연락을 취하라. 직업 방향에 대해 그들과 대화를 나눌 수 있는지 물어보라. 대부분의 사람들은 대화하고 조언해주는 것을 좋아할 것이다.
연방 노동부 통계에 따르면 모든 직업의 85%는 네트워킹의 어떤 형태를 통해서 발견된다.
대학 졸업생 중 정확히 몇 %가 동문 커넥션을 통해 취업을 했는지 보여주는 통계는 없지만, 그 수치가 제법 크다는 것은 충분히 짐작할 만한 일이다.
그러므로 강력한 동문 조직을 가진 대학들이 그렇지 않은 대학보다 더 나은 네트워킹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는 것은 논리적으로 자명하다.
그렇다면 ‘강력한 동문 네트워크’란 무엇일까?
강력한 동문 네트워크를 가진 대학을 가늠하는 두 가지 지표가 있다.
첫째는 동문 조직의 규모, 둘째는 동문의 관대함, 즉 기부의 비율 및 액수이다.
펜스테이트(Penn State)는 미국에서 가장 큰 동문 네트워크를 가진 대학으로, 동문 조직 회원이 무려 17만3000명에 달한다.
규모가 큰 일리노이 대학, NYU, 퍼듀, 인디애나, 미시간, 오하이오 스테이트, UCLA 등도 졸업생 숫자가 어마어마한 대학들이다.
그러나 졸업생들이 얼마나 모교에 연결되어 있고, 후배들에게 끈끈한 취업 관련 조언과 지원을 하는지 판단하기 위해서는 추가 자료가 필요할 것이다.
졸업생 중 상당한 비율이 모교에 기부금을 하는 것은 동문과 모교와의 연결성을 보여주는 또 다른 지표이다.
소규모의 리버럴 아츠 칼리지들이 이 카테고리에 속하는데, 베이츠(Bates), 콜게이트, 윌리엄스, 미들베리, 클레어몬트 맥케나, 칼튼(Carleton) 등이 좋은 예다.
기부금 액수도 중요하다. 그러나 ‘졸업생 중 얼마나 많은 비율이 모교 발전을 위해 기부하는가’ 하는 것은 단순히 종합적인 기부금 액수보다 더 큰 의미가 있다.
예를 들어 하와이 대학의 동문이자 부동산 거부인 제이 쉬들러는 모교에 6900만달러를 쾌척 했다.
당연히 하와이 대학의 기부금 총액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지만, 이것이 반드시 전체적으로 강력한 동문 네트워크를 보여주는 지표라고 하기는 어렵다.
대학 리서치를 할 때 학교 웹사이트에서 ‘커리어 서비스’(career services)를 검색해서 재학생과 동문이 연결되도록 대학이 어떻게 돕는지 알아보면 도움이 된다.
커리어 페어, 모의 인터뷰, 동문을 포함한 초청 간담회 등의 행사가 잘 기획되어 있는지 증거를 살펴본다. 커리어 서비스 부서가 높은 평판을 받는 대학들로는 라이스(Rice), 하비머드, 뱁슨(Babson), 다트머스, 듀크, 펜스테이트 등이 있다.
다음으로 동문 네트워크에 대해 알아봐야 할 것은 이것의 영향력이 지역적이냐, 전국적이냐, 또는 국제적이냐 하는 것이다. 내가 특정 분야에서 일할 목표를 갖고 있거나 어떤 기업에서 일하고 싶다면, 동문 네트워크의 영향력 범위를 고려하는 것도 중요하다.
그렇다면 내가 일하고 싶은 분야나 지역에 어떤 동문 네트워크가 도움이 될 수 있을까? 사람들은 마이크로소프트나 애플 같은 최고의 IT기업들이 스탠포드, MIT, UC버클리, 칼텍 졸업생을 가장 많이 뽑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현실은 물론 앞서 언급한 대학 출신도 많지만, 워싱턴주에 있는 대학 출신도 많다는 점이다.
마이크로소프트 본사가 워싱턴주에 있기 때문에 유니버시티 오브 워싱턴, 워싱턴 스테이트, 그리고 웨스턴 워싱턴 유니버시티 졸업생을 상당수 고용한다.
실리콘밸리의 심장부에 위치한 애플은 로컬 대학인 샌호제 스테이트에서도 직원을 대거 채용하고, 유니버시티 오브 텍사스 오스틴의 졸업생도 많이 뽑는다.
월스트릿 금융가도 비슷하다.
아이비리그와 명문 리버럴 아츠 칼리지 출신도 많지만 럿거스(Rutgers) 대학 졸업생도 많이 뽑는다.
럿거스가 뉴욕과 가까운데다 동문 베이스가 넓기 때문에, 미래의 금융계 종사자들에게는 다른 지역에 있는 명문 사립대학보다 럿거스가 더 나은 선택이 될지도 모른다.
결론적으로 지원할 대학을 리서치 하고 결정할 때 동문 네트워크의 영향력을 고려하는 것은 그만한 가치가 있다.
나의 미래 직업 분야와 지리적 요건을 함께 고려해서 동문 네트워크의 자산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대학을 선택하는 것이다.
어느 대학에 진학하든지, 내가 관심 있는 분야에 이미 진출해서 입지를 다진 동문들과 연결성을 갖는다면 미래를 위한 큰 투자가 된다. 시간과 에너지를 투자할 만한 인적 자산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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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 김 어드미션 매스터즈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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