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신질환·장애인 시설 책임자“이 씨 감정 기복 심해”
▶ 페어팩스 카운티도 지난달 성전환자 보호조치 통과
지난달 19일 총격사건이 발생한 그룹홈. 일반주택을 개조해 시설로 운영되고 있다. 페어팩스 카운티 경찰이 공개한 바디캠 동영상에서 총상을 입은 이 씨가 고통스러워 하고 있다. 사건 당시 이 씨가 들고 위협했던 흉기.
한적한 주택가, 총성이 울리기 전까지는 아무도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몰랐다. 지난달 19일 버지니아 스프링필드의 한 주택에서 한 여성이 칼을 들고 위협하고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한순간에 총격을 가해 제압했다. 이 여성은 30세 한인 이지영 씨로 밝혀졌다.
이 주택은 정신질환이나 장애를 겪는 사람들이 입주해서 보살핌을 받는 기관으로 ‘프로비던스 헬스케어 서비스’라는 이름으로 등록된 그룹홈이다. 최대 6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으며 교대로 간병인이 방문해 입주자들을 돌보고 있다.
사건발생 당일에도 3명의 간병인이 그룹홈에 있었으며 이 가운데 한 명이 911에 신고를 했다. 911 기록에는 “한 여성이 난동을 부리고 있다. 물건을 부수고 싸우려 한다. 나를 죽이려고 한다”며 “그녀를 피해 지하실에 숨어있다”는 통화 내용이 남아있다.
▲ 경찰 바디캠 동영상 공개
페어팩스 카운티 경찰은 지난 5일 기자회견을 열고 바디캠 동영상을 공개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 2명은 뒷문을 통해 진입했으며 부엌에서 칼을 들고 있는 이 씨와 대치하게 됐다. 경찰을 보고 놀란 이 씨는 계속해서 고함과 비명을 질렀으며 경찰은 “칼을 버리라”고 지시했다. 그러나 이 씨는 “찌르겠다”고 위협하며 앞으로 걸어 나오다 경찰의 총격에 복부를 맞고 쓰러졌다.
케빈 데이비스 페어팩스 카운티 경찰국장은 “그녀는 매우 폭력적이었으며 불안정한 상태로 자신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의 생명을 위협했다”며 “다른 피해가 없도록 빠른 진압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총상을 입은 이 씨는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회복 중에 있으나 경찰 폭행 등의 혐의로 기소될 예정이다. 총격을 가한 경찰은 14년 경력의 베테랑 경관으로 현재 직무에서 배제돼 조사를 받고 있다.
▲ 과잉대응 논란… 테이저건 미지급
일부에서 이미 칼을 버린 상태에서 경찰이 총격을 가했다는 과잉대응 논란이 있는 만큼 경찰은 당시 상황을 느린 화면으로 편집해 총격이 있기 직전, 그녀의 손에 칼이 있는 장면을 확대해서 보여주었다. 그러나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라 느린 화면으로도 판단이 쉽지 않고 총성이 울리고 부엌 바닥에 칼이 떨어져 있는 것을 보면 칼을 떨어뜨린 시점도 분명치 않다.
무엇보다 2명의 무장경찰이 칼을 든 여성 한 명을 제압하지 못하고 복부에 총격을 가했다는 것은 물론 테이저건(전기충격기)으로도 충분히 제압할 수 있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이들 경찰은 테이저건을 소지하지 않았으며 페어팩스 카운티 경찰에게는 테이저건이 모두 지급되지 않는다는 것도 새롭게 알려졌다.
▲ 시설 책임자의 증언
사건이 발생한 그룹홈을 직접 찾아가봤다. 시설 책임자인 에니(Eni) 씨는 12일 “이 씨는 밝고 쾌활한 성격으로 다른 사람들과도 잘 지냈는데 끔찍한 사건이 발생해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룹홈 거실에는 워싱턴 모뉴먼트를 배경으로 환하게 웃고 있는 이 씨의 사진이 걸려있었다. 시민권자인 이 씨는 지난 2019년 12월 입주했으며 근처에 부모가 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씨는 부모는 별다른 언급 없이 변호사를 통해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에니 씨는 “정신적인 문제로 그룹홈에 들어온 사람들은 감정의 기복이 심한 만큼 갑자기 화를 내기도 하고 문제를 일으키기도 하지만 간병인한적한 주택가, 총성이 울리기 전까지는 아무도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몰랐다. 지난달 19일 버지니아 스프링필드의 한 주택에서 한 여성이 칼을 들고 위협하고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한순간에 총격을 가해 제압했다. 이 여성은 30세 한인 이지영 씨로 밝혀졌다.
