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회가 제 35대 회장을 뽑지 못하면서 내홍을 겪고있다.
3번의 공고가 무산되고 마지막으로 4번째 공고를 낼 모양이다. 임시 한인회장 밑에서 사무총장으로 일하는 이진수 변호사는 곧 평통에서 간사로 일을 시작해야 하니 이달 말이면 한인회관을 떠난다. 더 이상 회장 후보가 나오지 않고 회관은 위생상 근무가 부적합하다면 굳이 회관을 운영할 이유가 없기에 이 달말에는 임시폐쇄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전직 한인회장단이 모여도 각자의 의견이 너무나 상충하다 보니 3가지 사안에 대해 투표까지 실시 중이란다. 즉 4만2천 달러의 특별기금을 새 회장단에 후원해 줄 것인가? 한인회관 이전에 대해서 찬성하는가? 또 전직회장단 모임에 참석하지 않았을 경우 모임에서 결정된 사안에 이견없이 따라야 한다는 것 등에 대해 가부 의견을 집계하고 있다는 것.
모임에서 특별기금을 회관 관리 및 보수에만 사용하도록 하는 의견을 C전직회장이 내자 이는 ‘반대를 위한 반대’라며 서로 목소리를 높이는 상황이 전개됐다고 한다. 새 회장이 들어와서 자기 돈을 쓰지 않고 이런 기금으로 한인회 운영을 하는 것을 막기 위함일 것이다.
얼마 전 등록 서류를 가져가 등록 준비를 마쳤다던 C후보는 기금 문제로 등록을 하지 않았다. 전직 한인회장단이 약속한 기금 지원 여부가 불투명했기 때문이었다. 지금 지원은 하되 회관 관리 관련 비용으로만 지원을 한다면 향후 후보의 등록이 이뤄질지 아직도 오리무중이다.
사실 건물은 상당한 보수작업이 필요한 상태다. 굳이 돈을 보수^유지에만 써야 한다면 아예 회관을 지금 상태에서 매매를 해 최소 25만 달러의 땅값은 건질 수 있다는 의견이 개진됐다.
현재 두 개의 특별기금은 합쳐서 20만 달러 정도로 알려졌다. 여기에다 박해달 임시회장이 사비로 낸 7월 운영비 4천 달러를 제외하고 8,9월 두 달치의 운영비 8천 달러는 기금에서 지출된다. 아직도 19만 여 달러가 남아있다고 상정할 때 이 특별기금과 회관을 팔 경우 생기는 돈을 합치면 시카고나 서버브에 번듯한 건물도 마련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올 수 있다. 그럼에도 기금은 운영비를 제외한 건물 보수^이전에만 국한시키자는 것은 결국 ‘반대를 위한 반대’라는 지적이 나온 것이다.
누가 옳고 그른 것을 떠나 전직회장단(이성배 34대 직전 회장 포함)은 보다 성숙한 결정을 도출할 필요가 있다. 그런데 과거에는 회장직을 수행하면서 사이드로 얻는 혜택 이른바 퍼크(Perks, 특전)가 어느정도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지금은 한인동포로부터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는 한인회장직에서 얻는 특전이 얼마나 될진 모르겠다.
다만 “한인회장을 해봐야 잘해야 본전” 혹은 “2년간 욕 안 먹으면 다행”, “밑빠진 독에 물붇기”라는 말이 한인사회에 계속 회자된다면 그 위상은 과거와 큰 차이가 있음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오죽하면 한인회장 선거를 위해 4번이나 공고를 해야하겠는가? 시카고 한인사회는 거듭 나야한다. 그런데 물갈이를 할 준비 작업이 턱없이 부족했다.
갑자기 1.5세나 2세 후보가 어디서 나오겠는가? 열심히 그리고 치열하게 살아온 이민1세 한인들은 이제 마음을 비우고 1.5세나 2세들에게 오픈된 마음으로 접근해야 한다.
끝까지 회장직을 놓지 않고 있다가 후세들에게 넘겨 줄 기회를 잃어버렸다. 후세들은 동포사회를 미련없이 떠났는데 이제와서 다시 부른들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전직 한인회장 중 한 원로는
“부모를 따라 60-70년대에 이민 온 1.5세들이나 당시 태어난 2세들은 50대에 들어섰다. 영어와 한국어에 능통한 이런 프로페셔널들을 한인회에 영입하려고 노력 중이다”고 토로했다.
영어도 능통하고 한국말도 유창한 한인 후세가 언제쯤 한인회 수장이 되어 한인 동포사회를 이끌어 나갈지? 신통한 대답을 찾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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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점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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