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깜짝인사·새 인물 인선에 놀라
▶ 정원미달 후 20~30명 증원돼, 총영사관 후보심사제 무용지물
다음달 1일 임기를 시작하는 제20기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민주평통)의 SF지역협의회 회장에 김상언(68) 전 SF한인회장이 임명됐다.
■인선 내용
한국 평통 사무처는 이같은 내용의 20기 평통 회장단 및 자문위원 인선 결과를 지난 27일 발표했다. 이날 김상언 SF평통 신임회장이 공개한 20기 자문위원 명단에는 SF에서 총 79명(2명 취소)이 이름을 올렸다. 또 함께 발표된 18명 미주지역 해외 상임위원 중 SF 지역 인사로는 박미정 전 SF코윈 회장과 19기 평통 간사로 활약한 구은희 어드로이트 칼리지 학장이 포함됐다.<본보 30일자 보도 참조>
이번 SF평통 차기회장 인선이 임명 발표 직전까지 안갯속이었다는 19기 평통의 한 임원은 “최근 10여년간 자문위원으로 활동하지 않은 김상언 차기회장이 임명될 줄 몰랐다”면서 “한인회장 이력이 임명에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다른 임원은 “김상언 회장이 18기 평통회장 물망에 올랐던 적이 있다”면서 “의외의 임명은 아니다”는 의견을 보였다.
임명 소식을 당일 접한 김상언 신임회장은 “나도 내가 임명될 줄 몰랐다”면서 “그러나 단체장을 해본 사람이 다르다는 것을 보여주겠다”고 밝혔다.
평통 내에서는 큰 활약을 보이지 않은 박미정 전 SF코윈 회장은 세계한인민주회의 운영위원, SF총영사관 재외선거관리위원(민주당 대표)으로 활약해왔다. 구은희 어드로이트 칼리지 학장은 19기 평통 간사로 여성컨퍼런스 등 여러 평통행사에서 두각을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구성 분석
20기 SF평통 자문위원 후보 모집이 정원(74명) 미달됐으나 그보다 5명이 많은 79명(취소자 포함)이 임명된 것을 두고 의아해하는 이들이 많다.
19기 평통 핵심 임원은 “20기 자문위원 명단을 봐도 나도 모르는 새 인물들이 많다”면서 “여성 비율은 초과했지만 청년, 남성 위원이 부족해 추가 모집을 통해 선발했다”고 말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SF총영사관 추천을 통해 40여명이 선발됐고, 재외동포참여공모제나 사무처 추천제로 20~30여명이 된 것 같다”면서 “총영사관 추천위원회는 있으나마나 한 형식적인 과정”이라고 지적했다. 재외동포참여공모제를 통해 선발되는 인원은 7명(총영사관 배정인원의 10%)이다.
이와 관련해 최성우 19기 회장은 30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마감기한 후 국민공모제 선발과 사무처 의뢰로 25명을 저와 자문위원들의 추천으로 선발했다”고 말했다.
17기 때만 해도 자문위원 후보 신청자가 정원 82명을 초과한 130여명으로 SF총영사관이 구성하는 자문위원 추천위원회 심사가 치열했다. 신청자를 가려내는 심사위원은 SF, SV, 새크라멘토, 몬트레이 등 북가주 4개 지역에서 각 한명씩 뽑고, SF총영사, 현 SF 평통회장, 한인사회 인사를 포함해 총 7명이었다.
평통 관계자는 “아무리 평통 인기가 시들해졌다고 해도 신청만 하면 무조건 자문위원이 되는 것은 사람만 채우기식”이라면서 “이런 사람들이 자문위원이 된다하더라도 무관심과 무활약상을 보일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번 20기 인선 과정에서 여성 40%, 청년 30% 이상을 맞춰야 한다는 목표 기준이 있었는데, 결과적으로 여성(40명, 50.6%)은 이 기준을 넘겼지만 청년(14명)은 17.7%로 기준에 훨씬 못 미치는 상황이다. 19기 청년 비율은 14명으로 23%였다. 이같은 결과는 젊은층에서 평통 참여에 대한 관심이 크지 않아 신청이 미달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SF평통은 산하의 주니어 평통 운영으로 젊은세대 영입이 자연스럽게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새크라멘토 지역에서는 5명, 스탁턴 지역에서 2명, 몬트레이 지역에서 3명이 선발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미국 전체를 아우르는 평통 미주부의장에는 최광철(55) 미주민주참여포럼(KAPAC) 대표, LA평통 회장에는 이승우 현재 KAPAC의 수석부회장, 오렌지카운티·샌디에고 평통 회장에는 김동수 KAPAC의 이사장이 임명된 것을 두고 일각에서는 “KAPAC가 남가주 지역 평통을 장악했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SF지역에선 이진희 EB한인회 부회장이자 평통위원이 KAPAC 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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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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