이 주택은 정신질환이나 장애를 겪는 사람들이 입주해서 보살핌을 받는 기관으로 ‘프로비던스 헬스케어 서비스’라는 이름으로 등록된 그룹홈이다. 최대 6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으며 교대로 간병인이 방문해 입주자들을 돌보고 있다.
사건발생 당일에도 3명의 간병인이 그룹홈에 있었으며 이 가운데 한 명이 911에 신고를 했다. 911 기록에는 “한 여성이 난동을 부리고 있다. 물건을 부수고 싸우려 한다. 나를 죽이려고 한다”며 “그녀를 피해 지하실에 숨어있다”는 통화 내용이 남아있다.
▲ 경찰 바디캠 동영상 공개
페어팩스 카운티 경찰은 지난 5일 기자회견을 열고 바디캠 동영상을 공개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 2명은 뒷문을 통해 진입했으며 부엌에서 칼을 들고 있는 이 씨와 대치하게 됐다. 경찰을 보고 놀란 이 씨는 계속해서 고함과 비명을 질렀으며 경찰은 “칼을 버리라”고 지시했다. 그러나 이 씨는 “찌르겠다”고 위협하며 앞으로 걸어 나오다 경찰의 총격에 복부를 맞고 쓰러졌다.
케빈 데이비스 페어팩스 카운티 경찰국장은 “그녀는 매우 폭력적이었으며 불안정한 상태로 자신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의 생명을 위협했다”며 “다른 피해가 없도록 빠른 진압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총상을 입은 이 씨는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회복 중에 있으나 경찰 폭행 등의 혐의로 기소될 예정이다. 총격을 가한 경찰은 14년 경력의 베테랑 경관으로 현재 직무에서 배제돼 조사를 받고 있다.
▲ 과잉대응 논란… 테이저건 미지급
일부에서 이미 칼을 버린 상태에서 경찰이 총격을 가했다는 과잉대응 논란이 있는 만큼 경찰은 당시 상황을 느린 화면으로 편집해 총격이 있기 직전, 그녀의 손에 칼이 있는 장면을 확대해서 보여주었다. 그러나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라 느린 화면으로도 판단이 쉽지 않고 총성이 울리고 부엌 바닥에 칼이 떨어져 있는 것을 보면 칼을 떨어뜨린 시점도 분명치 않다.
무엇보다 2명의 무장경찰이 칼을 든 여성 한 명을 제압하지 못하고 복부에 총격을 가했다는 것은 물론 테이저건(전기충격기)으로도 충분히 제압할 수 있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이들 경찰은 테이저건을 소지하지 않았으며 페어팩스 카운티 경찰에게는 테이저건이 모두 지급되지 않는다는 것도 새롭게 알려졌다.
▲ 시설 책임자의 증언
사건이 발생한 그룹홈을 직접 찾아가봤다. 시설 책임자인 에니(Eni) 씨는 12일 “이 씨는 밝고 쾌활한 성격으로 다른 사람들과도 잘 지냈는데 끔찍한 사건이 발생해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룹홈 거실에는 워싱턴 모뉴먼트를 배경으로 환하게 웃고 있는 이 씨의 사진이 걸려있었다. 시민권자인 이 씨는 지난 2019년 12월 입주했으며 근처에 부모가 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씨는 부모는 별다른 언급 없이 변호사를 통해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에니 씨는 “정신적인 문제로 그룹홈에 들어온 사람들은 감정의 기복이 심한 만큼 갑자기 화를 내기도 하고 문제를 일으키기도 하지만 간병인의 도움으로 진정시키곤 하는데 그날은 경찰이 출동하고 문제가 커지면서 비극적인 일이 발생하고 말았다”며 “그녀는 도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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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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