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는 생산자물가가 전달 보다 둔화했다는 소식에도 애플 주가가 크게 하락한 영향으로 약세를 보였다.
10일(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71.66포인트(0.78%) 하락한 34,607.72로 장을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34.70포인트(0.77%) 떨어진 4,458.58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32.76포인트(0.87%) 밀린 15,115.49로 거래를 마쳤다.
다우지수와 S&P500지수는 이날까지 5거래일 연속 하락했고, 나스닥지수는 3거래일 연속 떨어졌다.
개장 초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의 전화 통화 소식에 오름세를 보였던 뉴욕증시는 애플의 주가가 하락하면서 지수 전체 분위기도 악화했다.
애플 주가는 애플이 앱스토어가 아닌 다른 경로를 통해 앱을 구매할 수 없도록 막은 것은 반(反)경쟁적 조치라고 미국 법원이 판결했다는 소식에 크게 하락했다.
이에 따라 법원은 애플에 개발자들이 외부 결제용 링크를 넣을 수 있도록 허용하라고 명령했다. 이번 판결로 기업들은 최대 30%에 달하는 애플의 앱스토어 결제 수수료를 피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소식에 애플 주가가 3% 이상 하락 마감해 지수 전체에 부담이 됐다. 반면 비디오게임업체나 게임 개발사들의 주가는 크게 올랐다.
생산자물가가 전달 보다 둔화했으나 전년 대비로는 여전히 높은 수준을 기록해 인플레이션 우려는 지속됐다.
8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월 대비 0.7% 올라, 시장의 예상치인 0.6% 상승을 웃돌았다. 다만 7월 기록한 1.0% 상승보다는 둔화했다.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8월 근원 PPI는 전월 대비 0.6% 올랐다. 시장의 예상치는 0.5% 상승이었다.
생산자물가는 전년 대비로는 8.3% 올라 2010년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시장은 다음 주 발표되는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를 주시하고 있다.
연방준비제도(연준·Fed) 당국자들은 연준이 연내 테이퍼링에 나설 것이라고 언급해왔으며, 최근 고용지표 부진에도 이러한 전망은 여전히 유효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은 연준 위원들의 최근 발언을 토대로 연준이 오는 11월에 테이퍼링을 시작하기 위해 9월 회의에서 합의를 마련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이번 회의에서 11월 테이퍼링을 위한 신호를 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연준의 9월 FOMC 회의는 21~22일에 열릴 예정이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한 연설에서 연준이 올해 테이퍼링을 시작해 내년 상반기에 마무리하는 방안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업종별로 유틸리티, 부동산, 기술주가 1% 내외로 하락했고, 헬스와 통신, 금융 관련주도 모두 하락했다.
S&P500지수 11개 업종이 모두 약세를 보였다.
핀테크 업체 어펌홀딩스는 주당 순손실을 기록했다는 소식에도 미래 실적에 대한 기대로 34% 상승했다.
애플의 주가는 에픽 게임즈가 제기한 반독점 위반 소송 결과에 3% 이상 하락 마감했고, 웰스파고의 주가는 2억5천만 달러의 벌금을 부과받았다는 소식에도 장중 오름세를 보였다가 보합세로 마감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주가가 사상 최고치 흐름을 이어오면서 조정 압력이 커진 상태였다고 진단했다.
인터랙티브 브로커스의 스티브 소스닉 수석 전략가는 마켓워치에 "강세론이 빠르게 약화하고 있다"라며 "계절적으로도 시장에 힘든 시기다"라고 말했다.
그는 주가가 고점에 근접하면서 일부 투자자들은 그동안 주가를 끌어올린 대규모 부양책의 일부가 끝날 것을 우려하고 있으며, 옵션 시장에서는 하락장에 대비한 풋옵션 입찰이 매우 강한 모습이라고 전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은 내년 3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3.4%로 반영했다.
내년 12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은 37%로, 50bp 금리 인상 가능성은 15.4%로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2.15포인트(11.44%) 오른 20.95를 기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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