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1시쯤이라서 나름대로 사전준비가 좀 필요했지만 좋은 정보를 얻을 수 있다는 기대감과 미국 현지 입학 전문가들의 생생한 분석과 조언을 직접 들을 수 있다는 기회는 여간 행운이 아니었기에 우리 가족은 밤 12시부터 부푼 가슴을 안고 설레임속에 방송 시간을 기다렸다”
-대만 국립 사범대학교 동아시아학과 겸임교수 이규민-
지난 14일 오전 10시(미서부시간 기준)에 열린 제 12회 한국일보 온라인 칼리지 엑스포에 접속한 대만의 한인 학부모가 보내온 이메일의 일부이다. 올해 12학년인 외동아들 데이빗을 미국 명문대학에 입학시키기 위한 최신 대입정보를 얻기위해 밤을 꼬박 새워 칼리지 엑스포를 시청한 이 학부모는 “흔히 인터넷상으로 올라와 있는 자료들은 미국의 유명대학들이나 혹은 인지도나 지명도가 높은 대학의 자료들이 많고, 미국 현지 일반대학에 대한 정보는 현격히 부족한 편이었다. 또한 작년부터 입시요강이 좀 바뀐 상황이라서 정말 SAT나 ACT를 안 봐도 되는지? 코로나로 인한 미국 대학교의 입학 상황은 어떤지? 새로 바뀐 입시제도에 대한 준비는 어떻게 해야 되는지에 대해 궁금하고 답답하던 차에 미국에 계신 친척으로 부터 이번 ‘칼리지 엑스포’에 대한 소식을 전해 듣게 되었다”고 칼리지 엑스포에 접속한 배경을 이메일을 통해 밝혔다.
전 세계를 엄습한 코로나19 사태가 1년반여간 진행되는 동안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어느 한 분야에도 영향을 미치지 않은 곳이 없겠지만 교육 분야만큼 영향을 크게 받은 분야도 드물 것이다. 인종과 국경,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코로나19로 인해 지난 한해동안 부모들의 일상은 아침에 일어나 학교, 일터로 향하던 모습에서 집에서 원격으로 업무를 보고 학교를 가지않고 자녀를 돌보는 모습으로 변화했다. 미국에서도 코로나19로 지난 한해 전국의 수많은 초·중·고등학교가 사상 초유의 온라인 수업이 이뤄졌으며 현재도 학부모의 선택에 따라 자녀를 학교에 보내지 않고도 온라인으로 교육시킬 수 있는 선택권이 있다.
그러나 ‘위기는 기회’라고 온라인을 통해 시간과 공간을 초월해 더 많은 사람과 만나는 기회도 창출되고 있으며 온라인 교육도 활성화되고 있다. 한 예로 2년전만 해도 수천여명의 한인학생과 학부모들이 한인대형교회에서 열리는 본보 칼리지 엑스포에 참석해 최신 대학입시정보를 접하곤 했다. 학부모와 학생들이 주말 아침 일찍부터 남가주는 물론 리노, 샌디에고, 샌프란시스코, 라스베가스 등에서까지 장거리 운전을 마다하지 않고 세미나 현장을 찾아 대입사정관과 교육전문가로부터 생생한 대입정보를 취득하기에 여념이 없었다. 그러나 코로나19로 말미암아 교육분야에도 혁명적인 변화가 닥쳐왔다.
학생과 학부모들이 주말 아침에 번거롭게 운전을 하지 않고도 집에서 혹은 비즈니스 현장에서 어디든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칼리지 엑스포를 통해 최신의 대입정보를 생생하게 접할 수 있게된 것이다. 예전같으면 동부에서 날아온 명문사립대 입학사정관으로부터 한 가지 질문이라도 더 하기 위해 교회 강당은 장사진을 이루곤했다. 그러나 지난 해에 이어 온라인으로 진행된 이번 칼리지 엑스포는 각 강사들이 질문 채팅 기능을 통한 질의응답으로 실시간으로 질문하고 강사들이 이에 대해 상세히 답변하는 쌍방향 소통 방식으로 이뤄져 바로바로 궁금증을 해소해줬다. 남가주를 비롯해 뉴욕, 시애틀, 조지아 등 미 전역은 물론, 한국과 중국, 대만 등을 통해 생중계된 유튜브 댓글 창에는 전문가들의 강연 내용에 대한 즉석 질문들과 궁금증이 쏟아졌고, 충실한 내용과 실질적 정보에 대해 이구동성으로 최고의 평가를 내리는 답글들이 줄을 이었다. 한국에서 접속한 고교생은 “한국에서 미국 대학으로 지원하려고 하는데 에세이를 쓸 때 경쟁력이 떨어질 것 같아서 고민”이라며 실질적인 질문을 남기기도 했다.
또한 엑스포가 시작하기도 전부터 이번에 강의를 듣기 힘드니 칼리지 엑스포에 대해 꼭 다시 봤으며 좋겠다며 녹화해서 볼 수 있도록 해달라는 실시간 요청도 쇄도했다.
코로나19로 어디에나 있는 인공지능(AI)과 디지털 플랫폼을 이용한 온라인 교육이 더욱 활성화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예전처럼 큰 공간에 모여서 함께 세미나를 들으면서 발산되는 후끈한 열기를 느끼긴 힘들지만 이젠 변화하는 온라인 교육 환경에 학부모나 학생들이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시대가 온 것은 확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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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흥률 특집기획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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